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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의 <목민심서>를 읽기시작하면서 혹시 다른 책도 함께 읽으면 어떨까 싶어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이거 내용이 생각보다 심각하다. 정약용이 강진에 유배생활을 하던 시절, 그를 극진히 돌봐준 여인이자 정약용의 딸을 낳은 여인이 있었다는 이야기. 해배가 되면 딸 홍임이와 홍임 모친을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가 배 한 척 사서 함께 낚시하며 말년을 보낼 생각을 하던 정약용은 끝내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 *** 동안의 유배세월동안 집안을 건사하고 정약용의 집필활동이 계속될 수 있도록 지원한 본부인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었을까. 유배지로 신혼 때 입었던 색바란 치마저고리를 보낸 부인의 마음은 아랑곳없이 치마를 찢어 서책을 만들어 버린다. 소설은 미지의 여인 홍임 모와 정약용의 서로를 향한 측은지심, 둘의 딸 홍임이가 그 나이 때의 아버지와 달리 글도 꿈도 다 버리고 절에서 비구니가 되기로 하는 이야기로 진행된다. 유배지에서 죄인의 몸으로 역사적인 저서를 집필한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조력자들과 그림자들이 함께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닿게 해 준 소설이었다. 홍임 모의 존재에 대해서 학계에서는 어떤 입장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흥미로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강진에서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글을 가르쳤던 제자들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청과 황상의 서로 다른 횡보도 눈길을 끈다. 이청은 황상에 비해 집안에 넉넉한 편이었고 과거를 보기위한 글공부를 하기를 원했지만, 정약용은 그의 성정에 빗대어 과거공부보다는 다른 쪽을 권했다. 오히려 황상의 시를 칭찬하고 그를 애정하는 제자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위의 시기를 받는 황상은 차마 스승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주변만 맴돈다. 초당시절 다산의 집필을 많이 도왔던 이청은 다산을 배반하고 출사의 꿈을 이루려고 했지만 끝내는 우물에 몸을 던져 자살한다. 황상은 죽음을 앞둔 스승을 문안하고 그로부터 사려깊은 선물을 하사받고 눈물을 흘린다. 역사적 인물의 몰랐던 뒷이야기를 소설로 드라마틱하게 읽으니 살짝 ‘이래도 되나?’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이런저런 감정이 많이 들었다. 다산이 가진 여러가지 얼굴 중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을 아니 이해 못할 것도 아니지만, 식솔들 먹고 살 일은 나몰라라 하고 책만 쓰고 앉았었나 하는 생각이 드니까 평소 가지고 있던 존경심이 살짝 떨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_________ 늦봄이 되자 홍임 모는 정약용에게 배운 대로 떡차도 만들었다. 홍임 모는 한양을 오가는 강진의 경주인(京主人) 편에 잎차와 떡차를 보냈다. 그러자 어느 해인가는 정약용이 강진으로 가는 경주인에게 초당에 전해 달라며 두 줄의 시구를 적어 주었다. 기러기 끊기고 잉어 잠긴 천리 밖 해마다 오는 소식 한 봉지 차로구나. 雁斷魚沈千里外 每年消息一封茶 차 한 봉지를 받으며 홍임 모녀의 안부를 짐작한다는 시였다. 홍씨 부인과 자식들의 눈치 때문에 더 이상 자세하게 쓰지 못하는 편지였다. 홍임 모 또한 윤종진이 읽어주는 한자의 시구만 듣고서도 정약용이 하지 못한 말까지 알아들었다. 기러기는 강진으로 오고 싶지만 날지 못하는 정약용이고, 초당 연못에 잠기어 있는 잉어는 두말할 것도 없이 홍임 모였다. 햇차 한 봉지를 받을 때마다 ‘아, 홍임 모녀가 잘 있구나!’ 하고 안도하는 정약용의 안타까운 마음이 담긴 시였다. 소설 정약용 | 정찬주 저 #소설정약용 #정찬주 #반딧불이 #한결미디어 #홍임모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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