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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나라 대만 2 괴담기몽권 상세페이지

요괴 나라 대만 2 괴담기몽권

300년 산과 바다의 괴담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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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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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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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00원
출간 정보
  • 2025.03.04 전자책 출간
  • 2025.02.07 종이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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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24.4만 자
  • 80.1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69093651
ECN
-
요괴 나라 대만 2 괴담기몽권

작품 정보

대만 괴담과 요괴사의 ‘정전正典’

원전을 가장 완전하게 수집하여 가장 풍부하게 수록한
대만 본토 첫 번째 ‘요괴백과전서’
229개 형상의 요괴와 귀신 및 42폭의 흑백 삽화

이 책은 대만 요괴학의 데이터베이스로 문학, 영화, 애니메이션 등 요괴 콘텐츠의 보물 창고라고 할 수 있다. 섬나라 원주민들의 비밀스러운 삶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 화려한 수상 경력의 판타지 소설가가 3년 동안 구상·수집·편집하다
● 400권이 넘는 고문서와 서적을 열람하다
● 대항해시대, 명청시대, 일본 통치 시대까지 321년을 아우르다
● 원주민의 기이한 민담들을 채록하다
● 요괴妖怪, 귀매鬼魅, 신령神靈의 3대 유형으로 분류·체계화하다
● 42폭의 멋진 요괴 그림과 풍부한 관련 도판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웹 소설 창작의 원류가 될 대만 최초의 토종 요괴·기담 대백과사전인 『요괴 나라 대만』이 한국에 처음으로 상륙했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비롯해 세계 각지에는 판타지 고전이 있다. 가령 일본의 『백귀야행百鬼夜行』이나 중국의 『산해경山海經』 『요재지이聊齋志異』다. 이런 책에 버금가는 『요괴 나라 대만』(1권 요귀신유권, 2권 괴담기몽권)에는 기이하고 기묘하고 환상적인 229위位의 요괴와 귀신, 129편의 기담, 삽화 64개가 실려 있다. 대만 방방곡곡에 요괴 탐색 열풍을 일으킨 이 책에는 중국 본토나 일본과는 또 다른 개성 넘치고 흥미진진한 판타지들이 즐비하다.
대만 요괴 발굴 일인자이자 대만 최고의 판타지 작가가 불가사의하고 몽환 같은 요괴, 귀매鬼魅, 신령, 전설, 기담, 괴담, 기이한 일奇事, 기인, 기물, 기이한 장소奇地 등을 통해 대만 고유의 상상 세계를 펼치는 게 압권이다. 한나라·당나라·송나라 때부터 대항해시대, 명나라, 청나라, 일본 시대에 이르기까지 문헌 자료를 계보학적으로 총망라해 수년간 모으고 구상하고 집필했다. 대만은 작은 섬나라이지만 원주민 부족, 서양인, 한인漢人, 일본인 등 다양한 민족이 살아왔던 만큼 대만 요괴는 서로 다른 공동체끼리의 관계가 집단무의식적으로 반영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대만(섬)의 독자성을 찾으려는 저자의 의지가 전해지기에 대만의 정신세계를 깊이 알 수 있는 절호의 안내서다.

‘요괴妖怪’ ‘귀매鬼魅’ ‘신령神靈’

『요괴 나라 대만』에는 400년 전(1624)에서 제2차 세계대전 종료(1945)에 이르는 총 322년, 즉 대항해시대, 명나라 정성공鄭成功 시대, 청나라 시대, 일본 통치 시대까지 한인漢人, 서양인, 일본인, 원주민의 이야기가 수집되어 있다. 이를 위해 500권 이상의 고서를 조사하여 대만의 ‘요괴’와 ‘괴담’에 관한 문자 기록을 채록했다.
이 책의 저자 허징야오가 작업에 나섰을 때 대만의 요괴와 마귀에 대해서 가장 깊이 있게 고찰한 서적으로는 린메이룽林美容과 리자카이李家愷가 편찬한 『마신자의 인류학 상상魔神仔的人類學想像』 및 대북 지방 이문 작업실臺北地方異聞工作室의 『유요론唯妖論』이 있었을 뿐이다. 저자는 이들의 저작을 읽고 여러 가지 계발을 받아 총체적이고 종합적인 시각으로 유사 이래 대만 요괴들의 종적을 관찰했다.
‘요귀신’이란 말은 요妖, 괴怪, 신神, 마魔, 귀鬼…… 등등의 종류를 범칭하는 어휘다. 책에서는 이를 간략하게 ‘요괴’ ‘귀매鬼魅’ ‘신령’ 세 종류로 나눴다.

① 요괴妖怪 : 사물에는 영靈이 있고, 마성魔性이 있는 사물은 변화한다. 이를 ‘요정妖精’이라고도 하며 구체적인 형상이 있다.
② 귀매鬼魅 : 이魑, 매魅, 망魍, 양魎처럼 그 원천을 알 수 없고, 형상도 모호하다. 사람이 죽어서 귀鬼가 되기도 하고, 혹은 귀鬼 자체를 명명하는 말인 경우도 있다.
③ 신령神靈 : 정령精靈이나 신선 부류처럼 사람들이 숭배하고 신앙한다.

‘괴담’의 채집은 “기괴하고 불가사의한 이야기”를 모으는 데 중점을 두었다. 여기엔 ①기이한 사람[奇人] ②기이한 사건[奇事] ③기이한 사물[奇物] ④기이한 장소[奇地]가 포함된다. 아울러 저자는 이야기의 발생 지역을 따라 장소들을 다음과 같이 나누었다. 대만을 둘러싼 사방의 해역, 산속의 임야, 마을 거리와 가옥, 신령의 세계, 대만 북부/중부/남부/동부, 부속 도서 등이다.
이 시리즈는 두 권으로 나뉜다. 1권 『요귀신유권』은 대만 요괴, 귀매, 신령에 대한 색인이다. 『괴담기몽권』은 200여 편에 달하는 대만의 각종 기이한 전설을 수록한 책이다.
문헌에서 선택한 원문을 주체로 삼고, 저자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주석을 보조로 삼았다.
이 책에는 원주민들의 다양한 전설이 실려 있지만 원주민과 연관된 요괴 괴담은 근래 20년 동안 체계적이고 총체적인 정리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한계도 있다. 저자는 만약 1945년 이전의 원주민 신화와 전설을 연구하려면 1923년(다이쇼大正 12) 사야마 유키치佐山融吉(?~?)와 오니시 요시히사大西吉壽(1893~?)가 편찬한 『생번 전설집生蕃傳說集』 및 오가와 나오요시小川尙義(1869~1947)와 아사이 에린淺井惠倫(1894~1969)이 1935년(쇼와昭和 10)에 편찬한 『원어에 의한 대만 고사족高砂族 전설집原語による台湾高砂族傳説集』을 꼼꼼히 읽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깊은 바다의 흑수양, 심산준령의 금수괴

요괴는 천지자연, 동식물, 무기물을 거쳐 생성된 존재다. 예를 들면 거대하고 공포스러운 ‘구사鈎蛇’는 천지의 영기靈氣에 의해 생성된 기이한 괴물이다. 대만의 요괴로는 또 ‘환수幻獸’ ‘마인魔人’과 같은 괴물 전설이 가장 성행했고, 깊은 바다나 흑수양黑水洋 혹은 심산준령을 막론하고 모두 경악할 만한 금수형禽獸形 괴물이 숨어 있는 것으로 인식했다. 이런 괴담이 성행한 원인을 짐작해보면 아마도 한인漢人(한족)들이 바다를 표류하여 대만에 와서 대만 자연계의 만물에 공포심을 가득 품었기 때문에 수많은 금수형 요괴 이야기가 널리 퍼진 듯하다. 원주민의 전설 가운데는 평포족平埔族이나 산속 부족을 막론하고 ‘기괴한 새[怪鳥]’나 ‘기이한 짐승[奇獸]’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데, 그것은 각 부족 마을의 문화나 축제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환수幻獸와 요괴에 관련된 전설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르기까지 갈수록 줄어들어서 그것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비교적 드물지만 귀매 전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성행하고 있다.
귀매의 존재에 대해 말하자면 대부분은 사람이 죽은 뒤에 검은 귀신幽鬼으로 변화한다고 한다. 한족 문화에서 갑골문의 ‘귀鬼’라는 부호는 윗부분 ‘유由[전田]’(가면)와 아랫부분 ‘대大’(사람)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은 무당이 기이한 가면을 쓰고 귀신으로 분장한 장면을 대표한다. 금문金文에서는 ‘귀신 귀鬼’ 자 옆에 ‘칠 복攴’ 자를 붙여 무당이 무기를 잡고 귀신을 쫓는 모양을 표현했다. 상商나라와 주周나라 시대에는 사람이 사후에 귀신이 되며, 영혼도 귀신의 형식으로 세상에 존재한다고 믿었으므로 귀신에게 제사를 올렸다. 도교 수행에서 귀신을 인식하고 마귀를 쫓는[驅魔] 과정은 초보자의 입문 수준에 불과한데 도력이 높아지면 부적과 주문으로 귀매를 부릴 수 있고, 심지어 귀신을 죽이거나 삿된 기운을 물리칠 수 있다.
불교의 승려도 설법할 때 아귀餓鬼, 복덕귀福德鬼, 중음신中陰身 등으로 귀신을 구별하며, 육도六道에도 귀도鬼道를 윤회하는 나쁜 경로가 있다. 다른 한편으로 귀신의 입장에서도 산속을 떠도는 귀신이나 영혼이 마찬가지로 수련을 통해 자신의 수준을 높여 변신이나 저주 등의 기술을 얻을 수 있다. 등급이 더욱 높은 귀신은 자신이 충분하게 축적한 공덕치功德値에 의지하여 하늘과 사람의 도움을 받아 절이나 사당의 신령으로 존경받을 수 있다. 신령이 되는 또 다른 방식은 바로 사람들의 경외敬畏 대상이 되어 사당에 안치된 뒤 제사를 받는 것이다. 귀매에 관한 대만 원주민들의 생각은 조상의 영혼을 모시는 문화와 결합되어 있는 듯하다.

‘환수幻獸’ ‘영금靈禽’ ‘기충奇蟲’ ‘마인魔人’ ‘용족龍族’ ‘물요物妖’

조사해본 결과 대만섬에 출현한 적이 있는 ‘요괴’와 ‘귀매’의 종류는 몇 가지 항목으로 나눠볼 수 있다. ‘요괴’의 종류는 대략 ‘환수幻獸’ ‘영금靈禽’ ‘기충奇蟲’ ‘마인魔人’ ‘용족龍族’ ‘물요物妖’ 등의 항목으로 나눌 수 있고, ‘귀매’의 종류는 ‘인귀人鬼’와 ‘재귀災鬼’로 나눌 수 있다.
이른바 ‘신령’은 대략 두 가지 진화 방식을 거쳤다고 할 수 있다. 첫째, 요괴와 귀매로부터 진화한 종류. 둘째, ‘죽은 사람’과 ‘자연계의 이상한 사물’에서 직접 신령이 된 종류다.
예컨대 고웅高雄 반병산半屏山의 장요麞妖는 전설에 의하면 화재를 불러온다고 하는데, 고대인이 두려워한 기이한 짐승이 ‘요괴’ 종류로 귀납된 경우다. 그러나 20세기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현지인들이 점차 이 짐승을 ‘화신火神’으로 존경하기 시작했으므로 장요는 사람들이 경외하는 존재가 되었다. 이것이 바로 ‘요괴’가 ‘신령’으로 진화한 사례다.
그리고 대남臺南의 ‘진수낭陳守娘’은 사후에 원귀가 되었지만 그 지방 사람들은 원혼의 분노를 달래준 후 바로 공묘孔廟의 절효사節孝祠에 진수낭의 위패를 봉안했다. 이것은 본래 사람에게 공포의 대상이던 ‘귀매’도 사람들이 존경하는 ‘신령’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대중臺中의 만화궁萬和宮에 봉안된 ‘요이마廖二媽’라는 마조媽祖 신상에는 서둔西屯에 거주하던 젊은 여인의 혼령이 깃들어 있다고 한다. 이것은 바로 ‘죽은 사람’이 ‘신령’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자연계의 이상한 사물’이 대만에서 신령이 된 가장 보편적인 사례로는 ‘석두공묘石頭公廟’를 들 수 있다. 시골 사람들은 기이한 바위의 영험함(예컨대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경우)을 발견하기만 하면 그것을 ‘석두공石頭公의 신령’으로 간주하는 동시에 그 바위 곁에 사당廟을 세워 향불을 피우고 제사를 올린다.

해면에 올라오면 100년간 꼼짝 않는 석어碩魚

대만 섬의 사방 해역에는 각종 요상한 짐승과 마귀가 서식하며 어두컴컴한 대해의 파도 속에 숨어 옛날부터 바다 위를 오가는 뱃사공들의 꿈속에까지 나타나 공포를 조장했다. 예컨대 고대의 대만 사람들은 대만 해협 흑수양 해저에 신비한 ‘마미사魔尾蛇’의 소굴이 있다고 믿었다. 그 요괴 뱀의 신장은 몇 장丈에 이르고 온몸은 꽃무늬로 덮여 있으며, 그중에는 붉은
색과 검은색 줄무늬의 ‘홍흑간도사紅黑間道蛇’와 머리가 둘 달린 ‘양두사兩頭蛇’가 가장 특이하다고 한다.
또 다른 대만 요괴 중에서 기이한 바다 요괴[海妖]는 ‘해옹海翁’이라고도 하고 ‘해추海鰍’라고도 하는 상고시대 대만 해역의 신비한 석어碩魚다. 전설에 따르면 ‘해옹’은 신장이 100리인데 입으로 화염을 내뿜는다고 하며 심지어 거대한 선박도 한입에 삼킬 수 있다. ‘해옹’이 잠을 잘 때는 거대한 몸뚱아리를 해면에 띄워 100년간이나 꼼짝도 않는다고 하며, 이 때문에 드넓은 등 위에 심지어 푸른 초목이 자라서 마치 길게 이어진 산비탈처럼 보인다고 한다.
‘마미사’와 ‘해옹’ 전설 이외에도 팽호도에 화악火鱷에 관한 괴담이 전해져온다. 또 바다를 운행하는 배들은 자칫 용신龍神이나 귀접鬼蝶의 습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한다.
바닷속 괴물을 이야기하자면 ‘인어人魚’에 관한 전설이 아마도 가장 유명할 것이다. 근 1000년 이래로 세계 각국의 해안에는 모두 인어에 관한 기이한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인어는 상반신이 사람이고 하반신은 물고기 꼬리로 이루어진 괴이한 생물이다.

꼬리는 물고기이고 몸은 사람인 ‘교인족’

세계 각국에 인어 전설이 전해지는 것처럼 대만에도 자고이래로 자체적인 인어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가장 이른 시기의 전설에 따르면 팽호도의 서른여섯 개 섬 가운데 남서南嶼에 원시시대 이전에 ‘교인족鮫人族’이 살았다고 한다. 청나라 문인 범학수范學洙(1689~1777)는 「팽호 36도의 노래澎湖三十六島歌」에서 이렇게 읊었다. “남서南嶼에는 본래 교인들이 살다가, 뒤에 폭풍우가 일자 다른 곳으로 옮겨갔네.” 즉 지금의 팽호열도에 속하는 남서도南嶼島에 교인들이 거주했다는 것이다. 교인은 꼬리는 물고기이고 몸은 사람인 기이한 종족이다. 그러나 뒤에 폭풍우가 너무 세차서 교인들은 다른 곳으로 옮겨 갔다가 다시 더 먼 바다의 섬으로 종적을 감췄다는 이야기다.
‘국성야國姓爺’로 불리는 정성공鄭成功이 대만으로 오기 1년 전에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대만 주재 총독인 코예트는 늘 대남의 질란디아에 전해오는 기이한 이야기를 듣곤 했다. 그의 기록 가운데에서 가장 기이한 것은 질란디아 바깥 바다에 신비한 인어가 나타났다가 순식간에 종적도 없이 사라지는데 흡사 미래의 병란을 암시하는 듯하다는 내용이다. 과연 1년여 뒤에 국성야가 군대를 이끌고 대만으로 왔다.
바다 요괴에 관한 또 하나의 전설은 ‘인면어人面魚’에 관한 이야기다. 인면어는 ‘연어淵魚’ 또는 ‘해동海童’이라고도 한다. 몸은 큰 물고기이지만 사람 얼굴에 두 눈, 입, 코를 갖고 있어서 모습이 매우 괴이하다. 만약 인면어가 수면에 떠서 사람을 만나면 입을 크게 벌리고 껄껄 웃는데, 심지어 지느러미로 합장하는 모습도 보인다고 한다.

몸집이 코끼리처럼 거대한 ‘거상우巨象牛’

자고이래로 대만은 농업을 경제의 근본으로 삼았으므로 ‘소’는 대만 전통 농업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존재로 인식되었다. 따라서 소에 관한 전설도 매우 성행했으며, 심지어 ‘소 요괴牛妖怪’에 관한 시골 괴담까지 다양하게 전해지고 있다. 민남閩南 사람들의 전설에 따르면 염라대왕의 직속 부하로 소머리에 말 얼굴을 한牛頭馬面 저승사자가 있다고 한다. 그 우두牛頭 요괴가 바로 사람의 혼백을 잡아가는 책임자로 악인의 영혼을 염라전閻羅殿까지 끌고 가서 심판을 받게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지금도 소머리에 말 얼굴을 한 형상을 몹시 무서워한다. 염라전에는 공포스러운 각종 지옥이 있는데, 여섯 번째 전각을 관장하는 염왕閻王이 바로 ‘우갱지옥牛坑地獄’을 만들어 생전에 무고한 인명을 살해하고 동물을 함부로 죽인 사람을 구덩이 속으로 던져넣어 만 마리의 소로 하여금 그 죄인을 밟아 죽이게 한다고 한다.
대만 가의현嘉義縣 태보시太保市 수우조水虞厝에는 독특한 유래의 우장군묘牛將軍廟가 있다. 이 사당은 최초로 혜명사惠明社 성선당醒善堂에 의해 1973년에 건축되었고, 전적으로 물소에게 제사를 올리며 밭 갈던 소의 노고를 기념한다.
한족 이외에 대만 남부의 평포족 전설에도 소의 흔적이 남아 있다. 그들의 전설에는 옛날 대만섬에 몸집이 거대한 물소가 있었는데 황혼 무렵에 사방을 돌아다니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설화에 따르면 이 거대한 물소를 사람이 한번 보기만 해도 자신의 머리가 점점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끼고 그 뒤로도 끊임없이 팽창하여 머리가 커질 뿐만 아니라 복부도 커진다고 한다. 이런 고통을 맛본 경험자는 온갖 방법을 짜내어 그 거대한 물소의 저주에서 벗어나려 한다는 것이다.
섬에 출몰하는 소 요괴에 관한 기록 중에서 가장 기이한 한 가지는 몸집이 코끼리처럼 거대한 ‘거상우巨象牛’에 관한 이야기다.
17세기 명나라 말기 천계天啓(명 희종熹宗의 연호, 1621~1627) 연간 보타산普陀山의 승려 화우華佑는 친한 친구 소극蕭克과 함께 대만에 왔다. 아울러 시내에서 몸집이 거대한 코끼리와 같은 괴물을 잡았고, 두 사람은 ‘하루에 300리를 갈 수 있는’ 이 소 요괴를 타고 순조롭게 대만 중앙의 높은 산맥을 넘어 대만 서부 해안의 제라諸羅(지금의 창화彰化와 가의嘉義 일대)에 도착했다.

배를 만들 때 용골에서 탄생하는 오렌지색 목룡

중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용을 존중했지만 기실 ‘용’은 절대로 중국의 전유물이 아니다.
일본의 신화집 『고사기古事記』에 기록된 구라오카미노카미闇淤加美神도 바로 용신龍神, 龗神이고, 일본 민간 설화에 나오는 ‘야마타노오로치八岐大蛇’도 거대한 용의 모습을 하고 있다. 유럽의 고대 서사시 『베오울프Beowulf』에도 거대한 용에 관한 묘사가 있다. 이로써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세계 각국에는 신령한 용에 관한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고대 대만에도 물론 용족龍族이 존재했다.
만약 ‘색깔’에 따라 초보적으로 구분해보면 대만섬 용의 종류는 대략 다섯 가지 색깔로 나눠볼 수 있고 각각 자기만의 특성을 갖추고 있다. 일부 용족은 재앙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본래 용은 천성이 선량하므로 사람에게 기꺼이 도움을 준다.
① 벽룡碧龍 : 벽록색碧綠色. 대만 북부 해역에 출몰하고 해룡海龍에 속함.
② 한룡旱龍 : 찬란한 황금색. 가뭄을 유발하여 인간을 학대함. 대남 주변 해역에 출몰하고 화룡火龍에 속함.
③ 적규赤虯 : 적홍색赤紅色. 대만 중부 깊은 산에 서식하고 큰비를 유발하며 우룡雨龍에 속함.
④ 선풍교旋風蛟 : 은흑색銀黑色. 검은 회오리바람을 일으키고 대만 남부에 출몰함. 사람을 말아 올려 100리 밖에까지 날려보낼 수 있고 풍룡風龍에 속함.
⑤ 목룡木龍 : 오렌지색棕橙色. 선박의 용골龍骨에 서식하므로 배와 함께 탄생함. 선박의 정령으로 수호룡守護龍에 속함.

으스스한 귀곡성이 울리는 가운데 역사가 흐르면서 대만섬에 귀신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다.
400여 년 전 한족들이 대거 흑수양黑水洋을 건너 대만으로 올 때 각 지방의 귀매와 요괴도 선창에 몸을 숨기고 함께 이 흔들리는 섬에 도달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 요괴들이 대만섬 귀신 세계의 원주민들과 화합하지 못하여 큰 싸움을 벌였다.
섬 원주민의 죽은 혼이 귀신이 되었는데, 신령한 능력을 보유한 여자 무당이 외래 귀신들을 소환했으나 그들은 늘 산간에 몸을 숨기고 있어서 한 번 만나기도 어려웠다. 예컨대 남부 대만의 귀신들은 절벽 동굴에 모여 살기에, 피누유마족Pinuyumayan족(卑南族) 사람들은 모두 산골짜기에서 울려 퍼지는 메아리가 바로 이 귀신들의 악작극惡作劇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파이완족Paiwan족(排灣族)은 가랄Garal로 불리는 악귀를 두려워하는데, 이 악귀가 밤중의 어둠을 틈타 부락으로 날아와서 몰래 창문으로 방안에 침투하여 사람을 죽이기 때문이다. 조상의 영혼과 각 부락 원주 귀신은 이주해온 요괴족에 큰 불만을 품었다. 대대로 대만 중앙 산맥에 거주해온 산소山魈 부락, 평지 숲에 사는 대나무 귀신竹鬼, 해안의 뱀머리 요괴蛇首妖怪, 섬 동북방 어두운 항구의 귀신 부족 후예, 심지어 팽호도 귀신 시장鬼市의 요괴들도 외래 요괴들에게 의분義憤을 품었다.

외래 귀신과 토착 귀신의 전투

외래 귀신과 원주 귀신의 전투는 마치 불꽃처럼 번져나가 몇백 년 동안 크고 작은 싸움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대만 중남부 지방에 몸을 묻은 홍모망혼紅毛亡魂은 투구를 쓰고 갑옷을 입은 채 이 두 종류의 귀신이 모두 상처를 입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익을 얻으려 했다.
요괴의 반란이 끊이지 않자 현지의 사람들이 큰 고통을 당했다. 사방으로 퍼져 나가는 음기로 인해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이 끊임없는 재난을 당했다. 학귀瘧鬼(학질 귀신)와 역귀疫鬼(역병 귀신)가 그 틈을 타고 더욱 창궐했다. 이들 전염병 악귀들은 인간을 전염시키면서 양기를 흡수하여 요괴의 혼령을 튼튼하게 만들었다. 청나라 조정에서 대만으로 파견한 수많은 문인과 관리들이 늘 병에 걸렸는데 이것이 바로 학귀의 소행이었다.
깊은 밤이 되어 칠흑 같은 어둠이 내리면 창밖으로 귀신 그림자가 한 걸음 한 걸음씩 접근해온다.
청나라 때 대만 사람들은 귀신이 벌이는 전란을 피하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점차 귀신에게 화복을 묻는 수많은 종교의식을 학습했다. ‘의자고椅仔姑’는 귀신의 강림을 청하는 점술이다. 자신이 미혼 여성이라면 중추절 깊은 밤에 대나무 의자를 흔들며 저승의 영혼을 불러와서 화복을 물어볼 수 있다. ‘부란扶鸞’은 혼령의 힘이 더욱 강력한 영매乩童에 의지하는 혼령 빙의 의식이다. 가장 가공할 만한 것은 귀신을 불러오는 제의祭儀로 ‘금매金魅’를 초청하여 집안에 재물과 복을 내리게 할 수 있지만 그 대가로 귀신이 산 사람을 잡아먹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만의 민간에 가장 널리 퍼져 있는 귀신은 물귀신水鬼이다. 물귀신은 교환의 방식으로 사람의 생명을 취하지만 만약 물귀신이 덕을 베푸는 마음을 갖고 있으면 심지어 성황야城隍爺로 승격할 수 있다. 19세기에 미국에서 온 기자 에드워드 그레이Edward Greey는 일찍이 안평安平 천후궁天后宮 사당 곁 시냇물에서 원귀冤鬼를 목도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인간이나 사물이 귀매가 되는 일에는 원인이 있으므로 다각도로 자세히 살펴보면 요괴의 세계에서 오히려 지혜와 계시를 얻을 수 있다. 교고쿠 나쓰히코京極夏彦(1963~)의 백귀百鬼 괴담이나 스티븐 킹Stephen King(1947~)의 공포 이야기도 밝은 거울과 같이 민심을 반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국 민족 문화의 특수한 역사 궤적도 반영하고 있다.

이 책에 뽑아 실은 괴담

대만의 고서에는 신기하고 괴이한 이야기가 무수하게 실려 있다. 예를 들어 청나라 시대의 대만 지방지와 시문집에는 ‘사슴을 삼킨 거대한 뱀’ ‘도깨비가 된 늙은 원숭이’ ‘뱀 머리 요괴’와 같은 기이한 전설이 흔하게 기록되어 있다. 일본 통치 시대에 이르러 대만 민속에 관한 연구가 성행하면서 많은 연구자가 현지의 신앙과 민간 고사를 조사하기 시작하는 동시에 대만에 전해온 요괴 이야기를 수집했다.
왜 ‘요妖’ ‘귀鬼’ ‘신神’과 관련된 기이한 이야기 외에 다시 ‘괴怪’와 관련된 이야기를 분류했을까? 그것은 대만 시골의 전설에 늘 분류하기 어려운 유형이 출현하기 때문이다.

메뚜기는 악마의 화신

예를 들어 요사한 메뚜기[蝗蟲] 전설이 그것이다. 주지하다시피 메뚜기가 무리를 지어 나타나면 심각한 충해蟲害가 발생하여 농업에 심각한 피해를 끼친다. 대만 농민에게 있어서 이런 메뚜기는 불길한 존재이기에 여기에서 괴이한 전설이 파생된다. 이에 대만 민간에서는 메뚜기를 인간 혼령의 화신으로 인식한다. 메뚜기는 ‘고혼孤魂’의 악령이거나 ‘악마’의 변신이거나* ‘제사를 받지 못하는 혼령’의 변체이다. 이는 사람들이 농작물을 파괴하는 메뚜기가 기실은 ‘고혼’이나 ‘악마’의 화신임을 믿는다는 이야기다. 또한 충해를 야기하는 동아시아 메뚜기의 면상은 푸르딩딩한 색깔에 어금니가 튀어나온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남臺南 사람들은 그런 메뚜기를 ‘귀자명鬼子螟’이라고 부른다.
메뚜기에 관한 기이한 전설 외에도 자세히 분류할 수 없는 다양한 민간 괴담이 있다. 예를 들어 오래전부터 대만해협에 전해오는 ‘낙제落漈’ 전설이 그것이다. 여기서는 ‘제漈(해수가 낮아져 바다의 깊은 바닥이 드러난 곳)’ 속으로 빠져 들어간 사람은 구사일생으로 겨우 살아나거나 무서운 섬으로 표류한다고 한다. ‘낙제’는 괴이한 현상으로 이와 관련된 전설은 사람을 흡인하는 강한 힘을 갖고 있으므로 판타지에 대한 상상력을 일깨울 수 있다.
이에 저자는 이처럼 분류하기 어렵거나 경계가 모호한 괴담 전설을 잠시 ‘괴怪’라는 유형에 넣었다. 나의 선별 기준은 매우 느슨하여 심지어 ‘기이한 인물에 관한 일화奇人軼事’도 더러 이 책에 뽑아 넣었다. 예를 들면 협객의 풍모가 강한 진삼저陳三姐 전설이 그것이다.

‘정치적 격변’을 반영하는 요괴 괴물 전설

요괴나 괴물 전설은 때로 정치와 연관되기도 한다. 청나라 때 편찬된 대만의 지방지에는 더러 ‘재상災祥’ 편이 마련되어 있고, 여기에 대만 각지에서 발생한 기괴한 사건이 실려 있다. 이러한 기괴한 사건들은 항상 정치적 사변이나 민란에 대한 관방의 견강부회한 해석의 ‘보조 증거’로 활용되어 왔다. 예컨대 1683년에 괴상한 악어가 팽호도 해안으로 올라와 오래지 않아 죽은 일이 있는데, 청나라 관방에서는 이 일을 정성공 왕조가 멸망할 조짐으로 여겼다. 관리들은 기이한 일을 정치와 관련지어 해석하곤 했다. 그들은 여전히 ‘천인감응天人感應’ 학설을 계속 견지하면서 하늘의 운행과 세상의 변고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설명하려 했다.
이 밖에도 대만 요괴에게는 매우 특수한 면모가 포함되어 있다. 즉 대만 요괴 이야기에는 흔히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상이한 부족들의 투쟁 역사가 반영되어 있다.
예를 들어 대북臺北의 팟시란Pattsiran(八芝蘭)에는 ‘석마石馬’ 전설이 있다. 아주 오래전에 팟시란의 장주인漳州人과 맹갑艋舺의 천주인泉州人 사이에 항상 충돌이 발생했는데, 이것이 바로 ‘장천계투漳泉械鬥’다. 전설에서는 장주인들이 믿는 ‘개장성왕開漳聖王’이 항상 석마石馬를 타고 진두에 섰다고 한다. 나중에 무슨 이유인지도 모르게 석마가 고삐를 풀고 농장의 곡식을 훔쳐 먹으며 그 지방을 어지럽히는 괴물이 되었고, 사람들은 석마를 통제하기 위해 석마의 복부에 구멍을 뚫었다고 한다.

자고이래로 요괴는 자신만의 방향으로 전진해왔다. 그 방향은 통제도 받지 않고 예측하기도 어렵다. 그것은 천변만화하며 인류의 지식 위를 날아다니므로 그 진면목을 꿰뚫어 본 사람은 여태껏 아무도 없었다. 요괴는 우리가 철저하게 이해할 수 없는 영원한 신비의 세계다.
아무도 요괴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그것이 우리가 요괴를 좋아하는 이유의 하나다.

작가

장지야
데뷔
2006년 나를 야구장에 데려다줘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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