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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詩節)을 털다 상세페이지

시절(詩節)을 털다

  • 관심 0
소장
전자책 정가
8,800원
판매가
8,800원
출간 정보
  • 2018.03.15 전자책 출간
  • 2017.08.25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PDF
  • 146 쪽
  • 6.0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30813028
ECN
-
시절(詩節)을 털다

작품 소개

시의 역사를 헤아려본다. 동양에서는 시경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책’이란 것이 귀했던 시절, 공자는 민중 교화에 도움이 되는 읽을거리를 만들고 싶었다. 명절이라 귀향길에 오르는 제자들에게 당부하였다. “고향의 고로(古老)를 만나면 민요를 들려달라고 하고 그 가사를 채록해오게.” 이렇게 해서 기원전 470년경에 3천 몇백 편의 민요가 채집되었고 이 가운데 305수가 시집으로 묶였다. 서주(西周) 초기(기원전 11세기)부터 춘추시대 중기(기원전 6세기)까지 500년 동안 전승된 노랫말을 모은 책에서 시가 출발하였다. 지방의 풍습이나 사람들의 생활 감정을 노래한 ‘풍(風)’은 160수에 달한다. 남녀 간의 애틋한 정과 이별의 아픔 등이 아주 원초적인 목청으로 소박하게 그려져 있는 연애시가 가장 많은 편수를 차지하고 있다. ‘아(雅)’는 궁궐에서 연주되는 곡조에 붙인 가사로 당연히 귀족풍을 띠고 있는데, 조상의 공덕을 노래하는 서사적인 시 105편을 말한다. ‘송(頌)’은 종묘의 제사에 쓰이던 제문 비슷한 악가(樂歌)로 총 40편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시경에는 정치 상황을 비판하는 현실참여시가 적지 않게 나온다. 제자들은 스승의 명을 받들어 시경을 열심히 필사하였고, 이 필사본 시집은 널리널리 퍼져 나갔다. 세월이 좀 흐른 뒤에 논어를 쓰면서 공자는 “詩三百一言以蔽之曰思無邪”라고 썼다. 즉, 시 300수를 읽고 읽고 또 읽으면 한마디로 말해 생각함에 삿됨이 없어진다는 뜻이다. 삿됨, 사특함, 나쁜 생각 같은 것이 사라진다는 뜻이다. 이것이 동양 최초의 시론이다. 김금희 시인의 시집 원고를 읽으면서 “思無邪”를 떠올린 이유가 있다. 영혼이 정화(精華)된다고 할까, 언어가 정화(淨化)되는 신선함을 감지했다고 할까, 사악해지려는 마음속으로 부끄러움이 몰려오면서 어떤 슬픔 뒤에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나 할까. 그리고 김금희 시인의 시에는 ‘風’과 ‘雅’와 ‘頌’의 요소가 다 들어 있다. 소재적인 측면과 주제적인 측면, 또한 표현의 측면에서 살펴보아도 그렇다. 인간은 유한해도 예술은 무한하다. 신은 너무 바빠서 시인에게 위탁하였다. 영생을 꿈꾸라고. 우주를 유영하라고. 시간여행을 하라고. 시절(時節)을 넘어서 시절(詩節)을 털고 있는 김금희 시인이 오래오래 건강한 몸으로 “피지 못한 시어들”을 피워내기를 바란다. ―이승하(시인)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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