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알렉산드로스만큼 흥미로운 인물도 찾기 힘들다. 아마 지금은, 그리고 앞으로도 두 번 다시 나오기 힘든 인물일 것이다. 그는 넓은 지역을 빠르게 점령하여 대제국을 건설한 제왕이었다. 지금처럼 세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지 않았던 고대 세계에서는 거대한 영토의 제국 건설이 가능할 수 있다. 어차피 월등한 군사력만 확보하면 주변 지역을 정복하는 건 시간 문제였으니 말이다. 그래도 한 개인이 그토록 넓은 제국을 확장해나가면서 효율적으로 통치했다는 건 말 그대로 역사적으로 길이 남을 일대 사건이다!
저자는 알렉산드로스가 대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이유를 두 가지 비유로 설명한다. ‘금수저’와 ‘상남자’. 알렉산드로스라는 인물은 사실상 아버지 필리포스 2세라는 든든한 토대 위에 등장했다. 제국 건설의 기반이 이미 마련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누구나 제국을 건설할 수 있을까? ‘상남자’였던 알렉산드로스는 그야말로 야망의 화신이었다. 오리엔트를 정복해 ‘땅 끝’까지 제국을 세우고자 하는 야심의 ‘끝판왕’이었다. 또한 거대한 제국을 통치할 리더십이 없었다면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했을 것이다.
알렉산드로스의 야심과 리더십은 결국 세계사 속에서 놀라운 장면을 연출한다. 바로 헬레니즘 문화의 탄생이다. 동서 각 지역에서 발흥한 문명이 거의 최초로 융합하게 되었다. 물론 무력에 의한 제국 건설로 이루어진 융합이었지만, 한 문화가 다른 문화를 폭력적으로 억압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알렉산드로스는 제국의 효율적인 통치를 위해 각 지역의 문화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역사의 아이러니이지만 글로벌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로부터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알렉산드로스라는 한 사람의 인생에도 주목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알렉산드로스로부터 용기와 결단력, 그리고 불굴의 도전 정신을 배워 21세기를 적극적으로 개척해가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알렉산드로스가 평생에 걸쳐, 온갖 노력을 기울여 목표를 이루었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이 양면성은 2,3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오늘을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청소년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알렉산드로스의 이야기에서 어떤 교훈을 찾을 수 있을지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