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탈스럽지만 사랑스럽고 제멋대로지만 매혹적이며 열정적이고도 우아한 빠리언니들
책소개
까탈스러운 그녀의 하루, 혹은 당신의 하루
모처럼의 휴일, 친구들과 쇼핑을 갔는데 가게마다 옷이 다 똑같아 보여 영 재미가 없다. 그러던 중에 길거리에서 세일하고 있는 맘에 쏙 드는 티셔츠를 발견! 친구들은 그걸 돈 주고 사냐고 말렸지만 내 눈에는 집에 있는 스커트와 입으면 딱인 예쁘기만 한 옷이다. 쇼핑을 끝내고 몇 년째 내 머리를 해주는 헤어디자이너에게 들렀다가 만난 지 얼마 안 된 남자와 저녁을 먹으러 갔다. 화려하고 비싼 레스토랑이지만 솔직히 별로라고 말해버렸다. 질긴 스테이크는 단골로 가는 허름한 우동집의 면발만 간절히 생각나게 할 뿐이었으니까. 이런 나를 보고 사람들은 까칠하다, 유별나다, 4차원 같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대로 평범하고 무난하게 사는 건 정말 재미없다.
4차원 그녀, 에펠탑 아래에서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만나다
가끔은 정말 자신이 이상한 건지 궁금할 때도 있다. 하지만 눈을 조금 돌려 빠리 언니들을 만나보자. 저널리스트로 일하는 두 파리지엔느가 속속들이 들춰낸 패션, 뷰티, 연애, 요리 등에 대한 이야기는 그 자체의 재미도 있지만 놀랄 만큼 공감된다. 미용실에 갔다 와서 ‘오늘 머리했어?’보다는 ‘왠지 예뻐 보이네?’라는 말을 더 듣고 싶다든지, 각자 자신의 스타일이 있기 마련이라고 말하는 건 비단 그녀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니까 말이다. 이들은 까탈스럽고 제멋대로이며 틈만 나면 투덜대지만, 전 세계 여자들이 동경하는 사랑스럽고 매혹적인 여자들이다. 이들과 공감하는 당신도 그녀들을 통해 사랑스럽고 매혹적이며 열정적인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4차원이면 뭐 어때, 하고 시크하고 당당하게 외쳐버리자.
누구나 꿈꾸는 달콤한 도시, 그곳에 사는 언니들의 진짜 이야기
유난스럽지만 사랑스러운 그녀들의 모든 것
“프랑스 여자라면 유용한 것에 아름다움을 더할 줄 알아야 해요!”
이렇게 외치는 여자들은 못 말리게 유난스럽지만 한편 사랑스럽기도 하다. 그런 빠리 언니들의 매력적인 양면성은 두 젊은 여기자가 쓴 발랄하고 감각적인 문장들로 생생하게 살아난다. 그리고 ‘파리’에서의 삶을 모색하거나 추억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살아온 여자들의 역사와 문화, 트렌드에 대해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 모두를 충족시킨다.
빠리 언니들이 직접 쓴 그녀들의 이야기
여자라면 한 번쯤은 에펠탑이 보이는 파리 시내의 풍경에 마음 설렌 적이 있을 것이다. 머플러를 휘날리며 시크하게 걸어가는 파리지엔느에 대한 동경도 품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파리, 파리지엔느에 대한 당신의 환상은 단번에 깨져버릴지도 모른다. 세일 행사장에서는 맹수처럼 변하고, 손톱 관리는 물어뜯는 걸로 대신하며 운전대만 잡으면 욕설을 내뱉는 파리지엔느를 만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핑크와 블랙으로 꾸민 멋진 뷔페와 주름도 우아하게 보일 줄 아는 파리지엔느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두 저자가 자신들의 삶과 문화에 대해 속속들이 드러내어 쓴 책인 만큼 파리 여행기나 피상적인 감상만을 담은 다른 책들에 비해 확실히 깊이 있고 색다른 느낌을 준다.
패션, 뷰티, 사랑, 결혼… 도시 구석구석의 일상 엿보기
이 책은 목차와 관계없이 아무 장이나 펼쳐서 읽어도 흥미롭다. 파리 패셔니스타들의 쇼핑 방법, 외모 관리에 관한 한 뉴욕 여자들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파리지엔느들, 그 외에도 교통수단, 연애방식, 아이 키우기, 까다로운 입맛과 요리의 미학까지, 무척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그리고 이는 전 세계 여자들에게 공통된 주제이기도 하다. 파리지엔느들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엿보는 재미와 함께 의외로 많은 부분 짜릿한 공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전혀 다른 역사와 문화를 가진 여자들의 이야기에서 느끼는 재미와 공감은 이 책의 가장 큰 즐거움이다. 또한 저자들이 직접 만나 인터뷰한 파리지엔느들의 말들은 중간중간 생생함을 더한다.
세계를 돌아 도착한 곳은 파리, 파리지엔느
이 여자들은 우리를 고통스럽게 했다. 그래서 이 책의 집필을 거의 포기할 생각까지 했었다. 하지만 그러면서 이 지역 특유의 수많은 암묵적인 규칙을 익히게 되었다. 그리고 이 규칙을 따랐다. 하지만 뉴욕이라는 행성에서 온 우리에게 모든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세계의 다양한 도시들을 탐험한 우리는 센 강둑에 이를 수밖에 없었다. 파리의 요청을 받은 것이다. 차마 거역할 수 없는 부름이었다. 그래서 파리지엔느들의 맥박을 짚고 심장 뛰는 소리를 들으려고(이들에게 심장이 있는지 없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눈썹이 휘날리도록 달려왔다. 이들에 대한 환상이 현실과 일치하는지 알고 싶었던 것이다. 아멜리 노통브가 “파리지엔느는 다른 어떤 여성들보다 더 현존하는 여성이며 영원히 그럴 것이다”라고 한 것처럼 말이다.
몇 달 동안 혼란의 나날을 보내고 난 뒤, 결국 파리지엔느들은 자신들의 도시처럼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어떻게 자신을 원하게 만들어야 하는지 너무나 잘 아는 이들은 쉬운 여자처럼 굴 이유가 없는 것이다.
파리지엔느들이 못 견디는 것은 불충실함이다. 이런 요구는 비단 사랑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단골 치즈 가게와 약국, 신문 가판대, 그리고 더 나아가 자신들이 사는 도시 전체와의 관계를 지배한다.
그리고 이들은 툭하면 자기들의 수도를 흉보지만, 독자 여러분은 착각하지 말기 바란다. 이것은 오로지 파리지엔느만이 누리는 특권이다. 따라서 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의 도시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용납하지 못한다. 이들은 오직 자기들만 파리를 헐뜯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거센 모습 앞에서 우리는 겁을 먹기도 했지만, 머지않아 결국 우리 자신도 유전적으로 타고난 문화적 기질을 되찾게 되었다. 투덜대고 불평하며 대들고 반항하는 기질 말이다. 그리고 이렇게 하면서 우리는 다시 이 아름다운 파리지엔느들의 무리에 소속되었다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을 경험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