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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문학 25주년 기념 문집 상세페이지

예지문학 25주년 기념 문집

  • 관심 1
소장
종이책 정가
18,000원
전자책 정가
33%↓
12,000원
판매가
12,000원
출간 정보
  • 2026.04.22 전자책 출간
  • 2026.04.17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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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PDF
  • 497 쪽
  • 31.8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
UCI
-
예지문학 25주년 기념 문집

작품 정보

이 책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 아니다. 한 시절의 유행도, 한 개인의 성취도 아니다. 이 책은 시간을 건너온 사람들의 숨결이 문장으로 굳어진 하나의 살아 있는 기록이다. 시카고라는 낯선 도시에서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여성 문인들이 ‘예지’라는 이름 아래 모여 25년 동안 써 내려간 문장들—그것은 단순한 창작의 결과물이 아니라 사라지지 않기 위해 붙잡아 온 삶의 방식이자 태도의 집적이다. 문학은 흔히 혼자의 고독에서 시작된다고 말하지만 이 문집은 그 고독이 얼마나 쉽게 부서질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기 위해서는 서로의 존재가 필요한지를 조용히 증명한다. 이미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의 세계를 완성한 이들이 더 잘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쓰는 일을 끝내 포기하지 않기 위해 서로를 선택했다는 사실은 이 문집의 가장 깊은 뿌리가 된다.

이 책의 문장들은 하나의 색으로 수렴되지 않는다. 시는 시의 방식으로, 소설은 서사의 호흡으로, 수필은 사유의 깊이로 제 길을 간다. 그러나 그 다름은 충돌하지 않고 오히려 서로를 지워내지 않는 방식으로 공존한다. 누군가의 문장을 고치기보다 그대로 두는 존중, 말하지 않음까지 허락하는 침묵의 윤리, 결과보다 태도를 더 오래 붙드는 문학적 자세—이 모든 것이 25년이라는 시간을 통과하며 이 공동체를 지탱해 온 보이지 않는 구조다. 그래서 이 문집을 읽다 보면 특정한 작가의 목소리보다 먼저, ‘함께 써온 시간’이라는 하나의 큰 호흡이 느껴진다. 그 호흡은 빠르지 않다. 그러나 끊어지지 않는다.

이 문집의 진짜 무게는 인쇄된 페이지에만 있지 않다. 세상에 나오지 못한 원고들, 끝내 완성되지 못한 문장들, 이름 없이 사라진 초안들까지—그 모든 시간이 이 책의 보이지 않는 여백을 이룬다. 어떤 글은 발표되지 못했고, 어떤 감정은 문장으로 완결되지 못했으며, 어떤 시도는 스스로 지워졌지만, 단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남는다. 이 공동체에는 ‘쓰지 않은 시간’이 없었다는 것. 그 사실 하나로 이 문집은 이미 하나의 완결된 서사가 된다.

『예지문학 25주년 기념문집』은 잘 쓰인 문장들의 집합이 아니라 끝내 문장을 놓지 않은 사람들의 기록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사라지지 않는 것들, 빠르지 않지만 끊어지지 않는 것들, 드러나지 않지만 깊게 스며드는 것들이 이 책을 이루고 있다. 이 문집을 읽는다는 것은 누군가의 문학을 감상하는 일이 아니라 오랜 시간 견뎌온 태도를 마주하는 일이며 동시에 자신의 시간 또한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조용히 돌아보게 되는 경험이다. 그리고 책을 덮고 나면, 하나의 문장이 남는다. 문장은 결국 함께 살아온 시간의 형태라는 사실. 이 문집은 그 말을 증명하기 위해 존재한다.

작가 소개

예지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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