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주인공 : 니나 모리오네 - 지하 세계 범죄 조직 모리오네의 골칫덩이. 어릴 때 앓은 열병으로 10살 이전의 기억을 죄 잃은 데다 이능력도 각성하지 못해, 유폐되어 텔레비전만 끼고 사는 신세다. 텔레비전에서 본 도시의 영웅 유진 테일러에게 첫눈에 반해 자신이 그의 페어 가이드라고 믿는다.
* 남자 주인공 : 유진 테일러 - 제3연합정부 이능력자 방위 본부 소속 S급 에스퍼. 아름다운 외모와 압도적인 힘으로 시민들의 동경과 사랑을 받는 최고의 영웅. 아직 페어 가이드를 찾지 못해 안정제로 연명하는 신세다. 그를 동경하는 이 모두 알지 못하는 인간 불신적인 이면에는, 어린 시절 잃어버린 친구에 대한 죄책감이 있다.
*이럴 때 보세요 : 자신이 최강 핫가이 에스퍼의 페어라고 믿는 고립된 여주의 망상이 현실이 되는 이야기를 보고 싶을 때.
*공감 글귀 : “가이딩해 준다며. 점막 접촉…. 해 준다며. 입술이랑 입술보다는 입술이랑 보지가 더 낫지…. 안 그래?”
폭주 직전 에스퍼가 내 방에 나타났다
작품 정보
니나는 가이드다.
제3연합정부 최고의 우상인 S급 에스퍼, 유진 테일러의 페어 가이드.
그를 가이딩한 적은 없지만.
그와 매칭률을 확인한 적도 없지만.
실은 그와 만난 적도, 가이드로 등록된 적도 없지만.
스무 살 평생 집 밖을 나선 적이 없어 아는 세계라곤 TV 패널 너머가 전부이며, 정부에서 외면하는 지하 범죄 조직의 무능력한 천덕꾸러기 신세지만….
아무튼, 니나는 그의 페어 가이드다.
그렇지 않다면.
“…아, 찾았다.”
…네?
“보고 싶었어요, 니나.”
그 유진 테일러가 지금 그녀의 방에 나타났을 리가 없잖아?
＊＊＊
“그게, 읏….”
유진 테일러의 조각 같은 미간에 깊은 골이 패었다.
문득 확인한 남자의 손목 디바이스에는.
‘시, 십일?’
아무리 니나가 아무것도 모른다지만, 안정률 11퍼센트가 상당히 위험한 수치인 것 정도는 알았다.
한 자리로 떨어지면 에스퍼가 폭주하며, 실제로 그 위험을 시사하듯 디바이스의 화면이 오렌지 빛으로 점멸하고 있었다.
모두 TV에서 본 대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