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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선량하게 잦아드네 상세페이지

사랑하고 선량하게 잦아드네

문학동네 시인선 224

  • 관심 1
소장
종이책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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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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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0원
출간 정보
  • 2024.11.18 전자책, 종이책 동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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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2.1만 자
  • 38.5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41608323
ECN
-
사랑하고 선량하게 잦아드네

작품 정보

“사랑이 먼저 흘러가버렸네요
흐름의 시작을 찾을 수 없는 유수와 같은 시절이었습니다”

사랑의 원류를 좇아 우리를 발견하게 하는 시,
마음의 근육을 길러 슬픔의 너머를 보게 하는 시
유수연 신작 시집 『사랑하고 선량하게 잦아드네』 출간!

대화를 건네는 듯한 친숙한 어법, 부드럽고 섬세한 감성으로 우리 안의 닫힌 마음을 두드려 깨우는 시인 유수연의 두번째 시집 『사랑하고 선량하게 잦아드네』가 문학동네시인선 224번으로 출간되었다. “인간관계로 이루어지는 총체적인 삶의 진실을 추구”함으로써 “우리의 삶”이 “사랑과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긍정”의 “투시력”(심사위원 문정희, 정호승 시인)을 보여주었다는 찬사를 받으며 201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한 시인은 그간 활발한 작품활동을 통해 주목받는 젊은 시인으로 거듭났다. 첫 시집 『기분은 노크하지 않는다』로 “사람으로서 자유로이 살아가고자 하는 필사적인 마음의 움직임”(해설, 조대한)을 특유의 단정하고도 진솔한 언어로 표현했다면, 그로부터 이 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더욱 정련한 언어로 다듬은 이번 시집에서는 “산다는 것”이란 슬픔을 마주하는 것을 넘어 “슬픔을 갱신하는 일”(「정중하게 외롭게」)임을 깨달은 시인이 사랑과 이별, 사람과 상처에서 발견되는 각각의 고유한 슬픔들을 특유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들려준다. 한 해의 끝에 다다른 이 계절, “살아가는” 일과 “사랑하는”(「우리의 허무는 능금」) 일 모두에 지친 이들의 시린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며 깊은 여운을 전해주는 시집이 도착했다.

바닥까지 내려가보면
자신의 바닥을 알게 되면

발돋움해 나올 수 있을 줄 알았다

바닥을 알고, 내 한계를 알고
그곳을 박차고 나왔더니 다른 바닥이 있다

산다는 게 슬픔을 갱신하는 일 같을 때

하필 꽃잎도 다 떨어진 봄날
떨어진 건 다시 되돌아가 붙지 않았다

(…)

계속 놓치지 않으려고, 계속 놓지 않으려다
내 사랑은 죄다 아가미가 찢겨 있구나
_「정중하게 외롭게」 부분

시집의 문을 여는 첫 시이자 시집 전체의 분위기를 관통하는 「정중하게 외롭게」에는 “꽃잎이 다 떨어진 봄날”, 사랑을 “계속 놓치지 않으려”다 자신의 사랑이 “죄다 아가미가 찢겨” 있다는 걸 깨달은 화자가 등장한다. 그런 화자의 모습은 일면 비극적으로 보이지만, 한편으로 그는 “외로움”이란 혼자 남은 사람을 고립시키기만 하는 게 아니라 “둘”이 “각자”의 이유로 “슬퍼”하게도 만드는 감정임을 알고 있기에 사랑하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므로 이 시는 사랑의 실패로 인한 비극성이 아니라 “사람 마음”을 얻는 것이 “제일 어렵”(「사랑은 잊히고 근육은 남는다」)다는 걸 알면서도 사랑을 멈추지 않는 화자의 순도 높은 마음 그 자체를 보여준다고 할 수도 있다.
1부 ‘네가 웃으니 내 세상이 위로가 돼’는 그러한 마음을 지닌 시적 화자 ‘나’가 시적 대상인 ‘너’에게 말을 건네는 듯한 친숙한 어법을 통해 사랑의 여러 국면을 펼쳐 보이는 시들로 채워져 있다. “사랑하지 않을 때까지 사랑해보면/ 사랑 못할 게 없”(「수석」)다고 되뇌는 화자는 사랑으로 말미암은 감정들을 세밀하게 기록한다. 사랑의 기쁨(“내가 태어난 게 처음으로 좋았다”, 「형 물이잖아」), 사랑의 슬픔(“반짝이면 다 사랑인 줄 알았다”, 「종 다양성 슬픔 무성히」), 사랑의 미련(“왜 나는 사랑받지 못하는 걸까”, 「사랑은 잊히고 근육은 남는다」), 사랑의 허무(“사랑도 삶도 맛만 보며 살 순 없을까”, 「우리의 허무는 능금」) 등 사랑을 둘러싸고 천변만화하는 감정을 펼쳐 보인다. 유수연의 시는 가히 “먼저 흘러가버”려 “흐름의 시작을 찾을 수 없는” 사랑의 원류를 좇는, 아름다운 사랑학개론이라 할 만하다.

이야기를 적는 동안 당신은 나의 가장 아름다운 기도가 되고 문득 오늘의 슬픔이 어느 날의 기적이 될 수 있기를 그러나 베개가 많이 젖었네, 많이 울었어? 아니, 아 그러면 젖은 머리로 잤구나 오늘은 말리고 자, 말해주던 너는 꿈에도 오지 않는다 (…) 아무도 없지만 너는 종종 내 옆에 눕고 나는 계속 어떤 문장을 너처럼 안고 잠든다 _「습작」 부분

1부가 주로 ‘나’와 ‘너’의 관계를 그리고 있다면, ‘행복’ 연작시라 할 수 있는 2부 ‘느슨히 묶어두었지 잃어도 울지 않으려’는 우리 삶을 지속하게 하는 ‘행복’이라는 감정을 한층 더 깊고 너른 시선으로 탐구한다. 시인은 결코 행복하다고만은 할 수 없는 삶에서 역설적으로 행복을 발견하려고 노력한다. 이는 시인이 바라는 행복이 대단히 크지 않기 때문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산 사람은 살아야 하니까”(「버추월 어터」), “나는 나를 살아가야만 한다”(「행복의 한계」)고 숨죽인 의지를 다짐하는 태도로 느껴지기도 한다. “울기 위해” 살아가는 것은 “살기 위해 소란을 택한”(「행복을 위하여」) 것이라는 화자의 목소리는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소유정의 말처럼 “생의 의지를 간신히 다잡아보는 다짐인 동시에 자신의 행복을 바라는 필사적인 주문”으로 들린다.

무뎌지는 게
물렁해지는 게

다 상처는 아닌 거지

사는 게 그런 거라서
사는 중엔 잊기로 한다

크기는 달라도
개수는 달라도

무게로 재는 것이니까
_「제철 행복」 부분

그렇다면 시인이 정의하는 행복이란 무엇일까? 편집자와 주고받은 미니 인터뷰에서 시인은 행복이란 “답을 찾는 게 아니라 질문 그 자체”이며 그것은 “무엇이 아니라” “무엇인지 질문하는 걸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한다.
시인의 이러한 태도는 “삶”이라는 “답지”를 “밀려 쓴”(「서른」), 더이상은 어리다고만은 할 수 없는 나이에 이른 3부 ‘아직 선량할 기회가 오지 않았을 뿐이네’의 시적 화자들과 연결되는 듯하다. 3부에 수록된 시들은 하루치의 일상을 치열하게 살아가며 길어올린 시적인 깨달음으로 넘실거린다. “지갑을 떨군 사람”을 착각해 잘못 주워준 경험을 통해 어긋난 믿음이 불러일으키는 인간 심연의 죄의식을 발견하는 「원죄」, 일터에 두릅을 두고 온 사소한 실수를 떠올리며 삶이라는 한정적인 시간을 어떻게 소중하게 쓸지 고민하는 「두릅을 두고 왔다」 등이 인상적이다.
시인은 “답이 없”(「서른」)는 “망망대해”와도 같은 삶의 속절없음과 그로 인한 슬픔을 “부처님 말씀”(「온라인 열반」)으로 상징되는 종교에 의탁해 극복해보려고도 한다. 그러나 시인은 절대적 신을 통한 구원을 의심한다. 시인에게 삶이란 시쓰기라는 끝없는 기도에 다름 아니다. 『사랑하고 선량하게 잦아드네』는 그러한 시인이 “꿈에서 쫓겨난” “모든 삶”(「습작」)을 시를 통해 위로함으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삶과 사랑을 함부로 놓지 않도록 충일한 의지를 갖게 하는 시집이다.

기도한다 생각하면
사랑하듯 기도할 수 있다

(…)

어둠에게 필요한 건 빛이 아니라
같은 어둠일 수 있다
_「행복 1」 부분

그는 자기 자신만은 잃어버리지 않았다. 자신의 손을 잡아주던 다른 이의 손이 사라진 뒤에도 그가 여전히 사랑을, 슬픔을, 사람을, 그리고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스스로 두 손을 맞잡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건 아주 고요하게 기도하는 손이다.
_소유정, 해설에서

작가

유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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