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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와 운명 상세페이지
  • 에세이/시에세이

지혜와 운명

  • 관심 0
  • 모리스 마테를링크 저자
소장
전자책 정가
8,000원
판매가
8,000원
소장
출간 정보
  • 2026.09.07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3.2만 자
  • 19.4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72376161
UCI
-
지혜와 운명

작품 정보

*지혜와 운명(Wisdom and Destiny: La Sagesse et la Destinée, 1898)
지혜가 운명을 변환하는 과정, 벨기에 상징주의 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112개의 단상으로 구성된 대표 철학 에세이!!
1911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벨기에 상징주의 문학의 거장 마테를링크가 발표한 이 책은, 인간의 실존을 짓누르는 비극적 숙명론을 해체하고 영혼의 자유와 행복의 원리를 규명한 기념비적인 에세이다. 초기 희곡에서 불가항력의 거미줄에 걸린 무기력한 인간상을 응시했던 작가는, 이 저작을 통해 외부에서 유입되는 우연적 사건을 주체적인 내적 평화로 변환해 내는 심오한 도덕 철학적 도약을 이룩한다.
마테를링크는 운명을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질병이나 사고와 같은 ‘외적 운명’과, 그 사건을 내면에서 해석하고 수용하는 ‘내적 운명’으로 엄격히 나눈다. 그에게 사건(Event) 자체는 숙명의 물병에서 흘러나오는 무색무취의 순수한 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 물을 담아내는 영혼의 모양과 깊이에 따라 사건은 절망이 되기도 하고 거룩한 생명력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외부의 타격은 실재할지언정 영혼 내부를 강제하는 ‘내적 숙명성’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현자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숙명은 마비되고 말기에 참된 현자가 등장하는 비극이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역설은 이 책의 중심을 관통한다. 만약 오이디푸스나 햄릿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나 페늘롱과 같은 내면의 피난처를 갖추고 있었다면, 그들의 생애는 결단코 참담한 파국으로 끝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대담한 사고실험이 이를 뒷받침한다.
나아가 작가는 소극적인 체념이나 맹목적인 복종, 독단적인 순결과 같은 온갖 ‘기생적 덕(parasitic virtues)’을 삶을 갉아먹는 오만의 변종이라 비판하며 고전 스토아 철학의 한계를 넘어선다. 등대지기가 오두막의 가난한 이들에게 기름을 나누어 주다 바다 전체를 비출 불을 꺼뜨려서는 안 되듯, 인간이 나누어야 할 것은 등대의 기름이 아니라 타오르는 빛이다. 참된 지혜는 이성의 메마른 방어를 넘어 사랑을 기름 삼아 타오르는 등불이며, 무한의 감각을 일상의 실천으로 이끄는 힘이다. 거대한 숲이 평범한 나무들로 이루어져 있듯, 요크셔의 황량한 사제관에서 외적 사건 하나 없이 방대한 내면을 살아 낸 에밀리 브론테나 어둠 속 동굴에서 9년을 견디며 황제의 영화보다 더 큰 지복을 누렸던 에포니나의 생애처럼 숭고함은 일상의 성실한 침묵 속에서 완성된다.
번호가 붙은 112개의 단상으로 직조된 이 저작은 완성된 교조를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않고, 저자 가 사유의 한계와 회의를 치열하게 넘나들며 독자를 동행자로 초대한다. 그리하여 ‘더 깊이 사랑하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 사랑의 감미로운 불평등과 삶의 강물에 담그는 잔의 크기를 스스로 벼리는 지혜의 자리로 우리를 이끈다. 『지혜와 운명』은 외부의 파도에 쉽게 흔들리는 현대인에게 삶의 상처를 진리와 자비의 보석으로 바꾸어 내는 단단한 내면의 반석을 세우도록 돕는 가장 찬란한 영혼의 지침서다.

작가 소개

*모리스 마테를링크(Maurice Maeterlinck, 1862-1949)
벨기에 출신의 상징주의 시인, 극작가, 수필가이다. 플랑드르인이지만 프랑스어로 집필했으며, 1932년부터 백작(Comte) 작위를 받았다.
1889년 첫 시집 『온실 Serres chaudes』과 첫 희곡 『말렌 공주(La Princesse Maleine)』를 발표했는데, 이 작품이 르 피가로 문학평론가 옥타브 미르보의 격찬을 받으며 하룻밤 사이에 유명해졌다. 이후 1890년 『침입자(L'Intruse)』, 『맹인들(Les Aveugles)』, 1892년 상징주의 연극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 『펠레아스와 멜리장드(Pelléas et Mélisande)』를 쓰며 운명, 신비주의, 죽음, 침묵의 미학을 특징으로 하는 초기 양식을 확립했다.
그의 대표작은 초기 상징주의 희곡 외에도 다양하다. 『땅딸막이의 죽음(La Mort de Tintagiles)』(1894), 철학 에세이 『겸손한 자들의 보물(Le Trésor des Humbles)』(1896), 자연 철학 3부작인 『꿀벌의 생활(La Vie des abeilles)』(1901), 동화적 우화극 『파랑새 L'Oiseau bleu』(1908) 등이 대표적이다. 초기작이 인간은 운명의 희생자라는 숙명론이었다면, 『파랑새』 이후로는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집 안에 있다는 낙관적 사상으로 전환된다.
그는 "다채로운 문학 활동과 특히 상상력과 시적 환상으로 구분되는 극작품"을 인정받아 191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드뷔시가 오페라로 만든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는 오늘날까지 상징주의 연극의 정점으로 공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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