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같은 지극히 당연한 말들이 왜 당연한지,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로 들려주는 10대들을 위한 수행서
그 시기를 지나온 사람들은 지나온 날들이 더욱 또렷하게 잘 보인다. ‘시간’의 흐름 속에 그때의 일들이 점점 객관화되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자녀들, 학생들을 보면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은 조언을 한다. 부모님 말씀, 학교에서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 친구들 험담을 하지 마라, 지각하지 마라, 공부해라……. 다 지극히 지당한 말들이다. 내가 이런 말들을 들어야 하는 당사자라고 생각한다면 어떨까? ‘또 잔소리인가!’ 하는 마음에 인상부터 쓰게 될 것이다.
당시는 참 듣기 싫었던 그 잔소리 같은 말들이 살아가면서 두고두고 삶의 지침이 될 때가 많다. ‘어른들 말씀하실 때는 끼어드는 거 아니다!’ ‘욕하지 마라. 왜 좋은 말 놔두고 욕을 하니’ 하는 말을 늘 들었던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자르고 싶을 때 욕을 하고 싶을 때마다 그 말이 무심결에 떠올라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어렸을 때, 특히 10대 시절에 들었던 말들은 무의식 더욱 깊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어 평생 가는 것들이다. 시대마다 조금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런 말들은 지극히 당연한 말들로 시간이 흐르고 세대가 흘러도 여전히 관통하는 말들이다. ‘사람이 해야 할 마땅한 일’, 이를 가르쳐 ‘인간의 도리’라고 하며, 사람이 사람의 도리를 다하고 살았을 때 가장 빛나는 인생이다. 이 책이 가장 말하고 싶은 바도 이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어른들이 이런 말들을 하면 “왜 그래야 하는데요?”라고 반문하는 10대들이 많다고 한다. 그 친구들의 심리에는 그런 말들이 ’고리타분하다. 나아가서는 꼰대 같은 말‘이라고 생각해서일 것이다. 이 책은 그 잔소리 같은 당연한 말들이 왜 당연한지, 당연한 이야기로 들려주는 10대들을 위한 수행서이다. 이 말들을 듣다 보면 처음에는 흘려들을 수도 있지만, 계속 듣다 보면 머릿속에 남게 되고, 결국에는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도 영향을 미쳐 수행의 단계로 나아가기도 한다. 이것이 그 당연한 말들이라 칭하는 진리, 사람의 도리가 가지는 힘들이다.
시대를 관통하는 진리, 더욱 당당하고 가치 있게 살게 해주는 선현들의 유산
《채근담》과 한용운·정약용·김구가 들려주는 삶의 초석이 되는 보배로운 말!
수행서 중의 수행서라고 할 수 있는 《채근담》에는 ‘삶의 거울이 될 만한 좋은 말’들이 가득하다. 《명심보감》이라는 더욱 널리 알려진 수행서가 있기는 하지만, <명심보감>은 유교적인 가치관을 많이 담고 있어서 지금 우리에게 더욱 유용한 책은 《채근담》이라고 할 수 있다. 《10대 언어보감》에서는 지금 10대들에게 들려주면 좋을 《채근담》 구절, 그리고 후대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만한 모범적인 삶을 살다 가신 선현들의 말씀들을 소개하고 있다. 한용운, 이순신, 김구, 이준, 안창호 선생들이다. 《채근담》이 지금까지도 수행서의 으뜸으로 꼽히는 것은 그만큼 시대를 관통하는 진리를 가득 담고 있기 때문이다. 옛 선현들의 말씀이 지금 우리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는 것은 인간의 도리는 시대에 따라 변하는 진리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시대를 관통하는 말씀 속에 담긴 뜻, 선현들의 말씀대로 살아갈 수만 있다면 세상을 가장 가치 있고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10대 언어보감>의 기획 취지가 담겨 있다. 사람은 사람의 도리를 다했을 때, 진리를 추구했을 때 자신에게 가장 당당하다. 자신에게 당당한 사람은 세상 앞에서도 당당하기 때문에 자신의 뜻대로 더욱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때문에 우리가 도리를 다하는 일, 진리를 축구하는 것은 결코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닌 자신을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인생의 새벽을 맞이한 10대 시절에 삶의 초석이 되는 그 비결을 깨닫는다면, 살아가면서 두고두고 선현들의 아름다운 유산을 물려받은 행운아가 될 것이다!
화와 분노, 욕설, 거짓말, 뒷담화, 센 척, 인정욕망….
자신의 언행과 삶을 되돌아보고 인생의 지침이 되는 생활 수행서
이 책은 섣부른 위로나 마음의 힐링을 주기 위한 위로나 공감을 위한 책이 아니다. 그야말로 지금 나 자신과 내 삶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고, 어디서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짚어보고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해나가는 수행을 위한 책이다. 10대 시절은 인생에서 기초가 되는 정신의 토양을 다지는 시기이므로, 이 책은 훌륭한 인생의 지침이 되어줄 것이다. 그런 뜻에서 ‘삶의 거울이 되는 좋은 말’이라는 뜻을 다고 있는 ‘보감寶鑑’이라는 말을 제목에 넣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요즘은 학교에서도 나를 돌아보고, 생활을 점검해볼 기회가 많이 없다는 것이다. 욕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10대, 거짓말을 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10대,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반항하며 센 척하는 10대,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개념조차 없는 10대……. 이런 학생들에게 아이들에게 지도는커녕 어떻게 다가가야할지 모르는 학부모, 선생님들도 있다.
학생들에게, 더욱이 아직 지도를 필요로 하는 10대들에게 잘못된 행동과 잘못된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분명 애기를 해줄 수 있어야 한다. 대신 그것들이 왜 잘못된 것인지 타당한 논리로 얘기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랬을 때 학생들도 자신을 한 번쯤 돌아보게 되지,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부모를 이기기 위해, 선생님을 이기기 위해 반대 논리를 더욱 강하게 펼칠지 모른다. 하지만 10대가 좋은 게 무엇인가! 아직 ‘세상’이라는 굳은살이 박이지 않은 나이이다. 그만큼 생각의 변화를 더욱 크게 일으킬 수 있는 여지도 많다. 이런 경계선에 있는 10대 학생들에게 이 책은 좋은 수행서가 되어줄 것이다.
마음이란 한 자리에 고여 있을 때 더욱 위험하다
평온한 마음이든 혼란스러운 마음이든 앞으로, 뒤로, 옆으로 흘러야 하는 것!
비단 학생들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는 학부모나 선생님들께도 분명 좋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들도 처음에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생활 지도안을 위한 것으로 학생들에게 읽힐 목적으로 썼다. 하지만 글을 점점 써나가면서 글을 쓰는 선생님 각자의 못난 모습이 보이고 그 못난 모습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글을 계속 써나갈수록 선생님 자신과 삶을 송두리째 들여다보며 마음을 다잡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왜냐하면 사람 마음속의 변화들은 나이에 따라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당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못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화와 분노가 가장 대표적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평소에 화가 날 때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배우지 못했고, 생각해보지 못했다. 때문에 화는 더욱 큰 화를 낳고, 분노는 더욱 큰 분노를 불러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묻지마 범죄’가 대표적인 경우이다.
마음이란 평소에 갈고닦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언제 어떤 방향으로든 흘러갈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내가 지금 화가 나거나 슬프다고 그 감정에 머물러 있다면 더욱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평온하면 평온한 대로 화가 나면 화가 나는 대로, 혼란스러우면 혼란스러운 대로 마음은 앞으로든 옆으로든 뒤로든 흘러야 한다. 이 책은 우리의 마음이 평소에 앞으로, 옆으로, 뒤로 흘러가게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