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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동화집 같은 글이었다. 건축가가 썼다는게 믿어지지 않았지만 건축가이기 때문에 쓸 수 있는 글이다. 집이 곧 일기장이고 가록이고 추억이다. 아주 오래된 집에 15년여를 살고 있는데 이사 오던 날 대문 앞 디딤돌에 날짜를 써두었다. 냉장고 옆 작은 벽에는 아이들의 키를 기록한 선이 어지럽게 널려 있고 방으로 들어 가는 벽 어디쯤에 큰 아이가 모르고 찍은 지금 보다 한참 작은 손작 국이 있고 커튼을 걷으면 가려진 구석 어딘가에 몰래 그린 표정이 있다. 언젠가 벽지를 새로 바르게 되거나 이사를 할지도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우리 가족의 15년이 고스란히 있는 이 집이 갑자기 다르게 느껴진다. 아마 오래된 집이어서 더 그런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원래도 이사 안 가고 오랫동안 살며 추억을 곱씹을 수 있는 그런 집을 가지는데 환상이 좀 있었는데 이 책을 보고 더 그런 환상을 품게 되었다.
건축가가 건축을 소재로 쓴 소설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일으키네요. 아직 초반인데 앞으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해집니다.
건축가 백희성의 소설 빛이 이끄는 곳으로는 파리의 낡은 저택에 얽힌 비밀과 기억을 찾아가는 소설이다. 읽으면서 가장 와닿았던 건 "집은 소유하는 게 아니라, 잠시 생을 사는 동안 빌려 쓰며 수많은 사람의 흔적이 쌓이는 곳"이라는 문장이었다. 매일 똑같이 굴러가는 일상생활에 치여 정작 내 마음을 돌볼 여유가 없었는데 낡은 공간이 품은 다정한 사연들을 읽다 보니 묘한 위로가 되었다. 삶이 지칠때 텅 빈 마음에 잔잔한 온기를 채우고 싶을 때 가만히 펼쳐보기 좋은 소설인 것 같다.
건축을 완성된 결과물이 아닌 사람이 살아가며 완성해가는 틀로 보는 관점이 좋았다. 사람의 사랑, 관계, 추억, 취향, 시간 등으로 채워나가는 것이 집이라는 생각을 했다.
인물들의 마음과 행동에 감정이입이 안됩니다. 기억을 가진 공간이라는 주제를 정해두고 인물들이 배치된 느낌입니다. 건축가가 쓴 소설의 한계일까요? 공간에 대한 묘사와 아이디어만큼 인물의 감정선 구축에 공을 들였으면 어땠을지..아쉽습니다.
내용은 매우 흥미로우나 만연체 문장이 가독성을 떨어뜨리네요. 이러저러한 수사나 tmi급의 이야기들은 피로도를 높입니다.
건물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점이 독특해서 매력적이었습니다. 특히 건물에 대한 묘사가 생생해서 건물의 비밀을 파헤치며 보물찾기를 함께하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더 좋았습니다.
건축가를 예술가라고 부르는 이유를 이 책을 읽으면서 여실히 느꼈습니다. 앞으로 거리를 걸을 때 눈에 들어오는 건축물 하나하나가 다르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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