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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곳에 그물을 드리우라 상세페이지

에세이/시

깊은 곳에 그물을 드리우라

문학동네포에지022
소장전자책 정가7,000
판매가7,000

깊은 곳에 그물을 드리우라작품 소개

<깊은 곳에 그물을 드리우라> “생이 덧없고 힘겨울 때 이따금 가슴으로 암송했던 시들, 이미 절판되어 오래된 명성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시들, 동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젊은 날의 아름다운 연가(戀歌)”를 되살리고자 1996년 11월 황동규, 마종기, 강은교의 청년기 시집들을 복간하며 시작했던 문학동네의 [포에지 2000] 시리즈. 그 맥을 잇는 [문학동네 포에지] 시리즈가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다. [문학동네 포에지] 22번째 작품집은 남진우 시인의 『깊은 곳에 그물을 드리우라』이다.

“20대 초중반 젊은 시절에 쓴 시들을 묶었던 시집을 다시 펴냅니다. 당시 ‘시운동’이란 시동인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그 동인지에 발표한 작품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과거는 낯선 나라라는 말처럼, 과거에 썼던 시들을 보니, 내가 아닌 타인이 쓴 작품 같습니다. 아마도 나는 그 시절 시를 불만족스러운 현실과 절연시키기 위해 최대한 멀리 신화적이고 심미적인 영역으로 끌고 가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 세계는 여전히 멀리 내 시선이 가 닿을 수 없는 지평 너머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무아(無我)는 도취와 죽음이란 상반되는 양극단의 지점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언어를 가지고, 언어를 통해서 얼마나 그 무아 지경의 황홀과 공포에 다가설 수 있을까요. 20대의 젊음은, 이젠 내게 너무나 먼 나라이지만, 지금도 나는 가끔 그 나라에서 오는 소식을 전해듣곤 합니다.”
- 개정판 시인의 말 중에서


출판사 서평

■ 편집자의 책소개

나는 안다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이슬을 깨고
어느 날 한 마리 새가 태어날 것임을
혹은 그대 곁에 서서 나는 유리창 너머 펼쳐진 여름을 바라본다
들판은 하루종일 둥글게 익어 이젠 누군가의 손길이 스쳐지나가길 바라고 있다
구름이 지나간다 지나가며 내 눈을 감긴다
--- 「저문 빛」 중에서

새벽, 내 입술을 열고
새 한 마리 하늘로 날아가면 완전히
닫혀진 연꽃과 함께
나는 물밑으로 가라앉는다
--- 「연꽃 속에 누워」 중에서

날개를 준비할 것. 낢, 혹은 우리의 좌절에 대한 대명사. 솟아오름으로 가라앉는 변증법적 사랑의 이중성.
--- 「로트레아몽 백작의 방황과 좌절에 관한 일곱 개의 노트 혹은 절망 연습」 중에서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남진우 시인의 첫 시집 『깊은 곳에 그물을 드리우라』를 문학동네포에지 22번으로 새롭게 복간한다. 1990년 3월 민음사에서 첫 시집을 묶었으니 그로부터 꼬박 31년 만이다. 이십대 초중반 젊은 시절에 쓴 55편의 시를 4부에 나누어 실었다. ‘시운동’이란 시동인에 참여하며 동인지에 발표한 작품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중앙대학교 문창과 2학년에 재학중이던 남진우는 “이미지 풍부한 조형술은 그 내면에 숨은 자의식의 싸늘한 선율과 더불어 통일된 세계를 이끌어낸다”는 평을 받으며 기존 신춘문예 당선작과는 다른 파격이 우리 시단을 더욱 다채롭게 하리라는 기대 속에 데뷔하였다. 남진우의 초기 시를 가리켜 정끝별은 ‘상상력의 역동성과 깊이, 언어의 밀도, 시적 성찰 및 직관과 예지를 팽팽하게 견지’하고 있으며 그의 시적 공간은 성경과 신화, 전설과 원형 상징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 고도의 시적 독법을 요구한다고 말한다. 언어와의 고독한 작업에서 고도의 폭발력을 가진 몽상을 꿈꾸는 남진우의 언어들은 보들레르가 「악의 꽃」 마지막 구절에서 불러냈던 죽음의 심연을 향해 나아간다. 그것은 고통스러운 현실을 벗어나려는 자아의 실존적 현실이자 동시에 변형된 현실 그 자체다(정끝별). 초판 해설에서 박철화는, 절망은 희망을 위한 의지의 역설적 표현이어야 한다는 우리의 일반적 논리를 넘어서는 곳에 남진우의 시는 자리하고 있으며 그의 시세계 전체는 삶을 향한 치열한 의지를 드러내려는 방법적 절망이라고 쓴다. 남진우 시인은 과거는 낯선 나라라는 말처럼, 과거에 썼던 시들을 보니, 내가 아닌 타인이 쓴 작품 같다고 이야기한다. 아마도 그 시절 시를 불만족스러운 현실과 절연시키려 최대한 멀리 신화적이고 심미적인 영역으로 끌고 가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이다. 여전히 시선이 가닿을 수 없는 지평 너머에 존재하는 그 세계, 도취와 죽음이란 양극단을 포괄하는 무아(無我). 시인은 묻는다. “언어를 가지고, 언어를 통해서 얼마나 그 무아지경의 황홀과 공포에 다가설 수 있을까”(개정판 시인의 말).

새는 그 내부가
투명한 빛으로 가득차 있다
마치 물거품처럼, 부서짐으로써 스스로의
나타남을 증거하는
새는
한없이 깊고
고요한,
지저귐이 샘솟은 연못과 같다
--- 「새」 중에서


■ 기획의 말

그리운 마음일 때 ‘I Miss You’라고 하는 것은 ‘내게서 당신이 빠져 있기(miss) 때문에 나는 충분한 존재가 될 수 없다’는 뜻이라는 게 소설가 쓰시마 유코의 아름다운 해석이다. 현재의 세계에는 틀림없이 결여가 있어서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를 그리워한다. 한때 우리를 벅차게 했으나 이제는 읽을 수 없게 된 옛날의 시집을 되살리는 작업 또한 그 그리움의 일이다. 어떤 시집이 빠져 있는 한, 우리의 시는 충분해질 수 없다.

더 나아가 옛 시집을 복간하는 일은 한국 시문학사의 역동성이 드러나는 장을 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하나의 새로운 예술작품이 창조될 때 일어나는 일은 과거에 있었던 모든 예술작품에도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이 시인 엘리엇의 오래된 말이다. 과거가 이룩해놓은 질서는 현재의 성취에 영향받아 다시 배치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의 빛에 의지해 어떤 과거를 선택할 것인가. 그렇게 시사(詩史)는 되돌아보며 전진한다.

이 일들을 문학동네는 이미 한 적이 있다. 1996년 11월 황동규, 마종기, 강은교의 청년기 시집들을 복간하며 ‘포에지 2000’ 시리즈가 시작됐다. “생이 덧없고 힘겨울 때 이따금 가슴으로 암송했던 시들, 이미 절판되어 오래된 명성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시들, 동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젊은 날의 아름다운 연가(戀歌)가 여기 되살아납니다.” 당시로서는 드물고 귀했던 그 일을 우리는 이제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 시인의 말


시인의 말 1

나도 한때는 시인이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시인이기를 꿈꿀 것이다.

1990년 3월 남진우


시인의 말 2

첫 시집을 다시 펴낸다.
아득하다.
내게 이런 시를 쓴 시절이 있었던가.
나의 것인, 그러나 이제 더이상 나의 것이 아닌
이 어둡고 찬란한 언어의 분신들.

1997년 가을
남진우


개정판 시인의 말

20대 초중반 젊은 시절에 쓴 시들을 묶었던 시집을 다시 펴냅니다. 당시 ‘시운동’이란 시동인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그 동인지에 발표한 작품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과거는 낯선 나라라는 말처럼, 과거에 썼던 시들을 보니, 내가 아닌 타인이 쓴 작품 같습니다. 아마도 나는 그 시절 시를 불만족스러운 현실과 절연시키기 위해 최대한 멀리 신화적이고 심미적인 영역으로 끌고 가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 세계는 여전히 멀리 내 시선이 가 닿을 수 없는 지평 너머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무아(無我)는 도취와 죽음이란 상반되는 양극단의 지점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언어를 가지고, 언어를 통해서 얼마나 그 무아 지경의 황홀과 공포에 다가설 수 있을까요. 20대의 젊음은, 이젠 내게 너무나 먼 나라이지만, 지금도 나는 가끔 그 나라에서 오는 소식을 전해듣곤 합니다.

2021년 여름
남진우


저자 프로필

남진우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60년 9월 4일
  • 학력 중앙대학교 대학원 박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 학사
  • 경력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계간 《문학동네》 편집위원
  • 데뷔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부분 당선
  • 수상 2007년 제 15회 대산 문학상 시부문
    2002년 제 13회 팔봉 비평 문학상
    2001년 제 46회 현대문학상
    1999년 제 11회 소천 비평 문학상
    1998년 제 9회 김달진 문학상
    1996년 제 6회 서라벌 문학상 신인상
    1995년 제8회 동서 문학상 평론부문

2014.12.11.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깊은 곳에 그물을 드리우라』 『죽은 자를 위한 기도』 『타오르는 책』 『새벽 세 시의 사자 한 마리』 『사랑의 어두운 저편』 『나는 어둡고 적막한 집에 홀로 있었다』가 있다. 대한민국문학상, 김달진 문학상, 소천비평문학상,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김종삼 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시인의 말 1
시인의 말 2
개정판 시인의 말

1부 환한 밤에서 어두운 낮으로
깊은 곳에 그물을 / 몽상가 / 어둠은 내 목 위로 / 불과 재 / 이것이 나의 피니 / 환한 밤에서 어두운 낮으로 / 열쇠도 없이 헛되이 / 문밖에서 / 안개 저편 / 오 찬란한 낙인이여 / 두 나무 사이에 찢긴 채 / 심판의 날 / 저무는 숲의 노래 / 성찬식 / 바닷가 작은 마을

2부 달의 메아리 속으로
새 / 저문 빛 / 밤바다를 위하여 / 자정 / 별 / 마른 연못 / 연꽃 둘레를 돌며 / 연꽃 속에 누워 / 피리 부는 소년 / 달의 메아리 속으로 / 섬 / 부활 / 11월의 마지막 날 / 아득히 먼 곳에서

3부 나는 불꽃을 바라본다
남회귀선 / 음유시인 / 나는 너를 종달새라 부른다 / 그 새벽나라로 / 공작 / 들소 / 지평선 너머 / 나는 불꽃을 바라본다 / 불새 / 소금기둥 / 늙은 인디언 추장의 노래 / 깊은 숲 오솔길을 지나 1 / 깊은 숲 오솔길을 지나 2 / 돌아가다

4부 깊고 둥글고 어두운
모래톱 / 잠자는 여인 / 숲에서 보낸 한철 1 / 숲에서 보낸 한철 2 / 밀물 / 그 저녁나라로 / 부엉이 / 깊고 둥글고 어두운 / 한여름밤의 꿈 / 은하 / 일각수(一角獸) / 로트레아몽 백작의 방황과 좌절에 관한 일곱 개의 노트 혹은 절망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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