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외상 센터&닥터 헬기 소재의 동화
아주대병원 외상 센터장 정경원 교수의 기획과
베스트셀러 <복제인간 윤봉구> 임은하 작가의 글이 빚어낸
우진병원 외상 센터의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진다.
◎ 도서 소개
<열세 살 외과 의사 도우리> 시리즈가 다섯 번째 마지막 책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갑작스럽게 닥친 하늘의 사고로 슬픔에 빠진 우진병원 외상 센터와 우리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며 전공의 2년 차 생활을 시작한 우리. 병원 곳곳에서 자신을 찾는 목소리에 지쳐 가며 이것이 슬럼프인가 고민하던 중, 새엄마의 학대로 외상 센터에 실려 온 아이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김 교수와 갈등을 겪게 됩니다. 그런 우리를 위로하는 하늘에게 모진 말을 뱉은 다음 날, 하늘은 출근길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어 닥터 헬기에 실려 옵니다. 그렇게 갑작스러운 사고로 우진병원 외상 센터는 슬픔에 잠깁니다.
소중한 사람과 나누던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깨달은 우리는, 후회와 죄책감 속에서 병원에 서 있는 일조차 버겁게 느낍니다. 하지만 환자를 살리기 위해 다시 수술실로 향하며, 우리는 외상외과 의사로서 감당해야 할 책임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일상 속에서 소중한 마음을 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배웁니다. 5권은 우리가 상실과 후회를 지나 한 사람의 의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통해 곁에 있는 사람을 아끼는 마음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합니다.
★★어린이 사전 평가단 평점 4.88점★★
“도우리에 감정 이입해서 내가 의사가 된 것 같았어요.”
“제 나이 또래 아이가 저렇게 멋진 의사가 되어 사람들을 돕고 살리는 모습은,
저에게 의사라는 또 다른 꿈을 하나 심어 주었어요.”
“저도 우리처럼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해 보고 싶어요.”
◎ 줄거리
전공의 2년 차가 된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름이 불리는 바쁜 외상 센터에서 지쳐 가고 있다. 자신이 제대로 하고 있는지, 슬럼프가 온 건지 고민하던 어느 날, 새엄마의 학대로 크게 다친 아이가 외상 센터로 실려 온다. 감정이 격해진 우리가 환자의 보호자에게 대응하는 모습을 본 김 교수는 우리를 크게 꾸짖는다. 그런 우리를 하늘은 도우려고 하지만, 기분이 상한 우리는 하늘에게 모진 말을 내뱉고 퇴근해 버린다.
다음 날, 병원에 출근하자마자 닥터 헬기를 타게 된 우리는 큰 충격을 받는다. 출근길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하늘과 마주하게 된 것이다. 갑작스러운 하늘의 사고로 우진병원 외상 센터는 슬픔에 빠지고, 우리는 하늘에게 하지 못한 말을 떠올리며 후회에 잠긴다.
소중한 사람과 나누던 평범한 일상이 사라진 뒤, 병원은 더 이상 우리에게 예전처럼 편안한 곳이 아니다. 하지만 환자를 살리기 위해 다시 수술실에 서며 우리는 깨닫는다. 외상 센터에 일한다는 것은 언제나 누군가의 삶과 죽음 사이에 서는 일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무게를 함께 나누는 동료가 있기에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 책 속으로
스테이션에 도착하자 하늘이 이미 CT 결과를 확인하고 있었다. 우리는 숨을 고를 틈도 없이 화면 앞에 섰다. 한 장, 또 한 장. 사진을 넘길수록 이상한 점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이의 몸 여기저기에 뼈가 부러진 흔적이 보였다. 어떤 골절은 이미 시간이 지나 다시 붙어 있었고, 어떤 골절은 비교적 최근에 생긴 듯 보였다. 부러진 시기도, 위치도 제각각이었다.
그 순간, 수술실에서 본 아이 몸의 상처들이 우리의 머릿속을 스쳤다.
이건, 명백한 학대다. _19p
김 교수는 복부를 열자마자 피가 솟는 곳을 살폈다. 그렇게 열린 복부에서 출혈 부위를 찾기 위한 사투가 시작됐다. 하지만 피를 석션해야 하는 우리의 눈앞이 자꾸만 흐려졌다.
“도우리, 너 나가라.”
우리의 상태를 짐작한 김 교수가 나지막이 말했다.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잠시 나갔다가 진정 좀 하고 들어와.” _57p
“말 좀 해 보라고. 나보고 말하라며. 고마우면 고맙다, 미안하면 미안하다, 밥 먹었냐, 오늘 날씨가 좋다, 사랑한다! 말하라면서. 왜 너는 아무 말이 없는데. 흑흑흑.”
조용한 집중 치료실에 우리가 흐느끼는 소리만 울렸다.
“나 이제 착해질게. 내가 다 잘못했단 말이야. 제발 일어나. 제발 깨어나기만 하라고. 너야말로 힘 좀 내라고, 엉엉엉.” _94p
김민주 교수가 소리쳤다. 옆에 있던 간호사가 뛰었다. 우리도 뛰기 시작했다. 수술실을 준비해야 했다. 온몸에 환자의 피를 뒤집어쓰고 복도를 뛰는데 힘이 불끈 솟았다. 또 한 명의 환자를 살려야 한다.
우리는 ‘죽음의 문턱’이라는 말을 안다. 단 몇 분, 아니, 몇 초 차이로 이 환자는 죽음의 문턱을 넘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 몇 초는 어쩌면 우리의 발걸음에 달렸을지도 모른다. _108p
“그런데 있잖아. 이건 정말 만약이야. 만약에 말이야, 앞으로 누구든, 또 다시 시연이를 괴롭히는 사람이 나타나면 그땐 참지 말고 말해. 도와주세요, 라고.”
“도와주세요? 누구한테?”
“누구한테든. 세상엔 나쁜 어른보다 좋은 어른이 훨씬, 정말 훠얼씬 더 많거든. 아빠한테 말해도 되고, 유치원 선생님한테 말해도 되고, 시연이가 자주 가는 슈퍼 아저씨한테 말해도 되고, 다니는 소아과 선생님한테 말해도 돼. 심지어는 지나가는 모르는 어른한테 말해도 되고. 그 사람들 모두가 우리 시연이를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는 어른들이야.” _126p
이런 순간이 올 때면 사람들에게 꼭 말해 주고 싶다. 밤낮없이 헬기가 뜨는 건,
생명이 위급한 환자들이 의사를 빨리 만나야 하기 때문이라고. 우리가 슈퍼 히어로처럼 멋있어 보이려고 헬기를 타는 게 절대 아니라고.
그래서, 끊임없이 말하기로 했다.
외상외과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 모두가 알게 될 때까지 말이다. _140~141p
다음 날, 병원에 출근하자마자 닥터 헬기를 타게 된 우리는 큰 충격을 받는다. 출근길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하늘과 마주하게 된 것이다. 갑작스러운 하늘의 사고로 우진병원 외상 센터는 슬픔에 빠지고, 우리는 하늘에게 하지 못한 말을 떠올리며 후회에 잠긴다.
소중한 사람과 나누던 평범한 일상이 사라진 뒤, 병원은 더 이상 우리에게 예전처럼 편안한 곳이 아니다. 하지만 환자를 살리기 위해 다시 수술실에 서며 우리는 깨닫는다. 외상 센터에 일한다는 것은 언제나 누군가의 삶과 죽음 사이에 서는 일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무게를 함께 나누는 동료가 있기에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