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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老子)

  • 관심 0
삼호재 출판
소장
전자책 정가
40,000원
판매가
40,000원
출간 정보
  • 2026.01.10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PDF
  • 668 쪽
  • 67.4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94677345
UCI
-
노자(老子)

작품 소개

한 20여년 전 ≪노자≫를 번역한답시고 원고를 정리해서 당시 나의 「총서(叢書)」 서목에 채우겠다고 던져놓고는 까맣게 잊고 살았다.
물론 책은 출간되어 버젓이 총서 속에 함께 어울려 돌아다니고 있었는데도, 나는 혹 다른 책을 역주하면서 ≪노자≫의 내용을 대조하는 데는 도리어 다른 원본을 보면서 아무런 책임감도 느끼지 못하였다.
그런데 지금 83종의 책 모두를 다시 총서로 재정리해서 전자책과 종이책으로 내면서, 미루어 두었던 이 책을 다시 온전히 수정 보완하여 마무리하겠다고 들여다보았더니, “아하! 왠 걸! 이걸 책이라고 내었던가?”하는 무책임함에 대한 자괴감에 찾을 구멍도 없었다.
그래서 무릎을 걷어 올리고 본격적으로 자료를 거두어 모아놓고, 컴퓨터 앞에 앉아 빠져들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갈수록 욕심이 생기면서, 그래도 작업은 힘들지 않았다.
“그래, 이 책은 이름 그대로(?) 노년(老年)에 보아야 그 진의를 알 수 있는 것이로구나!”

≪노자≫는 선진제자학(先秦諸子學)에서는 ≪장자(莊子)≫·≪열자(列子)≫와 더불어 ‘도가삼서(道家三書)’ 중 최고의 사상서였으며,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의 현학(玄學)에서는 ≪주역(周易)≫·≪장자≫와 더불어 ‘삼현학(三玄學)’의 대표적 연구서였다.
그런가 하면 당대(唐代) 도교(道敎)의 흥성으로 ≪남화진경(南華眞經, 莊子)≫·≪충허지덕진경(冲虛至德眞經, 列子)≫과 더불어 ≪도덕경(道德經)≫이라 하여, ‘도교삼경(道敎三經)’의 종교 경전(經典)이었다.
역대로 이름 없는 서민으로부터 皇帝에 이르기까지 주석서를 내고 풀이를 시도하여,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책과 논문들이 쏟아져 나와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하나의 학술사상에서 종교 경전으로 그 가치를 극진히 높여오면서, 그 위상은 동양 사유(思惟)의 정점(頂點)에 우뚝 자리하여왔다.
이리하여 중국인은 물론 사람이면 누구라도 도가가 추구하는 그러한 세계를 동경하며 살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는 ≪老子≫를 선진(先秦) 諸子百家의 도가(道家)로서 일찍 받아들여 번역과 역주를 거쳐 널리 알려졌으며, 다시 중국 4대 종교의 하나로서의 도교의 經典인 ≪道德經≫과 道敎의 修行, 洞天, 鍊丹, 전행(典行), 服食, 攝生 등에 대해서도 일찍이 신라(新羅) 때부터 있어 온 흔적이 전국 곳곳에 남아있을 정도지만 지금은 본격적인 도교 사원이 있지는 않다. 물론 이는 전혀 다른 종교학(宗敎學)의 각도이며 당장 이 ≪노자≫를 언급하면서 병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통치자들이 儒家(儒敎)의 ‘有爲’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할 때, 피지배자들은 道家(道敎)의 ‘無爲’를 깨달으면서, 중국 二大 사유(思惟)의 초석을 이루어 역사를 이끌었던 것이다.
중국을 여행하다 보면 대체로 크고 웅장하며 부드러운 오대산, 천태산 같은 육산(肉山)은 불교 성지가 많고, 깎아지른 암벽과 도저히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삼청산이나 청성산, 장가계 같은 골산(骨山)은 도교 성지가 많다. 아마 도가와 도교인은 그처럼 신선이나 살 외진 벽지에 동천을 만들어 수행과 득도(得道)의 성지로 삼은 것이 아닌가 한다.

다시 이 ≪老子≫로 돌아와 그 내용을 보면 불과 81장에 5천여 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어느 구절 하나 쉽게 접근하기란 어렵다. 그냥 겉으로 나타난 문자(文字)만을 보고 직역을 했다가는 그야말로 망문생의(望文生義)의 오류에 빠져 本義(本旨)를 놓치기가 십중팔구다.
우선 제6장의 “곡신불사(谷神不死)”를 보자. 여기서 ‘谷神’이란 물론 정령물(精靈物)의 신들, 이를테면 풍신(風神), 하신(河神), 산신(山神), 해신(海神), 곡신(穀神) 등의 개념이 아니다. 우선 ‘곡(谷’)은 노자 전체 사상 중에 “비어 있음”이라는 개념을 위해 대표적으로 설정된 용어이다. 골짜기는 비어 있어 만물을 수용할 수 있음에 대한 추상적인 허(虛,) 용(容), 공(空) 등의 의미이다.
그리고 ‘神’은 정신(精神), 주의(主義), 현상(現象), 道의 뜻이다.
그 때문에 백곡왕(百谷王), 계(谿) 등의 용어도 함께 사용하여 현묘(玄妙)한 도를 표현해보려 한 것이다.
따라서 곡신(谷神)이란 “비움의 본체, 비움 정신, 비워진 현상의 도”등의 뜻쯤이 된다. 그러나 역시 이 또한 어떻게 설명할 길은 없다. 그저 그러려니 하고 감을 잡을 뿐이다. 전체가 다 그렇다.

낱낱이 뜯어보면 각기 독립된 사자성어(四字成語)이며, 구절마다 格言이며, 문장마다 운(韻)을 맞춘 한 편의 현언시(玄言詩)다. 그러나 이를 연결하여 일관된 주제의 한 문장을 엮어, 논리가 정연하도록 체계 있게 해석문을 만들어내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더구나 인류 역사상 수많은 언어 표현 중에 ≪老子≫가 가장 많은 결여사(缺如詞)로 된 기록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즉 중국은 道家와 儒家라는 두 사상이 모든 사고, 사유, 사상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인데, 儒家가 肯定語(平敍文)로 이루어져 있는데 반해, 道家는 온통 否定語(反語文)이며, 동원된 어휘는 거의가 결여사로 이루어져 있다.
세상 만물은 온도계를 가정하여 零度를 기준으로 그 위 零上의 세계가 있다면 그 아래 零下의 세계가 있다. 양(陽)의 세계가 있다면 음(陰)의 세상이 있다. 儒家가 영상의 현상(陽)을 두고 모든 것을 설명하고 권유하고 있다면, 道家는 영하의 현상(陰)을 두고 만물의 원리를 설명하며 그를 인정하고 실천해보라고 권유하고 있다. 유가가 눈에 보이는 세상(사회)에서의 어울려 삶에 대한 질서를 정하는 데에 주안점을 두고 그토록 애를 썼다면, 도가는 보이지 않는(道, 玄) 무언가의 통제와 통어에 의한 自然而然의 지속을 이해하려는 자기 자신의 수양과 염담(恬澹)을 수행하기에 모든 것을 맡기고자 하는 잠심(潛心)이 전부였던 것 같다.
따라서 ‘有爲’는 否定的이며, ‘無爲’가 肯定的이다.
그러나 노자의 논리대로라면 이러한 노자를 말로 풀어쓰면 이미 노자가 아니다.

그러나 어디 기댈 데가 있어야 무슨 뜻인지 무슨 내용인지 알지 않겠는가? 그래서 덤비기는 했지만 나는 노자를 전혀 알지도 못하고, 그의 사상을 풀어서 설명할 수도 없다. 이십대나 지금의 칠십대나 마찬가지이다.
우선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설령 몇 구절 이해한다고 해도 이를 내가 알고 있는 모어(母語)로 이렇다고 해석해 낼 능력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지금 ≪노자≫ 책을 잡으면 왠지 뭔가 심오한 것을 발견할 것만 같고, 무언가 마음의 평온을 얻을 것만 같은 기대를 저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 외의 것은 이를 해석하려 들면 이것이 문장에 있어서 수식어(修飾語)인지 한정어(限定語)인지도 구분이 되지 않았고, 이것이 앞의 말을 이어받는 순접(順接)인지 아니면 앞의 말을 뒤집는 역접(逆接)인지 조차도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으면서도 말이다.
그래서 결론은, 모두가 비문(非文)이며 문법도 없는 문장이구나 하는 느낌이 전부였다. 비문이니 역시 비문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참으로 무책임한 말 같지만 아무리 자세하게 췌언우사(贅言疣辭)를 붙여 보아야 결국 감을 잡을 수 없기는 마찬가지이며, 온갖 주석서를 보아도 결국은 제자리로 돌아오고 마는 묘한 연환(連環)의 고리이며, 세상에 짝을 찾을 수 없는 희한(稀罕)한 문체이다.

그러니 이렇게 추상적이고 현묘한 말을 어찌 이것이다 하고 단정짓겠는가? 그렇게 단정된 것은 이미 본의가 아님을 노자는 첫머리에서 “名可名, 非常名”이라고 하였으니, 얼마나 합리화하기에 좋은 예인가?
그래서 “느끼고 감지하고 그렇다고 믿어야 하며, 이를 이해하려고 덤비는 것은 무모한 작업이며, 도가 본래의 취지에도 어긋난다는 사실”을 결론으로 얻게 되었다.
그런데 다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제껏 많은 사람들은 노자의 문장이 운문체로 이루어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구(對句)는 대구끼리 맞추고 운(韻)은 운끼리 맞도록 행간을 조정하고 줄을 띄워보았더니, 그런 대로 얽힌 실타래보다는 풀어 실꾸리에 다시 감은 것처럼 조금은 명료해지는 것이었다.
이에 역문은 어차피 많은 주석서가 있고 또 수천 년을 거쳐, 수많은 사람을 통해, 지금도 지구상에 누군가가 열심히 이해의 경지로 치닫고 있으니, 추형(麤形)의 박(樸)함을 그대로 하고, 원문은 새로이 구도화해 보았을 뿐이다.
뜻이야 수 만인이 하면 수만 가지가 나올 것이다. 주해(註解)는 수만 언을 동원해도 결국 군더더기가 될지도 모르는 역사상의 기서(奇書)이기 때문이며, 내가 새롭게 뜻을 발견해 낸다는 것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나에게 있어서 ≪노자≫를 풀어쓰겠다고 한 이상 ≪노자≫는 이미 나에게서 멀어졌다. 이는 내가 애쓴 만큼 ≪노자≫의 이 뒤엉킨 5천여 자는 나에게서 영원히 나의 표현을 떠나고 말았다. 모호(模糊)와 혼돈(混沌)에 대한 멋진 기대는 나의 말로 되지 않는 설명을 통해 갑자기 물 위로 떠올라 그 형상이 드러나면서, 비움을 흉내내고 싶어했던 욕망이라는 가면을 갈아 쓰고 말았다.
무한한 착각이 얇게 쪼갠 음성분석 자모로 흘러나오는 어느 안내 전화의 기계음(機械音)처럼 나에게서, 합일(合一)은 분리되었고 동화(同化)는 파괴되었다. 그러니 우선 조악한 풀강아지(芻狗)이겠지만 원문을 통하여 느낌을 놓치지 않을 가벼운 판본으로 읽어주기를 소박하게 기대할 뿐이다.

2025(乙巳年) 10월 한국
道敎 發祥地의 하나로 알려진 丹陽 黃庭山(≪黃庭經≫을 믿던 도인들이 살던 곳.
집 앞에 鍊丹窟과 仙遊九曲이 있음) 아래 酉蝸廬(醉碧軒)에서
茁浦 林東錫이 다시 마구 고쳐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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