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다는 건
분명 큰 용기가 필요하다.
우주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젊은 천문학자 서울대학교 황호성 교수 첫 책
우주의 95% 어둠이 전하는 인간 존재의 의의
◎ 도서 소개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시리즈의 마흔두 번째 책
5%의 빛과 95%의 어둠으로 이루어진 우주를 사유하는 법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강의를 책으로 만난다! 현직 서울대 교수진의 강의를 엄선한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의 마흔두 번째 책이 출간됐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각 분야 최고의 서울대 교수진들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서가명강 시리즈는 독자들에게 지식의 확장과 배움의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2019년 한국천문학회 '젊은 천문학자상' 수상자이자 2016년 '한국을 빛낼 젊은 과학자 30인'에 선정된 황호성 교수가 『천문학이라는 위로』로 독자들을 만난다. 외부은하와 관측우주론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성과를 거두고 있는 황호성 교수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라는 우주의 미지 영역을 통해 인생의 철학을 전하는 아주 특별한 천문학 강의를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은 우주의 거의 모든 것인 ‘어둠’(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을 통해 “5퍼센트의 빛과 95퍼센트의 어둠으로 이루어진 우주를 탐험하며 나와 우리, 세상을 사유하는 법”을 제시한다. 천문학은 단순한 과학이 아니라 철학적인 질문을 과학적으로 탐구하며 우주를 사유하는 인문학적 여정임을 강조한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단언컨대 우주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그리고 그 어둠을 건너는 용기는 우리 모두의 마음 안에 이미 있다. 이는 천문학이 우리에게 건네는 위로다.”
『천문학이라는 위로』는 낯선 우주 탐험의 두려움과 설렘을 통해 우리 자신이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경이로운 지적 여정을 선사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우주를 연구하는 것은 단순히 하늘의 별을 보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일이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우주를 살펴보겠지만, 이 우주는 너무나도 크다. 우리 인간은 이 우주에 비하면 너무나도 작다. 그러나, 우리처럼 미약한 인간이 거대한 밤하늘을 즐길 수도 있고, 거대한 우주를 상상할 수도 있다. 실로 위대한 인간의 힘이 아닐수가 없다.
【들어가는 글 | 우주의 거대함 속 우리의 위대함을 엿보다】
명왕성 퇴출 소식에 슬퍼한 사람은 우리나라에도 있다. 가수 BTS는 그 슬픈 사연에 노래까지 만들어 불렀다. 노래 제목이 ‘134340’으로, 이것은 명왕성이 왜소행성으로 바뀌면서 새로 얻은 이름이다. “왜 날 내쫓았는지 어떤 이름도 없이 여전히 널 맴도네, 작별이 무색해, 그 변함없는 색채 나에겐 이름이 없구나”와 같은 가사를 보면, 명왕성의 행성 퇴출에 대한 슬픔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우주 속 나의 주소를 찾아서】
우리은하 원반에 수직으로 위쪽과 아래쪽으로 감마선 거품과 감마선 제트가 존재한다. 감마선 제트는 은하 중심의 블랙홀로 물질들이 흡수되면서 내뿜는 고에너지 입자들에 의해서 생기는 것으로 추정되며, 감마선 거품은 아마도 이런 제트의 결과로 뜨거운 가스가 거품 같은 형태로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블랙홀은 놀랍게도 그 큰 중력 때문에 주변 물질을 빨아들일 뿐 아니라 이렇게 제트라고 하는 것처럼 중심으로 끌려오는 물질의 일부를 끊임없이 밖으로 내보내고 있다. 우리가 밥을 무한정 빨리 먹을 수 없고, 필요하면 도중에 트림을 해야 하는 것과 비슷한 경우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어떻게 우리가 사는 은하의 모양을 알았을까?】
볼 수 없다는 것은 그 존재 여부를 눈으로 파악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는 다른 방식으로 파악해야 하는데, 우리는 눈에 보이는 5퍼센트를 관측해서 나머지 95퍼센트를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우주의 100퍼센트를 이해해나가는 것이 바로 천문학 연구의 목표이기도 하다.
【바람처럼, 형체 없이 존재하는 암흑 물질】
우주는 138억 년 전, 빅뱅을 통해 무한한 크기로 생겨나 영원히 팽창하게 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우주의 어느 한 점에서 빅뱅이 생겨난 것이 아닌, 빅뱅에서 우주의 시공간 자체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말장난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이것은 아주 중요한 차이다. 즉, 빅뱅으로부터 우주의 시간과 공간이 함께 생겨났으며, 생겨날 때부터 우주는 무한했다. 누군가 우주의 크기가 무한한지 유한한지를 질문한다면, 안심하고 무한하다고 말하면 된다.
【마침내 무대로 등장한 암흑에너지】
별을 관측하는 것은 아주 괜찮은 취미다. 더 많은 사람이 밤하늘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실천하길 바란다. 그런 일상을 보낸다면 어느 누구의 삶일지라도 별처럼 반짝반짝 찬란해지지 않을까.
(…)
우주는 너무나도 크고, 인간은 너무나도 작다. 그런데 그토록 미약한 존재인 인간이 거대한 밤하늘을 즐길 수도 있고, 거대한 우주를 상상할 수도 있다. 어쩌면 이것이 바로 우리 인간이 가진 위대한 힘이 아닐까? 그러니 암흑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으로 담대하게 나아가자. 각자의 인생 여정에서 나 자신의 위대함을 믿어보자.
【광활한 어둠을 탐험하는 작고 미약한 존재의 위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