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프로TV〉, 〈매불쇼〉, 〈일당백〉, 〈웃다가!〉, 〈보다〉 …
누적 구독자 천만 명! 천재 기획자 정영진식 인사이트
경제, 정치, 사회, 문화, 교양 등
이슈의 최전선에서 바라본 이 시대의 민낯
“어설픈 위로나 공감을 하느니
불편한 질문을 좀 해볼게요”
◎ 도서 소개
독보적인 뉴미디어 콘텐츠 기획자 MC 정영진이
가장 빠른 정보, 가장 폭넓은 지식의 현장에서
10여 년간 뒹굴면서 생각한 것들
유튜브 〈삼프로TV〉, 〈매불쇼〉, 〈보다〉 등 누적 구독자 1,000만 명에 달하는 천재 기획자이자 MC 정영진의 책이 출간됐다. 전문가의 인사이트와 대중의 욕망 사이의 접점을 절묘하게 포착하는 탁월한 기획을 이어가고 시청자의 궁금증을 긁어주는 예리한 질문을 던지는 모습을 보며 많은 사람이 그의 머릿속을 궁금해했다. 하지만 대부분 진행자 역할을 맡은 탓에 그가 가진 생각은 그를 상징하는 검은 선글라스만큼이나 알기 어려웠다. 이에 정영진은 방송으로는 전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생각과 우리 시대를 향한 솔직한 시선을 책을 통해 전하는 것으로 갈음했다.
‘시대유감’이라는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저자는 답답함 때문에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우리 시대에 벌어지고 있는 여러 이슈에 대해 대부분 자기 생각은 없고 지지하는 정치인, 구독하는 유튜버, 존경하는 철학자, 친한 친구의 말을 앵무새처럼 따라 하거나, 주류 의견에 편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일부러 날 선 대립이 예상되는 주제를 골라 자기 생각을 풀어냈다. 그리고 여기에 불만과 반박이 생긴다면 그것이 오롯이 자기 생각인지, 누군가 했던 말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그 고민은 타인의 시선이나 권위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주도권을 쥐는 삶을 살게 하고, 나아가 더 나은 사회를 향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저자 정영진은 이 책에서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64가지 이슈를 촌철살인 같은 문장으로 풀어냈다. 이는 기획자로서의 내공과 탑티어 전문가를 상대하며 쌓아온 통찰을 톡톡히 보여준다. 저자는 MBTI, 공감 중독, SNS, 국뽕 등을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하고, 인간다움, 행복, 죽음 등 묵직한 주제를 인문학적으로 성찰하기도 하며, 최근 벌어진 비상계엄 등 정치적 문제도 피하지 않고 다룬다. 사실 이 책의 핵심은 평등, 약자, 부, 계급, 세대론, 성 등 민감한 주제에 던지는 ‘불편한 질문’에 있다. 이런 이야기를 피하지 않고 모두가 각자의 주장을 가지는 것이 진정으로 좋은 사회로 나아가는 일이라고 저자는 확신한다. 그래서 권위와 통계 앞에 주저하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숫자와 전문가 의견도 배제했다. 저자의 말처럼, “생각이 끝나면 삶도 끝나”기에, “생각하고 싸우고, 싸우고 또 생각”하다 보면 어느새 뻔한 생각에서 벗어나고, 유감없는 시대에 도착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우리는 오랫동안 왜라는 질문을 하지 않고 쉼 없이 달려왔다. 그럼에도 앞선 누군가가 늘 있었기에 여기까지 오는 데 크게 문제는 없었다. 이것만 해도 대단한 성과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이제는 왜라는 질문을 해도 될 때가 됐는데 오히려 그 질문이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왜를 묻지 않던 기성세대들의 관성, 그리고 그들이 지금의 세대를 결핍 없이 길러낸 결과다.
【20쪽_당신은 왜 인간인가】
개인의 만족보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일에 확신이 없다면 한번 테스트 해봐도 좋다. 3년 전, 5년 전에 비해 자신을 설명하는 말이 길어졌는지 아니면 짧아졌는지 말이다. 만약 더 짧아졌다면 어느 정도는 제대로 가고 있는 셈이다. 반대로 점점 설명이 길어지고 구차해진다면 지금의 방향이 잘 맞지 않다고 판단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29쪽_설명이 필요 없는 삶으로 빨리 이동해라】
어려서부터 죽어라 공부해서 의사가 되고, 함께 공부하던 여자친구와 결혼한 사람이 있었다. 그의 집안은 여유롭지는 않아서 둘은 휴일도 없이 일한 끝에 대출을 받아 강남에 꽤 큰 아파트를 마련했다. 한강이 보이는 큰 아파트에 들어간 부부는 근사한 음악을 틀고 테라스에서 커피 한잔을 마실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대출금을 갚기 위해 둘은 또 죽어라 돈을 벌었다. 출산 계획도 나중으로 미루고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휴대폰을 두고 나와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때 청소를 해주시는 분이 아침 청소를 마치고 자신의 아파트 테라스 티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한잔하며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한강을 바라보면서.
【63쪽_행복한 것이 당연하다는 착각】
책임감 있는 어른이라면, 특히 세상에 존재하는 이런 차이를 몸으로 겪은 어른이라면 다음 세대에게 이야기해줘야 한다. 세상에는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어마어마한 불평등이 있고 이를 극복하는 것은 웬만한 노력으로는 쉽지 않다는 것을. 그리고 그 격차를 역전시키기 위해서는 벌어진 차이보다 훨씬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설령 그렇게 죽을 힘을 다하더라도 극복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을. 그것이 세상이라는 것을 말이다.
【113쪽_인생을 망치는 ‘따뜻한’ 말 한마디】
세상 참 잔인하고 삭막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세상이 그렇지 않았으면 우리는 존재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지금의 인류는 매일 생사의 갈림길이 지배하는 초원에서 희박한 가능성을 뚫고 살아남았고,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진 전쟁과 그에 못지않게 잔인한 기아, 질병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다. 만약 먹고살 만했다면 우리는 지금 인류가 아니라 판다나 코알라 혹은 나무늘보가 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인류가 욕심이 많아 죽을 둥 살 둥 사는 게 아니라, 죽을 둥 살 둥 경쟁에서 살아남은 존재들이 인류가 된 것이다.
【233쪽_당신들처럼 한심한 세대를 만들어서 미안합니다】
이런 결과는 어리석은 선택을 한 국민들에게서 비롯되었고, 국민들은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또 어리석은 선택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가를 분명 치를 것이다. 외신의 평가처럼 할부로 조금씩 갚아나갈지, IMF 때처럼 큰일을 겪고 꽤 오랫동안 뼈에 새기게 될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우리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한다. 책임을 지기 싫어도 질 수밖에 없다. 그때 애먼 사람이나 세상을 원망하지 않고, 집단의 선택일지라도 개인의 책임이 축소되지 않음을 우리 모두 뼈저리게 느꼈으면 한다.
【356쪽_시대유감: 비상계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