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특징 윤동주 서거 71주년을 맞아 그가 남긴 명시 99편을 직접 ‘손글씨’로 따라 쓰면서 나라를 빼앗긴 암흑의 시대, 시로써 조국의 시련과 아픔을 담아낸 민족 시인, ‘청년 윤동주’의 고뇌와 숨결을 느껴볼 수 있는 책이다.
시대의 어둠을 밝힌 촛불,
‘청년 윤동주’를 만나다
우리말과 우리글은 물론 자신의 이름조차 사용할 수 없었던 일제강점기, 시인을 꿈꿨던 ‘청년 윤동주’. 그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 특히 윤동주 서거 71주년이 되는 올해에는 문학·출판계는 물론 연극, 영화, 공연 등 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생겨날 예정이다.
윤동주는 근대 시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시로써 일제에 끝까지 저항했던 독립운동가였다. 안타깝게도 광복을 겨우 6개월 남긴 채 28살의 젊은 나이로 타계하였다. 그러나 〈서시〉, 〈별 헤는 밤〉, 〈자화상〉, 〈참회록〉 등 그가 생전에 남겼던 수많은 시들은 지금도 시대를 뛰어넘어 많은 사람에게 암송되고, 그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주고 있다. 2015년, 윤동주 서거 70주년을 맞이해 일본에서 그를 추모하기 위한 대대적인 낭송회가 있었다. 윤동주가 공부했던 릿쿄 대학 교정에서 그의 대표작 〈서시〉가 울려 퍼졌을 때, 일본인들은 그에 대한 죄스러움과 식민 지배에 대해 반성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윤동주의 시에는 과연 ‘무엇’이 담겨 있기에 일본인들마저 참회하고 감동할 수 있었을까? 윤동주는 다수의 문인들이 기나긴 일제강점기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변절하거나 절필하는 동안에도, 끝까지 일제의 회유에 굴복하지 않은 채 ‘민족 시인’으로 남아 우리와 함께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99편의 시를 ‘손글씨’로 쓰면서
윤동주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나라를 빼앗긴 암흑의 시대에 별처럼 바람에 스치듯 살다가 짧은 생을 마친 윤동주. 그의 서거 71주년을 맞이해 발간한 이 책은 윤동주의 생을 통해 광복 71주년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취지와 함께 그가 생전에 남긴 주옥같은 시들을 독자들이 ‘손글씨’로 직접 써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구성한 99편의 시가 실려 있다. 책을 펼쳤을 때 왼쪽 페이지에는 시의 원문을 실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각기 다른 감성적인 디자인의 필기 공간을 마련해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시를 읽으면서 쉽게 따라 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윤동주의 시를 읽고 음미하는 것으로도 좋지만, 그의 시를 한 자 한 자 써가면서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새로운 감동은 물론 윤동주의 고뇌와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손글씨’로 시를 직접 써보는 것은 시를 읽기만 하는 것보다 기억에 더욱 오래 남는다. 이미 윤동주의 시를 많이 접해봤다고 자부하는 독자들은 물론 새롭게 윤동주를 접하게 되는 젊은 독자들도 예전과는 다른 색다른 방식으로 윤동주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가장 어둡고 처절했던 일제강점기, 이국의 하늘을 바라보며 조국의 슬픔과 고통을 위로하며 민족의 소망을 노래한 윤동주의 시를 읽고, 또 직접 손으로 써본다면 독자들도 가슴 속에 확실한 소망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시인, 독립운동가
본관은 파평(坡平), 아호는 해환(海煥)
1917년 북간도(北間島) 출생
1945년 2월, 일본 유학 중 항일운동 혐의로 체포되어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타계
15세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으며, 대부분의 시는 연희전문학교 시절 쓰여진 것이다. 윤동주의 작품에는 그의 삶과 사상이 반영되어 있으며.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순수하고 서정적으로 표현하여 '서정적 민족시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청소년기에 쓴 <삶과 죽음> , <초 한 대>, <겨울>, <버선본>, <오줌싸개 지도> 등의 시가 있으며, 성년기인 연희전문학교 시절에 쓴 <서시>, <또 다른 고향>, <별 헤는 밤>, <쉽게 쓰여진 시〉 등의 시가 있다. 사후 절친 강처중과 후배 정병욱 등의 도움으로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정음사, 1948)가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