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금융지식이 부족한 경우를 글자를 못 읽는 문맹에 빗대어 ‘금융문맹(financial illiteracy)’이라 하는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4차례 역임한 앨런 그린스펀은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한다”고 하여 금융지식의 습득이 현대 사회에서 필수적임을 지적한 바 있다.
미국의 금융교육은 1910년대부터 민간단체가 주도해 오다가 2001년 금융교육 관련 법이 제정된 이래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또한 2025년부터 고등학교에 ‘금융과 경제생활’이라는 과목이 새롭게 도입되어 재무결정과 돈 관리, 대출과 투자의 이해, 금융 피해예방 등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일정 수준의 금융 및 투자에 대한 지식과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임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에 3판에서는 금융시장 및 금융상품을 다루는 재무금융이론을 처음 접하는 초심자들을 대상으로 금융에 대한 전체적인 흐름과 복잡한 금융상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독자들이 개념 위주로 명확하고 쉬운 사례를 통해 금융을 직관적으로 이해함으로써 향후 복잡하고 심화된 금융지식의 이해를 위한 기초적인 실력을 기르는 데 역점을 두었다.
제1편에서는 돈에 대한 이해, 금융시장 참가자와 금융시장, 그리고 금융시장 내에서 활동하는 금융기관과 금융상품에 대해서 살펴봄으로써 전체적인 금융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도모한다.
제2편에서는 전통적으로 돈을 융통할 때 매개 역할을 하는 주식, 채권, 외환에 대해서 살펴본다. 주식에서는 주식시장을 통찰할 수 있는 주가지수, 유동성 지표, 투자관련 지표와 주식시장의 구조, 주식분석에 대해서 설명한다. 채권에서는 이자율과 채권수익률, 채권시장의 구조, 채권안정성 평가 등에 대해서 다룬다. 외환에서는 환율의 표시방법과 환율제도, 외환시장을 다루고, 환율이 물가, 이자율, 주가와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서 고찰한다.
제3편에서는 전통적 금융상품의 위험을 헷지하기 위해 도입된 선물과 옵션이라는 파생금융상품을 다룬 다음, 대표적인 간접투자에 해당하는 펀드(간접투자기구)를 비롯하여, 상장지수펀드증권(ETF), 주가연계증권(ELS),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에 대해서 설명한다.
제4편은 금융의 기타 분야로 비재무위험에 대처하기 위한 보험과 노후생활보장을 위한 연금에 대해서 설명한다. 또한 금융자산과 함께 중요한 대체투자 대상인 부동산금융에 대해서 주택저당증권(MBS),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동산 투자회사(REITs), 부동산 펀드, 부동산투자를 중심으로 설명한 후, 최근 급속히 발전하는 핀테크에 대한 개념과 함께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의 IT기술을 금융에 적용한 디지털금융을 소개한다.
본서는 대학 신입생 및 금융에 대해 배우려는 일반인을 위한 강의교재로서 독자들의 금융시장 및 금융상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저술되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향후 접하게 될 다양하고 복잡한 금융지식을 보다 쉽게 습득할 수 있는 기초 실력을 탄탄하게 다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끝으로 사랑하는 가족들의 성원에 항상 감사하며, 박영사의 안종만 회장, 안상준 대표, 조성호 이사, 전채린 차장, 박부하 과장, 탁종민 과장 및 임직원 여러분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다.
2025년 2월
이재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