▶ 영어고전1,324 헨리 필딩의 샤멜라 앤드류스의 삶에 대한 사과 1741(English Classics1,324 An Apology for the Life of Mrs. Shamela Andrews by Henry Fielding) : 헨리 필딩(Henry Fielding, 1707~1754)에게 영어근대소설의 아버지(The Father of Modern Novel in English)란 칭호를 선사한 문제작 샤멜라 앤드류스의 삶에 대한 사과 1741(An Apology for the Life of Mrs. Shamela Andrews by Henry Fielding)은 사실 동시대에 활동한 새뮤얼 리처드슨(Samuel Richardson, 1689~1761)의 베스트셀러에 대한 반발에서 집필되었습니다.
▶ 따라서 샤멜라를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새뮤얼 리처드슨(Samuel Richardson, 1689~1761)의 파멜라, 보상받은 미덕(Pamela; or, Virtue Rewarded, 1740)에 대해 알 필요가 있습니다. 파멜라는 젊고 아리따운 하녀가 주인의 천박한 유혹을 거부한 끝에 결국 그와 진정으로 사랑에 빠져서 행복하게 결혼한다는 다소 뻔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18세기 영국의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도덕적이고 교훈적인 이야기로 받아들였죠. 하지만 필딩은 이 작품이, 파멜라라는 여주인공이 현실에서 존재할 수 없을 정도로 도덕적이고, 그래서 위선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런 가식적인 교훈에 결코 동의할 수 없었던 헨리 필딩은 펜을 들었습니다.
▶ 샤멜라 앤드류스(Mrs. Shamela Andrews)라는 여주인공의 이름부터 파멜라(Pamela)와 샴(Sham, 가짜)을 합친 것으로, 그녀가 순결(Virtue)을 인생역전의 명분으로 내세운, 가짜 숙녀라고 비꼰 의미입니다. 헨리 필딩의 이름을 영국 문학계에 알린 대표작으로, 샤멜라 앤드류스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스핀오프격인 조지프 앤드류스(Joseph Andrews, 1742)까지 출간하였습니다. 현대의 학자들은 패러디인 파멜라보다, 파멜라의 후속작이기는 하지만 헨리 필딩의 작가로써의 역량이 한층 더 발취된 조지프 앤드류스와 버려진 아이 톰 존스의 역사(History of Tom Jones, a Foundling, 1749)를 그의 진정한 걸작이자 대표작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 재미있는 점은 헨리 필딩 또한 논란을 예견했기에, 두 작품 모두 본명을 숨기고, 익명으로 출간했다는 것! 필딩은 이 작품을 코니 키버 씨(Mr. Conny Keyber)라는 가명으로 출판했는데요, 필명부터 당시 유명한 극작가 콜리 시버(Colley Cibber, 1671~1757)를 비꼰 것입니다. 더 나아가 책 제목 또한 시버의 자서전 콜리 시버의 삶에 대한 사과(An Apology for the Life of Colley Cibber, 1740)를 패러디한 것이랍니다. 책 한권으로 두 명의 작가를 동시에 엿 먹이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죠?
▶ 샤멜라, 조지프, 그리고 톰 존스까지! 헨리 필딩의 영어근대소설 3부작(Trilogy) : 샤멜라 앤드류스의 삶에 대한 사과(An Apology for the Life of Mrs. Shamela Andrews, 1741)는 이듬해 출간될 필딩의 차기작 조지프 앤드류스(Joseph Andrews, 1742)의 전신으로 이어집니다. 이 작품을 통해 필딩은 이후 영어근대소설의 아버지(The Father of Modern Novel in English)라고 불리게 될 자신만의 독특한 소설 스타일을 확립할 수 있었고, 7년 후 그의 대표작이라 인정받는 버려진 아이 톰 존스의 역사(History of Tom Jones, a Foundling, 1749) 같은 대작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 1,999선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문학여행을!
▶ 주요 등장인물(Main Characters) : ▷ 샤멜라 앤드류스(Shamela Andrews): 우리의 '주인공'이자 위선적인 하녀. 대외적으로 파멜라(Pamela)라 불리지만, 진짜 이름은 샤멜라(Shamela)죠. 그녀는 교활하고 속임수를 써서 주인을 유혹하려 하는데...?! 샤멜라 앤드류스(Mrs. Shamela Andrews)라는 여주인공의 이름부터 파멜라(Pamela)와 샴(Sham, 가짜)을 합친 것으로, 그녀가 순결(Virtue)을 인생역전의 명분으로 내세운, 가짜 숙녀라고 비꼰 의미입니다. ▷ 미스터 B(Mr. B, Squire Booby) : 부유한 지주로 샤멜라의 고용주이자 그녀의 유혹 대상이자, 결국 그녀의 유혹에 넘어가는 인물. 부비(Booby) 자체가 바보, 멍청이란 뜻으로, 필딩이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 속아 넘어가는 상류층을 비판하기 위해 설정한 캐릭터입니다. ▷ 주크스 부인(Mrs. Jewkes) : 샤멜라와 함께 미스터 B에게 고용된 가정부이지만, 샤멜라를 적극 지원하는 조력자 캐릭터. ▷ 헨리에타 마리아 존스(Henrietta Maria Jones) : 샤멜라의 어머니. 사실 돈만 밝히는 샤멜라의 성격은 그녀의 영향을 받은 것인데...?! ▷ 윌리엄스 목사(Parson Williams) : 샤멜라와 불륜 관계에 있는 목사로, 필딩은 이미 전작 희극 늙은 난봉꾼들 1732(The Old Debauchees. A Comedy by Henry Fielding)에서부터 종교계와 종교지도자의 위선을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 줄거리(Summary) : ▷ 이제 줄거리를 살펴볼까요? 샤멜라 앤드류스의 삶에 대한 사과 1741(An Apology for the Life of Mrs. Shamela Andrews)은 18세기 영국의 여느 소설과 같은 서간체 양식으로 토마스 티클텍스트 목사(Parson Thomas Tickletext)가 친구 J. 올리버 목사(Parson J. Oliver)에게 당대 최고의 흥행작인 파멜라, 보상받은 미덕(Pamela; or, Virtue Rewarded, 1740)을 읽어보라고 권하는 편지로 시작됩니다. 그러자, 올리버는 책에 푹 빠진 티클텍스트에게 이 책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며, 샤멜라의 은밀한 속내가 담긴 편지를 건네는데...?! 이미 파멜라를 재미있게 읽은 독자라면 빠져들지 않을 수 없는 설정이죠!! ▷ 샤멜라는 순결한 척하며 미스터 B(Mr. B)의 관심을 이용해 그를 조종하려고 합니다. 그녀의 진짜 목적은 미스터 B(Mr. B)와 결혼하여 그의 재산을 차지하는 것입니다. ▷ 그녀의 진심을 모르는 미스터 B(Mr. B)는 샤멜라의 '고귀한 덕성(Virtue)'에 점점 더 매료되어 결국 그녀와 결혼하기로 결심하죠! ▷ 결혼 후, 샤멜라는 비로소 자신의 진짜 성격을 드러냅니다. 오직 돈만이 목적이였던 그녀는 미스터 B(Mr. B)를 무시하고 그의 재산을 마음대로 쓰기 시작합니다. ▷ 소설의 클라이맥스에서 샤멜라의 위선이 완전히 드러납니다. 그녀가 윌리엄스 목사(Parson Williams)와 불륜 관계에 있다는 것이 밝혀지는데...?!
▶ 이 작품은 새뮤얼 리처드슨(Samuel Richardson, 1689~1761)의 파멜라, 보상받은 미덕(Pamela; or, Virtue Rewarded, 1740)에 나오는 순수하고 덕망 높은 여주인공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어 놓았습니다. 헨리 필딩은 샤멜라를 통해 교훈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파멜라와 작가, 그리고 이 같은 작품에 열광하는 대중들까지 풍자하였습니다.
▶ 헨리 필딩이 그린 샤멜라라는 캐릭터는 정말 복잡다단한 캐릭터입니다. 그녀가 악인으로 그려지기는 하지만, 꼭 나쁜 사람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그녀의 행동은 18세기 영국에서 젊은 여성들이 생존을 위해 선택하는 보편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필딩은 뻔한 도덕을 주장하는 파멜라를 패러디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과연 누가 진짜 나쁜 사람일까?'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 이 작품의 캐릭터들은 300년도 더 된 18세기 영국 사람들이지만, 우리 주변에서도 비슷한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어요. 권력을 남용하는 사람, 돈을 위해서라면 뭐든 하는 사람,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 이런 점에서 필딩의 작품은 시대를 초월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자, 어떠세요? 이 캐릭터들이 꽤 흥미진진하지 않나요? 필딩은 이렇게 재미있는 캐릭터들을 통해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요. 우리도 이 캐릭터들을 보면서 우리 자신과 우리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겠죠.
▶ 샤멜라, 조지프, 그리고 톰 존스까지! 헨리 필딩의 영어근대소설 3부작(Trilogy) : 샤멜라 앤드류스의 삶에 대한 사과(An Apology for the Life of Mrs. Shamela Andrews, 1741)는 이듬해 출간될 필딩의 차기작 조지프 앤드류스(Joseph Andrews, 1742)의 전신으로 이어집니다. 이 작품을 통해 필딩은 이후 영어근대소설의 아버지(The Father of Modern Novel in English)라고 불리게 될 자신만의 독특한 소설 스타일을 확립할 수 있었고, 7년 후 그의 대표작이라 인정받는 버려진 아이 톰 존스의 역사(History of Tom Jones, a Foundling, 1749) 같은 대작으로 이어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