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hort history of architecture(1887)』
건축의 모든 것: 고대부터 르네상스까지!!
미국 건축 교육의 초기 교과서 중 하나로 평가받는 책으로 고대 문명부터 르네상스 시대까지의 건축 역사를 폭넓게 다루며, 주요 지역으로는 유럽, 북아프리카, 중동, 아시아의 다양한 건축물을 포함한다. 일반 독자와 건축 분야 학생들이 방대한 전문 서적을 읽지 않고도 건축의 주요 사실을 파악할 수 있도록 고안된 개론서이다. 이 책은 각 건축 양식의 기원, 특징, 그리고 선행 및 후속 양식과의 연결 관계를 추적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저자는 건축이 ‘건설’과 ‘장식’이라는 두 가지 밀접한 과학을 활용하며, 각 시대의 필요와 재료의 가용성에 따라 건축 원리가 어떻게 발전했는지 설명한다.
주요 건축 양식과 그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켈트 또는 드루이드 유적: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에서 거대한 미가공 바위로 이루어진 멘히르, 트릴리타, 돌멘, 크롬레크(예: 스톤헨지) 등을 통해 최초의 건설 원리인 '지지'의 개념을 보여준다.
• 이집트 건축: 기원전 3천~4천 년경부터 존재하며, 주로 무덤(피라미드, 스핑크스, 마스타바, 석굴 무덤)과 신전을 통해 영원성을 추구하는 사상을 반영했다. 거대한 규모와 엄격한 단순성이 특징이지만, 저자는 그리스 건축과 비교하여 예술적 발전의 부재를 지적한다.
• 아시아 건축: 인도의 스투파, 석굴 사원, 파고다와 중국의 목재 건축, 만리장성, 탑 등을 다루지만, 유럽 건축사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메소포타미아(아시리아, 바빌론, 페르시아) 건축에서는 날개 달린 황소/사자 수호신상과 아치의 초기 사용 사례(반원형, 뾰족아치)가 발견된다.
• 그리스 건축: 건축이 ‘원시 예술에서 미술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시기로, 도리아식, 이오니아식, 코린트식 세 가지 '오더'를 통해 비례와 미학의 기준을 확립했다. 파르테논 신전과 같은 아테네의 기념비적 건축물들은 조화로운 비례와 웅장한 단순성의 정수를 보여준다.
• 에트루리아와 로마 건축: 에트루리아의 반원형 아치와 그리스의 오더를 결합하여 새로운 양식을 창조했다. 판테온의 돔, 콜로세움과 같은 원형 극장, 수로, 개선문 등 실용적이고 과시적인 대규모 구조물을 건설하며 강력한 행정력을 과시했다.
• 초기 기독교 양식: 로마 바실리카를 예배 목적으로 변형하여 십자가형 평면과 이중 측랑을 도입하며 후대 교회 건축의 기본 모델을 형성했다. 내부는 모자이크와 프레스코화로 풍부하게 장식되었다.
• 비잔틴 양식: 정사각형 평면 위에 원형 돔을 올리는 '펜던티브'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발전시켜 성 소피아 성당과 같은 웅장한 공간을 구현했다.
• 마호메트 건축: 비잔틴, 사산 왕조 등에서 영감을 받아 모스크와 같은 독특한 건축물을 발전시켰으며, 말굽형 아치와 섬세한 장식을 특징으로 하지만, 구조적 혁신보다는 형태와 색상에 집중했다.
• 로마네스크 양식: 변형된 로마 건축 양식이 서유럽에서 발전한 형태로, 목재 지붕을 석조 볼트로 대체하려는 시도에서 중요한 발전을 이루었으며, 대각선 교차 볼트와 플라잉 버트레스의 초기 형태를 선보였다.
• 고딕 건축: 뾰족아치의 보편적인 채택을 통해 하중을 벽이 아닌 '교각'에 집중시키고 플라잉 버트레스로 이를 보강하며, 넓은 창문과 스테인드글라스, 섬세한 트레이서리 등 새로운 미학적 가능성을 열었다.
• 르네상스: ‘고전 예술의 재탄생’으로 정의되며, 고딕과의 단절을 통해 비례와 규모, 장식에 새로운 원칙을 도입했다. 성 베드로 대성당의 돔은 이러한 르네상스 건축의 대표적인 예다.
결론에서 저자는 현대 건축가들에게 고전과 고딕 양식의 원리를 바탕으로 맹목적인 모방이 아닌 현대적 필요에 맞는 창조적인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건축의 진정한 정의를 ‘장식적 시공(ornamental construction)’으로 보고, 예술은 유행이 아닌 ‘교육받은 취향과 선천적인 감성’을 통해 발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