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핫한 트렌드의 최전선
뉴콘텐츠·뉴미디어·뉴크리에이티브의 보고
전 세계 가장 까다로운 소비층을 상대하는
한국 대중문화에서 찾는 28가지 트렌드 세터 전략
아이돌에서 프로듀서, 래퍼, 아티스트로 거듭난
2017 기대 아티스트 지코 인터뷰 수록
영화배우 하정우, 이준익 감독, 김영희 PD,
서우식 <태양의 후예> 제작자,
서지음 작사가, 박근태 작곡가의 트렌드론
나만 뒤처지고 싶지 않다!
가장 핫한 트렌드의 최전선, 대중문화
우리는 왜 ‘트렌드’에 열광하는 것일까? 그것은 ‘나만 새로운 세상에서 뒤처지고 싶지 않다’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요즘은 ‘트렌디한 감각을 지닌 트렌디한 사람’이라는 말만큼 최고의 찬사도 없다. 트렌디란 말 속에는 ‘세상을 앞서가다’라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트렌디 하지 못하다’라는 말에는 ‘세상에 뒤처지다’라는 느낌이 있다. 세상에 뒤처진다는 건 ‘경쟁력이 없다’라는 말과 다름없다. 경쟁력은 곧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세상을 따라가지 못하면 생존 경쟁에서 탈락하고 말 것이다. 이런 불안감이 우리를 트렌드라는 세 글자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한다.
트렌드 중에서도 대중문화 트렌드는 그야말로 트렌드의 최전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가장 새로운 시도와 기법이 도입되고, 새로운 움직임이 가장 먼저 감지되는 곳이다. 이러한 때 한국의 대중문화를 다양한 각도에서 짚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트렌드는 소수의 관심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것은 대중문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감 요소와 임팩트를 담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대중문화 분야에서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내는 방식, 그들에게 다가가는 기법이나 장치들을 잘 파악한다면, 단순히 트렌드 세터가 되는 차원을 넘어 시대를 주도하는 중요한 개인의 역량이 될 것이다. 더욱이 뉴미디어와 1인 창작의 시대인 지금, 한국 대중문화 분야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제작하고 알리는 방식은 눈여겨볼 만하다.
엄청난 결집력과 파급력을 지닌 공감문화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대중들의 생각과 관심사를 집결한 요체
대중문화가 지니고 있는 공감력과 파급력은 또한 어떠한가? 2016년 한국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14억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990년대 영국 록의 전설 오아시스의 멤버였던 노엘 갤러거는 최근 내한 공연을 가지고, 그 후 캐나다의 한 방송 인터뷰에서 인상적이었던 한국 팬들에 대한 이야기를 남겼다.
“한국, 엄청 먼 나라다. 공연장에 10대 소녀들로 보이는 여학생 4,000~5,000명이 가득 찼다. 그런데 그들이 내 노래를 다 따라 불렀다.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10내 소녀들이 내 노래를 그렇게 다 따라 부를 거라고 생각했다면 나는 아마 무서워서 음악을 못했을 것이다.”
현재 대중문화가 가지고 있는 위력과 현주소이다.
이뿐인가. 2016년 10월, 스웨덴 한림원에서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소설가나 시인이 아닌 대중가수 밥 딜런을 선정했다. 바야흐로 대중문화가 대세인 시대다. 비틀즈 시대에는 비틀즈의 노래가 대중문화였듯 각 시대마다 대중문화는 있어 왔지만, 초고속 인터넷 시대인 지금과 같은 엄청난 파급력과 결집력을 지니지는 못했다. 이제 한국 아이돌 엑소의 팬미팅이나 공연 소식은 더 이상 국내만의 관심사가 아니다. 전 세계 K-POP 팬들의 관심사로 공연장은 마치 전 세계인이 모이는 축제 현장을 방불케 한다. 이처럼 대중문화는 전 세계적인 결집력과 파급력을 이끌어내는 엄청난 공감문화로 성큼 올라섰다.
우리가 대중문화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대중은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주체이다. 다시 말해, 대중은 이 시대의 주요 의식과 라이프스타일, 문화를 만들고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발신하는 무언가를 수신하고 공유하는 사람들, 그것을 평가하고 소비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대중문화는 이들의 생각과 관심사를 집결한 요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전 세계 가장 까다로운 소비층을 상대하고 있는 한국 대중문화 현상을 파악하는 것은 대중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방법을 익히는 일이기도 하다. 지금 한국의 대중문화는 성장의 기로에서 다시 한 번 요동치고 있다. 생존을 담보로 새로운 변신을 거듭하며 가장 새로운 기법으로 트렌드의 최전선에서 전 세계 대중들을 찾아가고 있다.
뉴미디어·뉴콘텐츠·뉴크리에이티브의 보고
공감과 파급력을 지난 트렌드 세터로 거듭나는 28가지 전략
지난해 발간된 《대중문화 트렌드 2016》이 K-POP 중심이었다면,《대중문화 트렌드 2017》에서는 영역을 좀더 넓혀 한국 대중문화로 대표되는 K-POP, 방송·예능, 영화·드라마 분야에서의 문화 현상들을 짚어보고 있다.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인한 음악 시장의 판도 변화, 대세 힙합과 EDM, 날것, MCN 방송, 웹예능, 툰방, 정의, 멜로, 일제강점기, 천만과 다양성 영화 등 28개의 문화 현상을 다루며 한국 대중문화의 창작, 산업, 홍보·마케팅, 글로벌 협업과 생존 전략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K-POP 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비아아돌의 약진이었다. 이에 긴장감을 느낀 SM, JYP, YG 대형 3사가 기존의 작업 방식을 버리고, 다른 회사나 제작자들과의 협업 체제를 갖추는 ‘탈 움직임’을 보였다. 뉴미디어의 등장은 모든 분야에 이르러 많은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므로 유심히 지켜봐야 할 현상이다. 이외 개방형 아이돌의 등장과 오디션 방식의 변화인 ‘스타디션’ 현상도 볼 수 있었다. 따라서 K-POP 분야의 주요 화두는 ‘변화와 파괴’로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견된다.
방송·예능 파트에서는 MCN, BJ 등이 등장으로 방송 프로그램 형식의 변화, 만화와 방송이 결합하는 ‘툰방’ 같은 뉴콘텐츠의 결합 현상을 볼 수 있었다. 그야말로 뉴콘텐츠·뉴미디어·뉴크리에이티브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뉴미디어, 뉴콘텐츠 등 새로운 것에 대한 가속화의 반대급부로 인간 내면 깊숙이 있는 본연의 모습을 갈구하고 그런 모습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날것’을 추구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영화, 드라마 분야에서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드러나기 시작한 ‘헬조선’, 최근 최순실 게이트와 탄핵 정국에 이르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 콘텐츠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현실과 판타지’ 두 가지 양상으로 나타났다. 즉, 현실의 모습을 마주하고 공감을 느끼는 사람들과 현실의 모습을 잊고 싶어 하는 대중들의 심리를 반영한 현상이다.
이와 함께 이 책에서는 한국 영화계의 보배와도 같은 영화배우 하정우, ‘일제강점기’ 바람을 불러일으킨 영화 <동주>의 이준익 감독, 한국 방송 예능사에 한 획을 그은 김영희 PD, 2016년 <태양의 후예> 바람을 몰고온 주역 서우식 제작자, 한국 가요계의 중심인 서지음 작사가와 박근태 작곡가의 생생한 인터뷰로 한국 대중문화 현장의 생생한 기록적인 가치도 더하고 있다. 책의 시작에서는 2017년 기대 아티스트로 지코를 선정해 그의 인터뷰도 수록했다. 아이돌 멤버로 시작해 2016년 최고의 프로듀서, 래퍼, 아티스트로 음악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지코를 더욱 응원하고 기대하는 차원에서다. 이 책에서 담고 있는 대중문화 현상들만 잘 파악해도 트렌드 세터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트렌드 세터가 환영받는 것은 ‘앞서가는 진취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2017년, 이 한 권의 책으로 당신의 트렌드 세터 전략을 시작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