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방독면 상세페이지

에세이/시

방독면

문학동네 시인선 005
소장종이책 정가10,000
전자책 정가30%7,000
판매가7,000

방독면작품 소개

<방독면> 총 4부로 나뉜 이번 시집은 웬만한 소설책만큼의 두툼한 두께를 자랑한다. 말을 참지 못하는 "소년"이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소년이 참지 못하는 건 말이 아니라 몸이다. 감각이다. "소년"은 제 감각이 제 사유를 따라 이동하는 그 모든 경로를 지치지 않고 따른다. 지름길을 따르는 애초의 궁리 따위는 없다. 미련하다할 만큼 "소년"은 제 살아옴과 제 살아나감의 그 맵(map)을 제 몸에 새긴다. 그러므로 말이 많다. 말이 많을 수밖에 없다. 말을 아끼는 그 "수"라는 걸 애초에 부리지 않으니 이는 너무도 당연한 일. 바로 이 말, 말들이 수다로 여겨지지 않고 혼자만의 묵상으로 아주 느릿느릿, 아주 조용히 들리는 이유는 뭘까. 말이 아니라 몸으로 세상을 밀 때의 그 우직, 그 정직, 그 강직. 이 시집을 읽어나가는 데 있어 버거움이 있다면 우리가 마주한 것이 바로 그러한 "진실"이기 때문이 아닐까.


출판사 서평

“시를 쓸 때 저는 두 사람을 염두에 둡니다. 여자친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씨.”

이렇게 말하는 한 시인이 있다. 시를 쓸 때 가장 주의 깊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동료 시인 신동옥의 물음에 대한 답을 말이다. 신동옥 시인은 이런 그를 가리켜 “수준 높은 블랙코미디의 ‘수사학 전술’을 구사한다”고 평했다. 범상치 않은 답이니, 또한 블랙코미디라니, 시작부터 일단 웃고 싶어지는데 그 웃음의 맥을 도저히 짚을 수가 없다. 반성한다. 이 시집을 단 한 번 읽은 직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책장을 펼쳐나간다. 첫 시 「철가면」과 만난다. 술술 읽힌다. 비교적 단문인데다가 문장을 비대하게 만드는 쓸데없는 기교 따위는 부리지 않아 담백한 뒷맛을 준다. 그러다 맞닥뜨린 이 고백, “그는 철과 장미를 사랑했다” 앞에서 나는 시인이 시를 쓸 때마다 염두에 둔다는 두 사람을 떠올린다. 시인의 상상력에 있어 그 깊이와 넓이가 얼마만큼 확장되어야 원으로, 다시 말해 우주로 만날 수 있는 것인지 감히, 가늠이란 것을 해본다. ‘군화 같은 검은 연기 뭉치’와 ‘붉은 튤립 꽃다발’ 같은, 다분히 의도하지 않았으나 저절로 촉발하고 폭발하는 여러 발상들이 하도 많아 주워 읽기에도 급급하게 만드는 이 시집, 그리고 이 시집의 주인, 조인호 시인의 첫 시집 『방독면』을 일컬음이다.

시인 조인호. 1981년에 태어났으니 올해로 우리 나이 서른하나. 2006년 『문학동네』를 통해 데뷔했으니 올해로 데뷔 5년째. 특이한 이력이라면 해병대를 나왔다는 거, 평범한 이력이라면 사보 만드는 회사에 다니며 ‘21세기전망’ 동인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거. 2009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산창작기금을 받았으며 “기계와 첨단 문명 속에서 원시적인 본능을 읽어내고 다양하게 변형시키는 상상력이 범상치 않다”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는 거. 여기에 내가 하나 더 의견을 보탠다면, 그는 아직, 당분간, 영원히, ‘소년’이며 ‘소년’일 테고, ‘소년’일 것이라는 거다.

총 4부로 나뉜 이번 시집은 웬만한 소설책만큼의 두툼한 두께를 자랑한다. 말을 참지 못하는 ‘소년’이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소년이 참지 못하는 건 말이 아니라 몸이다. 감각이다. ‘소년’은 제 감각이 제 사유를 따라 이동하는 그 모든 경로를 지치지 않고 따른다. 지름길을 따르는 애초의 궁리 따위는 없다. 미련하다할 만큼 ‘소년’은 제 살아옴과 제 살아나감의 그 맵(map)을 제 몸에 새긴다. 그러므로 말이 많다. 말이 많을 수밖에 없다. 말을 아끼는 그 ‘수’라는 걸 애초에 부리지 않으니 이는 너무도 당연한 일. 바로 이 말, 말들이 수다로 여겨지지 않고 혼자만의 묵상으로 아주 느릿느릿, 아주 조용히 들리는 이유는 뭘까. 말이 아니라 몸으로 세상을 밀 때의 그 우직, 그 정직, 그 강직. 이 시집을 읽어나가는 데 있어 버거움이 있다면 우리가 마주한 것이 바로 그러한 ‘진실’이기 때문이 아닐까.

시집 속 ‘소년’은 비교적 웃자란 몸을 가졌다. 상처도 많고 나날이 받는 상처는 늘어만 가는데 커가는 몸을 오해한 사람들은 ‘소년’을 다 자란, 닳고 닳은 어른으로 보기 십상이다. 세상 속에 뛰어든 ‘소년’은 예민한 제 감수성과 ‘남자’로 태어났으니 강하게 단련되어야 한다는 ‘철’의 오해 속에 점점 더 제 얼굴을 감추느라 바빠진다. ‘철가면’과 같은 ‘방독면’이 필요한 것도, ‘변검술’을 끌어들인 것도 다 그러한 연유일 테다. 그러나 ‘소년’의 타고난 서정적인 심성은 감출 수가 없다. 전통을 아우르는 현대적인 감각 이면에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도 누구든 울컥하게 만드는 끈질기고 끈덕진 ‘소년’만의 끈기 있는 진술의 힘.

뿐만 아니라 ‘소년’은 말에 있어서도 온갖 장치를 실험한다. 진하게 굵게 처리한 볼드는 기본이고, 다양한 서체에, 지도에, 사진에, 우리말, 영어, 한자, 일어, 히브리어까지 다양한 언어를 끌어들여 그때그때 자신이 처한 감정적 표출에 있어 가장 적합하다고 보는 언어의 표현 방식을 자유자재로 골라 쓴다. 특히나 2부 전체는 세로쓰기로 진행이 되고 있는데, 이는 말의 놓임 아래 ‘소년’이 놓인 것이 아니라 ‘소년’이 다분히 말을 가지고 논다는 형국의 증거다. ‘소년’은 단정하고 곱게 말을 내뱉었을 때 얻을 수 있는 칭찬으로부터 매우 자유롭다. 그렇다. ‘소년’은 그 누군가를 위해 시를 쓰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쓰는 것이다.

시 편편마다 범상치 않은 상상력과 이를 추진하는 강력한 내적 에너지가 마그마처럼 뜨겁게 흘러넘치고 있는 시집 『방독면』. 형식적 형태적 스타일의 다양함이 실험되고 실현된 이번 시집은 시단의 또다른 어떤 ‘군(群)’의 등장을 알리는 그 예고편이기도 하다. 조인호의 시에 빗대 말하자면 그들은 ‘방독면’을 쓴 시인들로, 건강하고 당당하나 이 세상을 시로만 숨 쉬기에 그들의 심폐는 세상의 그을음 한번 쐰 적 없던 것으로 짐작이 되기도 한다. 예민하고 섬세한 그들에게 씌워줄 그들만의 안전 무기, 그들만의 산소 호흡기, 『방독면』은 내내 이를 찾고 있는 시집이 아닐까.



저자 소개

저자 - 조인호

1981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2006년 『문학동네』를 통해 등단했다. 현재 ‘21세기전망’ 동인이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북방한계선(北方限界線)

철가면
뉴 키즈 온 더 블록
스스로 재래식무기(在來式武器)가 된 사나이-불발탄의 뇌(腦)관은"빵과 우유"를 생각한다
형상기억합금(形狀記憶合金)
무지갯빛 광석rainbow stone
설국열차(雪國列車)
우라늄의 시(詩)
괴뢰희(傀儡戱)
Sun Kill The Moom-태양의 흑점
백년후-생각하는 빵
다이너마이트의 미학-우스꽝스러운 춤1
흑백의 왈츠-염색공장의 가축들
수(囚)-거미의 중력
존재의 세 가지 거짓군(群)

제2부 제국에서 보낸 한 철(鐵)

불가사리
불가사리 二-1945년(年) 팔월(八月)의 빨간 버튼
불가사리 三-제국에서 보낸 한 철(鐵)

제3부 악(惡)의 축

옴의 법칙-존재의 세 가지 변검술(術)
피랍(被拉)
리틀보이의 여름방학-21세기 소년에서 20세기소년에게로
알라딘과 코카콜라의 요정
유령담배주식회사[幽靈煙草株式會社]
사물의 편
마구(魔球)-UFO
엉클 샘의 고백-I Want You
야훼
악(惡)의 축-옴의 법칙
알파와 오메가-죄와 벌
오메가의 최후
최후의 인간(The Omega Man)-변의수 시인에게
암스트롱의 지포라이터
세계화장실협회(世界化粧室協會)-검은 테이프 속의 목소리
내 친구의 부대는 어디인가
최종병기시인훈련소(最終兵器詩人訓鍊所)

제4부 총(銃)과 장미

축구
나의 투쟁-컨베이어벨트
나와 나의 양(洋)
히말라야 용-Puff the magic dragon
도너츠의 하루
고등어 나르시시즘
아프로 맨
장미의 요일
러시안식 사랑-우스꽝스러운 춤2
카프카의 작은 술집
해파리 속에서
추(錘)-거미의 저녁
시월의 밤, 세계불꽃축제
달 아래 번지점프
위험한 물
멜팅 포인트
빙하기때려부수기-氷,河,期
그러나, 사랑하는 모든 것들아 하늘에서 죽으렴 -달과 6펜스
레드카펫-부조리극(不條理劇)
체리와 하고 싶었습니다-덫

해설 우주 빨치산 조인호 원정기


리뷰

구매자 별점

0.0

점수비율
  • 5
  • 4
  • 3
  • 2
  • 1

0명이 평가함

리뷰 작성 영역

이 책을 평가해주세요!

내가 남긴 별점 0.0

별로예요

그저 그래요

보통이에요

좋아요

최고예요

별점 취소

구매자 표시 기준은 무엇인가요?

'구매자' 표시는 리디에서 유료도서 결제 후 다운로드 하시거나 리디셀렉트 도서를 다운로드하신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도서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도서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도서 내 무료 도서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도서를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도서를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문학동네 시인선


이 책과 함께 구매한 책


이 책과 함께 둘러본 책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