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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라 모든 시냥 상세페이지

피어라 모든 시냥

  • 관심 0
소장
전자책 정가
9,000원
판매가
9,000원
출간 정보
  • 2020.03.20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PDF
  • 144 쪽
  • 3.8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30816326
ECN
-
피어라 모든 시냥

작품 소개

-작품 해설 보통 비만하고 느릿하며, 게으르고 졸린 듯한 표정의 대낮 고양이는 “어둠이 내리”면 “보석 같은” “눈동자”를 반짝이며 “세상에서/제일 어여쁜 고양이로 변신”(「현대판 신데렐라 고양이」)한다. 또 “밤의 수호자”로서 태양의 변용력을 나타내며 “달을 연상시키는 성스러운 눈”을 가진 고양이는 “부활과 영생을 부르는 신의 찬가”를 부르거나 “티베트 ‘사자의 서’처럼/비밀 의식”의 “주술”(「밤의 노래」)을 주관한다. 그리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제어할 수 없는 광기나 유령을 연상시키는 눈동자를 가진 고양이는, “정의의 도구이자 공포의 이미지, 행운을 상징하는 동시에 악마의 화신”(「고양이 이론」)으로 다가온다. 안을 보면서 바깥을 보는, 혹은 바깥을 보면서 안을 보는 이중성의 눈을 가진 게 고양이라는 동물이다. 그런 고양이는 대체로 주위를 예민하게 살피고, 그 대상을 제압하거나 얼어붙게 하는 마력을 갖고 있다. 또 갑작스레 달려가면서 겁먹은 표정을 짓는가 하면 몰래 숨어 있다가 인간을 놀라게도 한다. 그래서 중세인들은 마녀와 관련되어 있다며 대량 학살을 자행한 바 있다. 고양이는 대부분 감추어진 상태로 생활하며, 바로 그것이 고양이에 대한 신비감과 동시에 공포를 부른 까닭이다. 분명 명백하게 드러나 있으되 동시에 뭔가를 감추고 있는 미지의 동물이 고양이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양이는 “자연이 창조한 가장 아름다운 존재/또는 자연이 가장 탐을 내는 존재”이다. 특히 고양이는 “침묵하는 밤의 시간이 오면/사자(死者) 나라로 여행하는 식물신”이자 “밤의 수호신”이 된다. 타고난 연극배우의 페르소나를 가진 동물로서 그때마다 세련된 연극성(theatricality)을 보여주는 고양이는 자기 자신만을 위한 컬트(cult)의 사제이자 신으로서 “비밀 의식을 행하는 주술”사다. 의식적인 순결성의 코드를 준수하면서 “부활과 영생을 부르는 신의 찬가”「(밤의 노래」)로 자기 자신을 종교적으로 승화할 줄 아는 동물이 고양이다. (중략) 김자흔 시인의 세 번째 시집『피어라 모든 시냥』은 거의 한 편도 빠짐없이 고양이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제2시집『이를테면 아주 경쾌하게』를 해설한 고명철의 지적대로, 그동안의 한국 시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 동물에 집중된 이 ‘고양이 시편들’은 그녀의 시적 사유와 상상력의 모태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김자흔의 시들은 결코 이런 고양이에 대한 한 개인의 감정과 체험의 토로나 나열이 아니라는 점이다. 또한 고양이를 직접 돌보거나 기르는 데서 오는 “측은지심(惻隱之心)”(「하얀 물음」)의 발현이나 차마 뿌리치지 못하게 하는 “비루한 인정”(「비루한 인정」)만이 아니다. 다양한 처지의 고양이에 대한 그녀의 신화적이고 실제적인 접근은, 약육강식을 정당화하는 신자유주의 체제에 대한 시적 알레고리이자 반기다. 한 인간의 생명이 “짐짝처럼” “묶여 있”거나 “내팽개쳐져 피를 흘”리는 오늘의 세계 속에서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나 “이럴 순 없는 거”(「꿈 안의 막」)라고 외치기 위함이다. 결과적으로 김자흔 시인이 기꺼이 모든 고양이의 ‘위대한 어머니’를 자처한 것은 단지 한낱 한 시인의 소명 의식이나 숭고한 희생 정신이 아니다. 김자흔 시인의 고양이들을 통해 우리가 인간과 동물, 인간과 세계의 운명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전망의 세계를 엿보는 마당에 초대되어 있는 셈이랄까. 죽을 수 있는 인간의 운명과 더불어 우리들 삶의 터전인 땅과 하늘, 신적인 것 모두를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위대한 어머니’로서 그녀의 고양이 사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임동확(문학평론가, 한신대 교수)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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