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소개]
오이카와 다쿠야(及川卓也)
타블리(Tably) 대표. 글로벌 IT 기업에서의 소프트웨어 개발 경험을 살려 현재 스타트업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직에 대한 기술 자문, 개발 조직 구성, 프로덕트 전략 지원 등을 수행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퍼스트(ソフトウェア・ファースト)』(닛케이BP, 2019) 등의 여러 책을 저술했다.
소네하라 하루키(曽根原春樹)
실리콘밸리에 거주하며 현지 스타트업, 글로벌 기업의 PM으로 활약하며 B2B, B2C 프로덕트 개발을 수행했다. 현재는 스마트뉴스(SmartNews) 미국 지사에서 일본 프로덕트의 미국 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 15년 넘는 경력을 살려 프로덕트 관리에 관한 온라인 유데미(Udemy) 강좌를 진행 중이며 각종 강연, 대기업과 스타트업 자문 등 프로덕트 개발과 조직 구성 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고시로 구미코(小城久美子)
개발자 출신 PM. 믹시(Mixi), 라인(LINE)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스크럼 마스터로 근무한 후, B2C 프로덕트를 중심으로 몇 가지 신규 사업에 PM으로 참여했다. 현재는 현장 경험을 살려 타블리에서 프로덕트 관리 교육과 강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은이의 말]
이 책을 집필하기 시작한 2019년 12월경 미국 나스닥과 거시경제 지표는 최고치를 갱신했고 세계 주요국 주가 지수도 치솟고 있었다. 전 세계 거시경제는 순항하는 듯했다. 그러나 불과 두 달 후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덮쳤다. 어느 누구도 팬데믹 사태를 예견할 수는 없었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성공 방정식을 찾는 사람은 많지만 막상 그 방정식을 활용하기 위한 조건은 엄격하기 그지없다.
더욱이 모든 것이 계속 변동되어 불안정하고 복잡하며 예측 불가능한 오늘날 세계를 일컫는 VUCA(Volatility, Uncertainty, Complexity, Ambiguity)라는 단어에서와 같이 우리는 곳곳에서 소용돌이가 몰아치는 불안정한 환경에 휩싸여 있다. PM은 이렇듯 복잡하고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프로덕트를 통해 기업을 성공으로 이끌어야 하며 기업 안팎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내가 실리콘밸리에서 처음 일을 시작하던 무렵만 해도 프로덕트 관리나PM에 대해 참고할 만한 서적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일일이 묻고 자료를 하나하나 찾아 배워야 했다.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지금 나는 PM으로서 어느 정도 경력을 쌓았다. 스타트업은 나날이 늘어나고 있으며 PM이라는 직종도 널리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PM이 되고 싶은 사람, 또는 이미 PM으로 일하는 사람에게 힘이 될 만한 정보는 여전히 부족하다. 정보에 목마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어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싶은 우리 저자진의 마음을 이 책에 담았다.
우리 저자진은 이 책에서 내내 설명한 프로덕트 관리 프로세스를 도서 집필 과정에도 그대로 도입했다. 우선, 시장에 출간된 프로덕트 관리와 관련된 경쟁서들을 ‘분석’하고, 우리가 쓰려는 책이 어느 위치에 놓이면 좋을지를 ‘포지셔닝’했다(그림 6-7 참조). 그리고 이 책이 목표로 하는 ‘비전’을 세우고 꼭 읽어주기를 바라는 독자 ‘고객’을 설정했다. 또한 독자들이 현재 어떤 ‘문제’에 직면하고 있을지를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이 책이 해법을 제시하는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를 검토하면서 원고를 써나갔다. 그 과정에서 ‘가설’을 세운 다음 쇼에이샤의 도움을 받아 <프로덕트진(ProductZine)>을 만들어 글을 기고하고 독자의 ‘반응’을 확인하는 작업을 반복했다.
때로는 초고 내용을 대폭 삭제하거나 처음부터 다시 쓰는 등 원고 수정을 거듭했다. 이 책에서 소개한 ‘맞춤(fit)-개선(refine)’을 집필 과정에서도 몸소 실천한 것이다.
이 책은 일 년 가까이 저자진이 논의하고 연구한 성과를 모두 담아 집대성한 것이다. 프로덕트 관리 분야의 이정표로 자리잡는 책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직종이나 업계의 경계를 넘어 많은 분이 널리 읽어주시면 더없이 행복할 것이다. 언젠가 이 책을 손에 든 독자 여러분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프로덕트를 만들어내기를 기대해본다.
[옮긴이 소개]
강경민
한국 프로야구가 출범한 해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과 사회학을 전공하고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간세이가쿠인대학(関西学院大学)에서 동아시아 연구 과정을 수료했다. 졸업 후에는 일본계 캐릭터 IP 기업에서 마케팅과 법무를 담당했다. 생의 전환기를 맞아 출판계에 투신, 지속 가능한 일본어 번역과 출판을 모색 중이다.
[옮긴이의 말]
큰 배가 항해하기 위해서는 기관, 조타, 갑판 등 여러 파트의 협력이 필요하듯 하나의 제품이 탄생하기까지는 개발팀은 물론 영업, 홍보, 고객 지원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일치단결된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프로덕트 비전을 제시하고, 비전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지휘하고 독려하며, 때로는 중재하는 선장에 해당하는 이가 바로 PM입니다. 엘도라도를 향한 그 항해가 언제나 밝게 빛나는 시간이라면 좋으련만 때로 PM은 자신이 책임지는 배가 제품 만들기라는 망망대해를 표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잠 못 드는 밤을 보내기도 할 것입니다. 오늘날의 프로덕트는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하거나 다국적 기업과의 경쟁을 염두에 둬야 하기에 PM의 괴로움이 배가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한 괴로움의 원인 중 하나가 ‘프로덕트 관리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은 많은데 시간은 부족하고 무엇부터 공부하면 좋을지조차 모르겠다’는 막막함은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이 책 『제품의 탄생』이 역량 강화를 원하는 현직 PM, 앞으로 PM이 되기를 지망하는 분, 또는 어떤 식으로든 프로덕트 관리에 관여하며 비슷한 고민을 품고 있는 분들이 안고 있을 막막함과 부담감을 덜어주는 등대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구체적으로 이 책은 팀 빌딩, 사업 전략, IT 개발, UX 디자인, 마케팅, 고객 성공, 보안, 지적재산권 등 프로덕트 관리에 필요한 방대한 기초 지식부터 오늘날 현장에서 자주 활용하는 프레임워크에 대해서까지 풍부한 그림과 표, 실전 사례를 들어가며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야구에 비유하자면 넓은 수비 범위를 갖추고 땅볼을 빈틈없이 처리하는 견실한 유격수와 같은 책입니다.
처음 읽을 때는 저자들이 신중하게 정리한 목차 순서에 따라 차례대로 읽으며 프로덕트 관리의 전체상을 파악하시기를 추천합니다. 그다음은 집과 사무실 어디든 손에 닿는 곳에 두고 궁금한 점이 떠오를 때마다 수시로 사전과 같이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팁을 드리자면 이 책 또한 하나의 ‘프로덕트’로서 ‘핵심’은 무엇이며 어떤 ‘기획의도’하에 ‘구상’됐고 어떤 식으로 ‘실현’됐는지, 최종적으로 책을 만든 이들의 ‘비전’이 무엇일지를 상상하면서 읽어보셔도 즐거울 것입니다.
일본의 초밥 장인 오노 지로 씨는 “좋아하는 일을 매일매일 묵묵히 꾸준하게 하다 보면 언젠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들이 장인이라고 불러줄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어려운 시대에 누구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란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하루하루 묵묵히 진심을 담아 제품을 만드는 모든 분께 존경과 응원을 보냅니다. 저는 제품의 탄생에 어떤 식으로든 기여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PM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접한 분들이 이왕이면 장인이라고 불릴 만한 PM이 되시기를, 혹여 아니더라도 매일의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PM으로 자리매김하시길 바랍니다. 그 여정에 이 책이 좋은 벗이자 길잡이가 될 수 있다면 옮긴이로서 더할 수 없는 보람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