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정보
- 2020.12.16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8.8천 자
- 9.3MB
지원 환경
- 앱
- 웹
- PC뷰어
- PAPER
ISBN
9791163235279
UCI
-
처자
작품 정보
오후, 강변으로 장작이든 무얼 좀 살까 하고 나갔다가 허행을 하였다.
강에는 많은 뗏목이 내려와 밀렸고, 일변 뜯어 올려다 쌓고 하였다. 강언덕은 온통 뗏목 뜯어 쌓은 걸로 묻히다시피 하였다.
장작도 마침 큰 배로 두 배나 들어와서 한편으로 푸면서, 한편으로 달구지에다 바리바리 실으면서 하고 있었다.
뱃장작을 도거리로 산 당자인 듯, 자가사리수염에 마고자짜리가 이럭저럭 분주히 납뛰고 있어
“장작 좀 살 수 있을까요?”
하였더니, 선뜻
“네, 몇 차나 쓰시렵쇼?”
하면서 굽실한다.
시재라야 이십 원밖에 없었다. 그중 십 원은 가용을 써야 하고, 십 원으로 장작이면 한 오십 관, 솔가지 같으면 한 삼십 단 살 요량이었는데, 더럭 몇 ‘차’냔 소리에 그만 오갈이 들어, 오십 관 말은 차마 못 내고 “한, 백 관만……”
하기를, 그나마도 무서무서히 하였다.
“배액 관입쇼?”
자가사리수염은 아니나다를까, 잔뜩 그렇게 시뻐하면서, 이 근친스런 나그네를 위아래로 한 번 씻어보더니
“그런 장거린 드릴 수 없음다……”
하는, 말보다 먼저 저리로 돌아서서 걸어가고 있다. 공으로 나무를 얻으러왔다가 거절이나 당한 것처럼, 얼굴이 화틋 달고 무렴하였다.
뗏목은, 뜯어쌓은 지가 오랜 걸로, 잘 말라서, 켜가지고 빠개기만 하면 곧 땜즉한 것도 무더기 무더기 많이 쌓여있었으나, 장작을 백 관 따위는 잔거리라서 팔지 않는다는데, 황차 뗏목이리요. 물어보기조차 부질없는 노릇, 이내 발길을 돌이키고 말았다. - 그러고서 돌아와 하릴없이, 헌 궤짝을 쭈그리고 않아 부서뜨리고 있자니, 심사 자못 울적치 아니치 못하였다.
이사할 때 잔 세간을 넣어가지고 온 희연 궤짝 두개다. 두 개를 죄다 부서뜨렸자 하루 뗄 나무가 될까말까한 것이 소리만 동네가 떠나가게 요란타.
강에는 많은 뗏목이 내려와 밀렸고, 일변 뜯어 올려다 쌓고 하였다. 강언덕은 온통 뗏목 뜯어 쌓은 걸로 묻히다시피 하였다.
장작도 마침 큰 배로 두 배나 들어와서 한편으로 푸면서, 한편으로 달구지에다 바리바리 실으면서 하고 있었다.
뱃장작을 도거리로 산 당자인 듯, 자가사리수염에 마고자짜리가 이럭저럭 분주히 납뛰고 있어
“장작 좀 살 수 있을까요?”
하였더니, 선뜻
“네, 몇 차나 쓰시렵쇼?”
하면서 굽실한다.
시재라야 이십 원밖에 없었다. 그중 십 원은 가용을 써야 하고, 십 원으로 장작이면 한 오십 관, 솔가지 같으면 한 삼십 단 살 요량이었는데, 더럭 몇 ‘차’냔 소리에 그만 오갈이 들어, 오십 관 말은 차마 못 내고 “한, 백 관만……”
하기를, 그나마도 무서무서히 하였다.
“배액 관입쇼?”
자가사리수염은 아니나다를까, 잔뜩 그렇게 시뻐하면서, 이 근친스런 나그네를 위아래로 한 번 씻어보더니
“그런 장거린 드릴 수 없음다……”
하는, 말보다 먼저 저리로 돌아서서 걸어가고 있다. 공으로 나무를 얻으러왔다가 거절이나 당한 것처럼, 얼굴이 화틋 달고 무렴하였다.
뗏목은, 뜯어쌓은 지가 오랜 걸로, 잘 말라서, 켜가지고 빠개기만 하면 곧 땜즉한 것도 무더기 무더기 많이 쌓여있었으나, 장작을 백 관 따위는 잔거리라서 팔지 않는다는데, 황차 뗏목이리요. 물어보기조차 부질없는 노릇, 이내 발길을 돌이키고 말았다. - 그러고서 돌아와 하릴없이, 헌 궤짝을 쭈그리고 않아 부서뜨리고 있자니, 심사 자못 울적치 아니치 못하였다.
이사할 때 잔 세간을 넣어가지고 온 희연 궤짝 두개다. 두 개를 죄다 부서뜨렸자 하루 뗄 나무가 될까말까한 것이 소리만 동네가 떠나가게 요란타.
작가 소개
소설가(1902~1950). 호는 백릉(白菱)ㆍ채옹(采翁). 소설 작품을 통하여 당시 지식인 사회의 고민과 약점을 풍자하고, 사회 부조리와 갈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다. 작품에 <레디메이드 인생>, <탁류(濁流)>, <태평천하> 따위가 있다.
리뷰
0.0
구매자 별점
0명 평가
이 작품을 평가해 주세요!
건전한 리뷰 정착 및 양질의 리뷰를 위해 아래 해당하는 리뷰는 비공개 조치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 비속어나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
- 특정 종교, 민족, 계층을 비방하는 내용
- 해당 작품의 줄거리나 리디 서비스 이용과 관련이 없는 내용
-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
- 광고 및 반복적인 글을 게시하여 서비스 품질을 떨어트리는 내용
- 저작권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
- 다른 리뷰에 대한 반박이나 논쟁을 유발하는 내용
*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리뷰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건전한 리뷰 문화 형성을 위한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담당자에 의해 리뷰가 비공개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아직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
'구매자' 표시는 유료 작품 결제 후 다운로드하거나 리디셀렉트 작품을 다운로드 한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 무료 작품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작품 포함)
-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 시리즈 내 무료 작품
-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작품을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 영구 삭제
- 작품을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 결제 취소
-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