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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가 아니어서 다행이야 상세페이지

염소가 아니어서 다행이야

  • 관심 0
소장
종이책 정가
9,000원
전자책 정가
9,000원
판매가
9,000원
출간 정보
  • 2020.03.31 전자책 출간
  • 2019.12.15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PDF
  • 156 쪽
  • 8.5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30816531
ECN
-
염소가 아니어서 다행이야

작품 소개

-추천의 글 낮잠에 잠깐 들었는데 누군가 그녀의 몸을 다녀갔다. “육신의 모든 촉수”가 열리고 꽃 핀 기억이 없는데 어디선가 긴 여름날의 비릿한 한 생을 끌어안고 지는 꽃잎에게서 사람의 체온이 느껴진다. 어딘지 모를 먼 곳에서 지는 꽃의 신열이 전생의 유언처럼 간곡하게 여운으로 전해지는 것은 사람과 꽃이 원래 혈육이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그 먼 ‘꽃’을 더듬어 찾아가는 기억이나 사물의 내면 캄캄한 밀실에는 실핏줄처럼 뒤엉킨 난독의 지형도가 펼쳐져 있고 거기 어디쯤 “서쪽으로 사라진 푸른 낙엽의 행방”에 대한 단서도 잡힌다.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미로처럼 뒤엉킨 그녀의 내면은 바로 ‘고독’을 ‘발명’하는 실험실 같은 곳인데, 문득 그곳에서 창밖을 내다보면 일상은 “평온을 가장한 거짓 풍경”뿐이다. 그녀의 시는 내면의 낯선 풍경과 “수시로 감정을 바꾸는 창”을 통해 내다본 ‘외면의 실루엣’이 겹쳐지면서 세상 어디에도 없는, “피지 않은 꽃이 지는” 그 먼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 이덕규(시인) 성향숙 시인의 시를 읽다 보니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영원히 살지 못하지만 “머리에서 발끝까지 외로운 영겁”을 지녔다. “부산한 직선들이 엎드려 고요한 지평선이” 될 때까지 우리는 고독을 발명하거나 발견하는 사람일 것 같다. 외롭고 심심하고 고독하고 쓸쓸하고. 이 중 어느 것 하나에도 속하지 않고 자유로울 사람이 있을까. 이 네 단어는 뿌리가 같은 네 개의 가지에 불과하다. 성향숙 시인은 이 네 개의 가지에 색깔이 조금씩 다른 잎사귀를 매달아두었다. 눈부신 어둠으로, 피지 않은 꽃으로, 플라타너스의 간격으로, 때로는 문밖의 고독으로 색깔을 바꾸며 내게 안부를 묻는다. “안녕, 뭐 해” ― 하상만(시인) -작품 세계 시의 의지, 시의 고립과 확장, 시의 언어적 단절과 섬세한 겹침, 모호함의 은밀한 집중들은 시가 생성되는 순간, 그것의 발가벗음과 함께 던져지는 시의 실존이다. 시는 던져지듯 우리의 삶에 외삽(外揷)되는 것이며, 우리의 살과 뼈와 피에 공명해 ‘살아 있음’이라는 실로 가장 치열하고 중요하며 명백한 사태의 중심에 선다. 문장이 존재하는 모든 곳에 ‘시’가 있다는 말이다. 시는 대상을 바라보고, 그곳에 글자와 문장을 새기며 내부와 외부를 섞어놓고 뒤바꾸며 전복한다. 요컨대, “내부와 외부를 규정짓던 견고한 벽”이 허물어질 때, “스텝이 엉켜도 바람의 춤사위는 계속되고/푸른 웃음기들이 모여”들며, “드디어 목련 꽃도/풍경의 내부에 들어와 활짝 허공을 깨뜨”린다는 것(?깨진 유리창 이론?). 시가 만들어내고 숙성시키는 사태에 대해 성향숙 시인은 “와불이 응시하는 먼 곳”이라며 상징적으로 쓰는데, 그것은 곧 “잠든 사이 다녀간 도둑처럼/안으로 집중하다가 주변으로 흩어지는/쥐똥나무 울타리로 둘러쳐진 고요”이며, “소멸의 명부를 들춰 퇴색하는 푸른 강물과/붉은 단풍잎의 낙하/늙지도 죽지도 않는 부처 몸속에 흐르는/달에서 태양으로/무덤에서 무덤으로” 흩어지는 ‘고독’이다(?고독의 발명?). 그가 묘파한 것처럼, 시의 실존이란 ‘고독’의 다른 말이다. 불가피하게도 시는 ‘시인’이라는 실존적 고독을 통해 완성된다. (중략) 만일 하이데거가 말한 것처럼, “경계란 어떤 것이 끝나는 지점이 아니라 무엇이 존재하는 것을 의미하기 시작하는 부분에 가깝다”면, 실존적 고독이란 주체와 타자들의 완전한 분리 내지는 주체의 단절과 고립이 아닌, 타자와 주체의 영역이 겹쳐지는 공간이다. 왜냐하면 그 두 영역은 각각의 개별성을 가진 채 서로 스며들며 중첩되고, 중첩됨으로서 존재가 지난 다양성의 가치를 긍정하는 ‘이접적 종합’(들뢰즈)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경계는 주체와 타자의 구별(혹은 ‘구분’)이 아니라, ‘섞임’과 ‘교차’이고 ‘다름’을 더욱 명확히 하는 ‘차이’의 사유다. 모든 경계는 생산적 상상력의 장이다. ―박성현(시인)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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