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읽는 한국사 시리즈,
근현대사 1백여 년에 대한 종합 보고서로 돌아왔다!”
109쇄 발행, 150주 연속 역사·문화 분야 베스트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의 후속작이 출간되었다.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 : 근현대편』의 출시로 마침내 시리즈가 완결된 것이다.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가 5000년 한국사를 두루 조망한 책이라면, 근현대편은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한 가까운 역사에 포커스를 맞췄다. 오욕과 고난 속에서도 ‘다이내믹 코리아’의 기적을 창출한 지난 백년을 한눈에 파악하도록 한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한국 근현대사 1백여 년에 대한 한 편의 종합 보고서’라 할 만하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 책의 장점은 쉽고 재미있는 서술이라는 점이다. 압축적이고 개념적인 교과서의 서술방식, 어려운 용어와 개념이 난무하는 딱딱한 역사책의 방식을 탈피했다. 의견보다는 사실(fact)에, 일방의 주장 대신 다양한 시각을 소개하는 가운데, 무엇보다 역사의 행위자인 사람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인다. 역사란 결국 사람의 의지와 행동이 이끌어간다는 진실 외에 이야기가 역사의 전개 과정을 보여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라는 점에 주목한 결과다.
흥미진진한 독서 속에서 독자들은 근현대사의 전개과정은 물론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핵심사건, 논란거리 등에 대해 쉽고 빠른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한국사 공부가 필요한 수험생, 식민지와 독재시대를 경험하지 못한 청년층, 지나온 세월을 반추하며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동력을 얻고자 하는 중·장년층 모두에게 유익한 근현대사 탐험의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의 오늘을 밝혀주는 치명적인 거울, 한국의 근현대사
근현대사는 이제 막 유리판에 수은을 바르고 연단을 칠한 쨍쨍하게 맑은 거울이다. 그 앞에 서서 얼굴을 들여다보면 작은 주름과 기미, 모공까지 훤히 들여다보여서 오히려 고개를 돌리고 싶어지는 현대식 거울이다. 그런 거울이 이제 막 세상에 나왔다.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의 후속작인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 : 근현대편』이 바로 그 책이다.
모든 시대는 흥망성쇠를 거치며 저마다의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지만, 한국의 근현대는 유난히 아픔이 많았던 시기였다. 일본에 의해 식민 지배를 받는 동안 창씨개명을 강요당하기도 하고, 징집과 징용으로 숱한 한국인들이 죽어가기도 했다. 광복과 함께 평화가 찾아오는가 싶더니,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눈 끝에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가 되었다. 친일파 후손들의 조상신원운동, 땅 반환 소송이 심심찮게 언론을 장식하고, 21세기인 오늘에도 남과 북의 스파이 사건은 끊이질 않는다.
한마디로 자랑스럽지도 않고 내세울 것도 없는 깊은 동굴 속의 어둠이다. 하물며 아직도 이해관계가 얽힌 개인과 집단마다 아전인수식으로 역사를 재단하려 하니 그 실상을 드러내는 일조차 쉽지 않다. 그래서 이 못난 역사로부터 얼굴을 돌리고 싶은 건 모든 한국인들의 인지상정이 되고 말았다.
창호지를 뚫는 송곳처럼 근현대사의 핵심을 담아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럴수록 눈을 부릅뜨고 거울을 응시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오늘날 우리가 발 딛고 선 대한민국의 모든 것이 이 시기를 통해 잉태되고 성장하였기 때문이다. 훌륭하면 훌륭한 대로, 못났으면 못난 대로 이 시대의 모든 것은 곧 우리의 오늘과 내일이다. 저 고려 말의 이방원은 정몽주더러 “만수산의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라고 노래했지만, 우리는 이 칡넝쿨 같은 근현대사의 가닥을 풀고 그 핵심을 가려냄으로써 미래의 열쇠를 찾아내야 한다. 이 거울이 치명적이라면 바로 그런 의미에서일 것이다.
그래서 대중적인 역사서를 지향하는 이 책은 재미와 함께 그 의미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 단 어려운 용어와 개념 해설로 짚어내는 의미가 아니라, 독자와의 호흡을 놓치지 않으며 함께 찾아내는 의미를 지향했다. 가장 흥미로운 소재거리인 역사적 인물들의 행위와 감정, 동기를 씨줄로 하고, 시대적 사건들을 날줄로 삼아 가능한 역사의 한가운데에 있는 듯한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독자들로 하여금 역사적 사건의 본질과 의미를 보다 입체적이고 생생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것은 엄선된 사건과 맞물려 근현대사의 핵심에 대한 일목요연하면서도 풍부한 이해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한 사건에 포커스를 맞추면서도 그 이면에서는 인물과 시대 배경, 과정과 결과까지를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책의 강점은 본문 중간에 삽입된 칼럼과 역사메모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실의 한 귀퉁이를 보여주는 칼럼은 사소한 디테일 속에서 드러나는 역사적 진실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 역시 독자들의 읽는 재미를 더해 줄 것이다. 또 매 꼭지 말미에 본문에서 실을 수 없었던 자투리 사실을 부기함으로써 자칫 잊히기 쉬웠던 역사적 사실을 찾아가는 재미도 맛볼 수 있게 했다. 이밖에도 다양한 사료 인용과 사진 등의 풍부한 자료를 통해 지루한 역사책의 한계를 뛰어넘으려 했다. 평면 위에 그려진 입체화 같은 역사서를 지향함으로써 ‘복잡한 한국 근현대사를 이야기와 그림으로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는 취지를 구현했다.
유구한 역사의 물줄기 가운데서 현재와 가까운 시기인 근현대사를 기술하는 것은 난해한 일이다. 각계각층의 입장이 반영된 방대한 양의 사료들을 참고해야 하고, 진보와 보수 사이의 갈등이 첨예한 영역에 대해서는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진실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 - 근현대편』은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주변의 여건에 타협하지 않으며 재미와 진실이라는 요소를 놓치지 않았다. 근현대사에 대한 독자들의 욕구 충족과 진지한 탐색에 훌륭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