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현실을 되짚고 새로운 개혁의 길을 제시한다!
전 세계적인 위기와 변화의 바람, ‘제4의 혁명’이 시작되었다
세계 혁신국가들을 통해 내다보는 스마트한 정부 개혁의 방법과 미래 국가의 모습
‘재정 파탄’이나 ‘파산’은 이제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 단위에서도 자주 쓰이는 용어가 되었다. 2008년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시작된 금융 위기는 글로벌 경기 침체의 도화선이 되어 지금까지도 진행 중이다. 서양식 민주주의는 패배했고, 한때 최고의 경제체제로 일컬어지며 세계를 지배해온 자본주의는 한계에 봉착했다. 많은 이들이 굳건히 믿어온 신화가 무너진 것이다. 이제 동서양의 정부는 다양한 조직을 어떻게 운영할지를 고민하는 한편, 정치·경제적 위기에서 벗어나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혁신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 이 책은 전 세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과 세력을 만나고 혁신국가들을 직접 돌아본 두 저자가 각국의 성패 사례를 통해 스마트한 정부 개혁의 해법을 제시한다.
◎ 도서 소개
느닷없이 던져진 세금 폭탄과 ‘묻지마 갑질’이 판치는 사회에서
국민들은 어떤 정부를 원하는가?
지난 연말부터 새해 초까지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슈는 세금 폭탄 파문 등 ‘증세 없는 복지’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갑질’ 논란이다. 복지국가를 향한 국민의 열망을 어깨에 짊어진 정부, 그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계획도 없이 정치권의 포퓰리즘 공약에 의해 땜질식으로 시행되는 복지정책 앞에서 이제는 경제 위기를 먼저 걱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정치권과 정부, 그리고 부자와 대기업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내세워 한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무자비하게 짓밟는 갑질 행태는 또 어떠한가.
이 모든 상황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 중심에 정부가 자리하고 있다. 덩치만 크고 무능한 정부, 책임을 회피하고 불의를 묵인하는 정부,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고 개인의 권리를 우습게 여기는 정부, 강자 앞에서 굴하고 약자 앞에서 당당한 정부, 구태의연한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창의적인 사고와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정부, 미래보다 현실에 안주하는 정부……. 하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이 책의 저자들은 실패, 경쟁, 기회라는 세 가지 힘이 합쳐지면서 정부를 통제하는 문제가 세계 정치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파산하고 있는 서양의 정부는 바뀌어야 하고,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신흥 세계는 개혁해야 한다. 그동안 세계의 정부는 수많은 실패와 경쟁의 순간을 겪어왔으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더 나은 정부’를 만들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진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오늘날 각국의 정부는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라는 시험대에 올라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정부는 왜 존재하는가?”라는 너무나 기본적인 질문을 통해 우리의 정부를 극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다면 정부는 어떻게 변해야 할까? 이 책의 저자들은 실용주의와 정치 원칙에 근거한 변화여야 한다고 단언한다. 어떤 신념보다는 누구나 관심을 갖는 실용적 기술이 경영보다 훨씬 더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인터넷은 신문부터 소매업에 이르기까지 건드리는 모든 것마다 혁명을 일으켰다. 누구나 냄새 나는 강당에서 시간만 때우는 사람들을 보기 위해 거액의 돈을 지불하지 않고도 아이패드로 세계 최고의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빠르게 급변하는 스마트한 현대 사회의 변화에 맞게 정부가 변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발전이 없다는 것을 여러 사례를 통해 증명한다. 정보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이전의 민간기업들이 겪은 슬림화, 집중화, 조직 계측의 단순화를 통해 변신해야 한다. 또한 정부의 미래는 기존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과 상관없이 얼마나 올바른 정부이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오늘날 가장 자유로운 정부 형태인 민주주의는 각국 정부가 더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위험 요인도 안고 있다. 사람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다 보니 과도한 부담을 안게 되었고, 정치인들은 정부에 더 많은 책임을 떠맡기고 싶은 유혹에 빠지게 되었다. 제4혁명의 결과는 이 둘 중 어느 쪽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냐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다.
불확실한 미래, ‘제4의 혁명’만이 살 길이다!
저자들이 이 책에서 꼽은 세 차례의 혁명은 모두 엄청나게 힘든 싸움이었다. 그럼에도 21세기에 각국 정부가 겪을 혁신을 굳이 ‘제4의 혁명’으로 표현한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정부가 극적으로 변할 수 있음을 상기시키고, 그만큼 지금이야말로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제1의 혁명은 유럽에서 중앙집권적 국가를 세운 17세기에 일어났다. 토마스 홉스는 정부를 성경에 나오는 거대한 바다 동물인 ‘리바이어던(Leviathan)’이라고 불렀다. 경쟁하는 괴물들로 이루어진 유럽의 네트워크는 발전하는 정부 시스템을 만들어냈으며 기업가 정신이 느껴지는 자유민주국가가 되었다. 정치와 경제적 위엄을 달성하기 위해 벌인 투쟁은 간혹 유혈과 혼란으로 이어졌지만, 훨씬 진보적인 국가가 탄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제2의 혁명은 18세기 말~19세기에 일어난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주의다. 시장을 개방하고 자유를 전복할 수 있는 정부의 권리를 제한했다. 특히 교육이나 의료 서비스 혜택을 받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유가 무슨 의미가 있을지 의심하며 모든 시민의 생활수준 개선을 위한 큰 정부를 강조했는데, 이것이 근대 복지국가가 태동하는 길을 열어주었다.
뒤이어 영국의 사회주의자이자 개혁가인 시드니 웹과 베아트리스 웹의 세 번째 혁명이 나온다. 제3의 혁명을 창시한 웹 부부는 국가가 국민이 누려야 할 최소한의 문명적 생활 기반을 마련해줄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복지국가다.
그런데 사회주의를 넘어 스탈린까지 칭송하게 되자 1980년대에 영국 총리 마거릿 대처와 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이 신자유주의를 들고 나왔다. 무분별한 복지국가의 전개를 막기 위해 일시적으로 정부의 팽창을 중단하고 기간산업을 민영화했지만, 결국 정부의 크기를 되돌리는 데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기 때문에 ‘반쪽 혁명’이라 불렀다. 이렇게 민주주의 국가의 개념은 세 개 반의 혁명을 거쳐 전개되었다.
이를 통해 두 저자는 혁명이 정부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의 생산지 역할을 해왔다는 것을 강조한다. 모두 성공하진 못했지만 적어도 미래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했고, 나머지 세계가 그 뒤를 따랐다는 이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국가라는 틀이 만들어진 배경과 과정을 통해 국가가 무엇인지, 정부는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원점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제4의 혁명’을 이해하기 쉽도록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