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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D. 제임스 작가의 다른 크리스마스 단편집인 '더는 잠들지 못하리라'를 잘 읽었기에 이 책도 안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더는 잠들지 못하리라'와 아주 비슷한 구성의 순서로 실려 있어 비교하며 읽어보면 더욱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표제작인 '겨우살이 살인사건'은 2차대전 중 크리스마스의 우울한 분위기를 제대로 전해주고, '박스데일의 유산'과 '크리스마스의 열두 가지 단서'는 달글리시 총경이 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크리스마스라는 시기의 반짝임 뒤에 있는 욕심, 복수, 회한 등의 어두운 그림자를 잘 포착해서 보여주어 다 읽고 난 뒤 자꾸 곱씹게 만드는 여운을 남깁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크리스마스에 맞춰 읽어볼만한 단편집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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