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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밥일지 상세페이지

쇳밥일지

청년공, 펜을 들다

  • 관심 1
소장
종이책 정가
14,500원
전자책 정가
29%↓
10,200원
판매가
10,200원
출간 정보
  • 2022.08.31 전자책 출간
  • 2022.08.23 종이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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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11.7만 자
  • 29.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54658782
ECN
-
쇳밥일지

작품 정보

할말을 잃어서 할말이 너무도 많은
지방×청년×용접 노동자 천현우의 뜨거운 출사표


지방, 청년, 그리고 용접 노동자. 여태껏 우리가 아는 척해왔거나 모르는 척해온 세계로부터 도저히 눈을 뗄 수 없는 강렬한 작가가 도착했다. 정상 사회의 바깥, 차라리 무법지대에 가까운 인간소외의 장,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일이라 믿어지지 않는 노동의 현장에서 탄생한 작가 천현우. 그는 우리 사회의 사각에서, 사양하는 산업과 도시의 틈바구니에서 용접공으로 일하며 『주간경향』에 ‘쇳밥일지’와 ‘쇳밥이웃’을 연재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의 첫 책 『쇳밥일지』는 연재분에 전사를 더하고 이를 전면 개고하여 한 권으로 묶은 것이다.
작가의 어린 시절부터 2022년 봄까지를 담아낸 『쇳밥일지』는 한 개인의 내밀한 역사가 시대와 세대의 상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아니 에르노를 떠오르게 하고, 노동자 계급에 관한 생생한 밀착 일지라는 점에서 조지 오웰의 르포르타주 『위건 부두로 가는 길』과 그 궤를 같이한다. 양승훈 교수의 추천사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지방 제조업 도시의 ‘너무한’ 사연을 담은 문화 기술지이자, 부당함과 우여곡절 속에서 ‘쇳밥’을 먹으며 성장한 청년 용접 노동자의 ‘일지’”이다. 세대론을 논할 때조차 소외되는 ‘4년제 대학 출신-수도권 거주자’가 아닌 한 용접공의 “생각보다는 힘들되 꾸역꾸역 생존은 가능한 나날”을, “고와 낙이 있었고, 땀과 눈물이 있었으며, 희망과 좌절이 공존했고, 꿈이 짓이겨졌다가 다시금 피어”(「프롤로그」에서)나는 그 시간을, 고스란히 담았다.

불꽃 튀는 촉으로 써내려간 ‘너무한’ 나날의 기록
엄연하고도 어엿하게 존재하는 청년 노동자들의 비망록

작가는 가난이 싫어 얼른 취업하려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하지만, 이후 하청업체를 전전하며 최저 시급 언저리만 맴도는 악순환의 굴레에 갇혀버린다. 주야 교대 근무에 저당잡힌 피폐한 일상은 쉬이 변하지 않고, 각종 편법으로 점철된 근로 조건과 언제든 타인으로 대체 가능한 업무는 몸과 마음을 모두 갉아먹는다.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 ‘청춘’을 즐기고 있는 듯하지만, 청춘이란 단어조차 자격지심에 가려 자신에게 해당하지 않는 듯 느껴지고, 공장 바깥에서는 ‘못 배운 놈’으로 괄시받고, 공장 안에서는 산재를 당해도 찍소리 할 수 없다. “노동강도 생각하면 코웃음 나게 적었지만 내 삶을 뒤바꿔놓기엔 충분”한 첫 월급을 받으며 삶이 가까스로 정상 궤도에 진입한 것을 기뻐하지만, 그 뒤바뀐 삶의 세목이 “전화 요금 내고, 밀린 집세를 내고, 끊긴 인터넷도 복구”(45쪽)하는 것일 때, 우리는 아연할 수밖에 없다.

또 기계처럼 일했고 공장에서 열두 시간을 보냈다. 힘들진 않았다. 다만 허무했다. 집에 돌아와 샤워하고 영화 한 편이나 애니메이션 네 편 보면 또 회사. 맘놓고 쉴 수 있는 날은 고작 하루. 그나마도 야간에서 주간 전환 시엔 반나절 남짓. 이 굴레 안에 청춘을 계속 가두어놓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 _본문 중에서

평생 땜질해서는 ‘사람 구실’ 못하리라는 근심어린 동료의 조언, ‘인서울’에 성공한 한 친구의 ‘고작 전문대 나와서 대기업을 갈 수 있느냐’는 비아냥을 들은 끝에 작가는 편입을 도모하지만, 그마저 어머니가 사기를 당해 빚더미를 안으며 좌절되고 만다. 도무지 월급만으로 빚을 갚을 수 없어 주말 막노동을 나가던 어느 날, 인생의 은인-멘토를 만난다. 조경 일당직의 사수 ‘포터 아저씨’는 용접의 세계를 소개해주는 것은 물론, 편입 실패와 학벌 콤플렉스에 빠져 자신의 초라함만 되새길 뿐이던 작가에게 오히려 “우리가 훨씬 대단한 거야. 기죽지 마”(116쪽)라는 말을 건네며 육체노동자의 자부심을 일깨워준다.

‘용접’은 힘든 노동의 상징처럼 세상에 알려져 있다. 나 역시 달리 생각지 않았다. 눈앞에 태양만큼 눈 따가운 빛이 아른대고 사방으로 벌건 불똥이 튀어대는 위험한 일로 치부했다. 처음으로 용접면을 쓴 순간, 내 짧은 인식이 얼마나 큰 편견덩어리였는지 깨달았다. 온통 어두운 시야 속, 번뜩이는 불꽃만 남은 망망대해 위에서 치열하며 섬세한 손놀림이 8자를 그리며 흐느적댄다. 천천히 진군하는 용융 풀은 나긋하게 산책 나온 주홍 반딧불이 같다. 목적지에 도달한 불길이 사그라지고, 지나왔던 길엔 위아래 간격이 똑바른 용접 비드만 남아 철판과 철판 사이를 메우고 있었다. _본문 중에서

작가

천현우
국적
대한민국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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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쇳밥일지 (천현우)
  • 일하는 마음과 앓는 마음 (임진아, 천현우)

리뷰

4.8

구매자 별점
75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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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래전부터 읽고싶었던 책들을 방학을 틈타서 줄줄이 읽고있다. <쇳밥일지> 역시 목록에 오래전부터 들어있던 책. 용접노동자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해서 모두 함께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을 가장 일선에서 콕 집어 알리고싶은 마음으로 집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너무나 마음에 와닿았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노동의 결실에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기술자들,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서 땀흘리며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 생활에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를 알아야 한다는 것, 자신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해 줄 수 있는 매체가 무엇인지 탐색하여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가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 것 등등 저자의 적극적인 횡보에도 크게 감동했다. 마냥 주저앉아 세상을 원망하기만 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좀 더 상식적이고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아닐까. _______ ​ 그제야 나 자신의 안일함을 깨달았다. 내가 누린 일상이란 그저 불행이 닥치지 않았기에 유지됐을 뿐. 나 또한 언제든 다칠 수 있으며, 사고로 인해 삶이 끝날 수 있단 생각이 들자 온갖 나쁜 미래상이 그려졌다. 일상이 무너진 현실을 상상하니 두려워졌다. 누가 중소기업의 이런 현실을 알아줄까? 기자? 정치가? 금속노조? 진보 지식인? 아니다. 당사자의 목소리가 없는 공론은 허상일 뿐. 그날부터 현장의 모습을 촘촘하게 기록하기로 마음먹었다. ​ 쇳밥일지 | 천현우 저 ​ #쇳밥일지 #천현우 #문학동네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

    geo***
    2025.01.01
  • 책 읽고 나서 현우님 관련 다른 콘텐츠도 찾아보게 되네요~ 어떻게 이렇게 글 땜질을 잘 해 놓으셨는지… 무겁고도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리고, 글에 쓴 그 마음을 잃지않는 좋은 작가로 다시 만나길 바랍니다.

    keu***
    2022.10.11
  • 우리가 안 보고 살아가던 진짜 청년의 모습을 담백하게 잘 써내려간 책이다. 작가가 전한 후배의 여섯가지 원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jur***
    2022.10.10
  • 나이가 먹을수록 나도 기득권의 모습을 보인다. 작가 덕분에 다시 한 번 정신차리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삶은 공평하지 않고 나의 성취는 오롯이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룬 것이 아님을, 아무리 발버둥쳐도 가난의 수렁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음을 항상 상기해야 한다.

    als***
    2022.09.18
  •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작가님이시네요, 좋은 책 잘 보았습니다.

    myu***
    2022.09.12
  • 최근 2~3달 사이 읽은 책 저자 중 가장 박복한 인생을 살아온 저자의 책이 가장 마음에 든다. 자의식 수수료는 꼭 기억하고 살아야겟다.~ (자의식 수수료: 무작정 몸을 한계치까지 몰아가는게 아니라 욕 들을 각오하고 쉬어갈 필요가 있다.)

    man***
    2022.09.09
  • 무엇보다 책이 짧다고 느껴질 정도로 재밌었고, 많이 배웠습니다

    joh***
    2022.09.04
  • 문재인대통령님 추천으로 구매했어요. 얼마나 좋으셨는지 읽자마자 추천 글을 올리셔서 일단 별점 5개 박고 읽으러 갑니다.

    jul***
    2022.09.01
  • 가벼운 냉소를 뱉기보다 육중한 용접봉을 들며 삶을 긍정하기로 마음먹은 그 시간을 함께 따라가며 읽었다. 잔잔한 울림은 보너스.

    hya***
    202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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