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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스타가 사라진 다음에는 상세페이지

라디오 스타가 사라진 다음에는

문학동네 소설집

  • 관심 1
소장
종이책 정가
1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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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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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0원
출간 정보
  • 2025.06.04 전자책, 종이책 동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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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18만 자
  • 23.9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41610661
ECN
-
라디오 스타가 사라진 다음에는

작품 정보

이 콘텐츠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흩어진 시간 위에 새로운 목소리를 입히는 ‘뉴-제너레이션’ 소설
신예 작가 김본 첫 소설집 출간!

새로운 세기(世紀)에 대한 기대가 넘실거리던 2020년, 1,374편의 소설이 응모된 문학동네신인상 소설 부문의 심사대에는 보통의 단편소설 길이를 두 배 이상 뛰어넘은 묵직한 중편소설도 올랐다. 어린 시절 엄마를 따라 미국 여행을 방문하게 된 어린 ‘나’의 시선에서 전개되는 그 소설은, 환영하는 사람이 없는 나라에서 타자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줌으로써 ‘내일’도 ‘집’도 없이 궁지에 몰린 사람의 처지를 섬세하게 감각하게 해 역설적으로 타자를 환대하는 일이란 무엇인지를 장면화한 이야기였다. 새로운 세기를 맞이한 우리에게 필요한 감각이 무엇인지를 질문한 그 소설에 대해 심사위원은 “씩씩하고 성실하며 진지하다”(소설가 김성중), “곱씹을수록 소설 읽기의 즐거움을 주는 작품”(소설가 김이설), “독자로서 장면에 참여하고 관찰하고 의미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게 해준다”(소설가 편혜영)는 찬사를 보내며 그해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풍성한 화젯거리가 담긴 이야기성이 돋보이는 그 소설은 김본의 데뷔작 「내일의 집」이다.
작가는 데뷔작에 쏟아진 기대에 부응하며 꾸준한 작품활동을 선보여왔다. 과거의 어느 시간을 오감으로 되살리는 뛰어난 묘사, 어딘가 모나고 우스꽝스러운 인물을 종내에 이해하게 하는 정제된 문장이 돋보이는 일곱 편의 중단편소설을 엮은 『라디오 스타가 사라진 다음에는』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쓸려나가고 지워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기말”(1999년)도 “새천년”(2000년)도 아닌 ‘1996년’이라는, 뭐라 규정하기 어려운 연도에 태어난 자신을 “잃어버린 세대”라고 정의하는 「라디오 스타가 사라진 다음에는」의 주인공은 김본 소설을 대표하는 화자로 보인다. 화자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 급변하던 시기, 불안정한 경제 환경과 극심한 입시 경쟁을 지나온 소위 ‘90년생’이다. 계획 없이 태어나 누구의 주목도 받아본 적 없는 화자가 동세대의 풍경뿐 아니라 이전 세대의 가족, 친구, 이웃 들의 모습을 그린다는 점은 의미심장해 보인다. 그러한 화자가 묘사하는 소설 속 잡음 섞인 라디오, 유행이 지난 유행가, 녹음기, 중고 만화책 등 복고적인 소재는 독자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한편, 현재의 위치에서 과거를 들여다봄으로써 미래를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지를 비춰주는 반사경의 역할도 하는 듯하다. 『라디오 스타가 사라진 다음에는』은 과거의 흩어진 시간 위에 새로운 목소리를 입히는 ‘뉴-제너레이션’ 소설이라 칭할 만한, 신예 작가 김본의 야심 있는 첫 소설집이다.

김본의 세계엔 조금씩 비뚜름한 사람들이 모여 산다. 세상과 주파수가 미묘하게 어긋난 이들, 표준에서 고작 ‘한 뼘 떨어져 있음에도’ 괴짜, 별종으로 불리는 이들이 홀로 넘어지거나 함께 휘청이며 산다. 시대가 잃거나 잊은 이들의 목소리를 김본은 지우고 덮는 대신, 삑사리와 거친 잡음까지 겹겹이 살려 우리에게 흘려보낸다. (…) 뭉개지고 바랜 로-파이 속에서 삶의 잔향을 찾아내는 아날로그적 서사. 이 일곱 편의 이야기는 그렇게 읽는 이의 마음을 조용히 일으켜세운다. 느슨하게 늘어진 테이프처럼, 가늘게 흐르는 희망과 함께. _성해나(소설가)


“우리, 완전 잃어버린 세대다”

잡음 섞인 라디오, 찢어진 만화 중고책, 낡은 도서 대출 카드…
아날로그의 향수와 디지털의 속도 사이에서
아무도 모르게 지워진 가족, 친구, 그리고 나의 이야기

소설집의 문을 여는 「슬픔은 자라지 않는다」는 대학생 선주가 동기와 함께 삼 대 삼 미팅을 하는 장면에서 시작해, 미팅에 함께하기로 약속한 소위 ‘퀸카’ 대신 자신을 ‘폭탄’이라 칭하는 인물이 등장하면서 의외의 재미를 안긴다. 이십대 시절 교분을 나누었으나 십수 년의 시간이 지나고 점차 관계가 시들해진 선주와 친구들의 모습을 통해 나이든다는 것과 어른이 된다는 것의 과정을 찬찬히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한편, 선주가 오래도록 잊고 있던 ‘폭탄’이라는 존재의 흔적을 맞닥뜨리는 중반부를 통해 시간의 흐름에도 ‘자라지 않는’ 것은 존재한다는 사실, 과거의 슬픔은 극복하기보다는 그저 “보존 서고”(29쪽)처럼 간직할 수밖에 없으며 그것이 바로 성장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라디오 스타가 사라진 다음에는」은 방송국 구성작가로 일하는 화자 ‘나’가 어릴 적에는 어렴풋이만 알고 있었던 삼촌과 관련된 비극적인 가족사를 들려주는 작품이다. 한때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내 귀에 도청장치’ 난입 사건을 일으킨 사람을 둘째 삼촌으로 두었다는 허구의 상상력에 그 시절 횡행한 독재정권의 국가 폭력 문제를 결합해 역사가 기록하지 않은 개인의 아픔을 생생하게 재구성해낸 감동적인 소설이다.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전승민은 김본의 소설에는 “‘이야기’나 ‘기록’과 관련된 직업을 지닌 이들이 주요하게 등장”(399쪽)한다고 말한다. 「슬픔은 자라지 않는다」의 선주가 도서관 서고를 관리하는 사서, 「라디오 스타가 사라진 다음에는」의 주인공 ‘나’가 방송국 구성작가라면, 「차라리 잠든 밤」의 ‘나’는 방송국 PD이다. ‘나’가 전속 계약 종료를 앞둔 동료 성우 재하의 더빙 오디션을 돕는 이야기인 「차라리 잠든 밤」은 두 사람이 각자 지닌 남모를 상처를 서로를 통해 치유해나가는 모습을 아름답게 그린다. 한때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텔레비전 판인 만화 <슬램덩크>가 재하의 더빙 오디션의 대상 작품으로 등장하는데, 여러 판본이 존재하는 만화 속 작중 인물은 성우에 따라 목소리가 달라서 시청자는 늘 “혼합되고 편집된 〈슬램덩크〉만을 감상할 수밖에 없”(133쪽)다는 설정은 흥미를 유발한다. 이는 ‘나’가 재하와 함께하는 더빙 연습, 그 ‘목소리들의 겹침’과도 연결되면서 ‘나’가 과거 트라우마로 남은 엄마와의 어떤 사건을 수용할 수 있는 기억으로 변화시켜나가는 과정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살아온 세월이 담긴 사람의 얼굴,
그 얼굴을 닮은 가족들의 다채로운 모습들

「슬픔은 자라지 않는다」 「라디오 스타가 사라진 다음에는」 「차라리 잠든 밤」이 김본 소설의 복고적인 매력을 엿보게 한다면, 「내일의 집」 「뱀이 쫓아온다」 「안개가 시작된다」는 가족을 키워드로 하는 김본 소설의 또하나의 특징을 살피게 한다.
「내일의 집」은 어린 시절 엄마를 따라 미국을 세 번 방문했던 ‘나’의 이야기이다. 소책자 『라디오 스타가 사라진 다음에는』 뉴페이스북에서 작가가 편집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바 「내일의 집」에는 어린 시절 엄마를 따라 다녀온 미국 여행의 기억을 되살려낸 작가의 자전적인 경험이 담겨 있다. 아메리칸드림이 번번이 좌절되고 끝내 ‘자기만의 집’을 갖지 못하는 엄마의 실패기를 어린 ‘나’의 시선에서 그려낸 이 소설은 한국문학의 한 지류인 강렬한 여성 성장소설의 계보를 잇는 것처럼 보인다.
「내일의 집」이 고모할머니와 엄마, 엄마의 친구, 자식 세대인 ‘나’와 동생의 모습을 낯선 타국을 배경으로 보여준다면 「뱀이 쫓아온다」는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와 삼촌, 그리고 부모 삼대의 이야기를 한국을 배경으로 펼친다. 할아버지의 집에 보관된 오래된 뱀술로 인해 가족에게 “액운”(273쪽)이 닥쳤다고 믿는 ‘나’는 실제로 가족 안에 도사린 죽음과 불행을 겪으며 성인이 된다. 그런 ‘나’가 그 미신을 떨쳐버리며 비로소 ‘가족’이라는 혈육 공동체에서 벗어나는 결말부는 커다란 울림을 전한다.
「안개가 시작된다」는 어릴 적 이혼한 부모 양측이 모두 양육권을 포기하는 바람에 이모네 집에서 길러진 ‘나’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른 나이에 명을 달리한 사촌언니를 떠나보낸 ‘나’는 남겨진 사촌언니의 배우자 원규 오빠와 딸 슬기에게 복잡 미묘한 감정을 느낀다. 그런 ‘나’의 내면은 사회가 규정한 소위 ‘정상 가족’이라는 틀에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으로, 그것을 무엇으로 불러야 할지를 안개와 같은 여백으로 독자에게 남긴 채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매혹적인 작품이다.


새로운 이름으로 살 수 있다면 무엇을 택할 수 있을까?

소설집의 대미를 장식하는 「숙희의 미래」는 전(前)세대인 ‘미래’와 후(後)세대인 ‘숙희’ 두 여성의 이야기를 교차하며 “새로운 이름으로 살 수 있다면 무엇을 택할 수 있을까?”(360쪽)라는 질문 아래 이름이 주는 운명에서 벗어나려는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직장을 관두고 어머니를 돌보게 된 미래, 무명 가수로 살고 있는 숙희의 이야기는 각각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듯하다가 어느 순간 절묘하게 포개지는데, 전승민은 해설에서 “우리는 과거를 일방적으로 상속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과거를 다시 새로 고침하며 당시에는 조명되지 못한 진실을 드러내고 새롭게 긍정”(408~409쪽)하게 된다고 해석한다. “삶이 우리를 더 나쁜 쪽으로 데리고 갈 거야”(354쪽)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선대 여성의 삶을 떠올리며 자신의 현재를 다잡는 숙희는 기억할 만한 또하나의 여성 인물일 것이다.
나와 가장 가깝게 여겨지는 가족의 삶을 실은 타인의 그것보다도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자각이 들 때, 그래서 가족의 삶을 다시 한번 깊이 들여다봄으로써 가족과 그 역사뿐 아니라 그 사회의 모습을, 무엇보다 나 자신을 조망하게 하는 김본의 소설은 ‘기록’과 ‘보존’이라는 문학의 한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우리가 잊고 있던 주위 소중한 사람들의 손을 잡고 싶게 하는 애틋한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작가

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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