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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 윤흥길 <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에서 언급되었던 책 중에서 너무나 충격적으로 감탄하면서 본 책이다. 윤흥길 이라는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너무 궁금했다. 1970년대 한국문학계에서 내노라 할 만한 대표작가였던 것 같은데, 이름이 너무 낯설다. <장마>에는 그의 단편들이 몇 개 실려있는데, 모두다 인상적이고 심각하리만큼 현실적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소름끼칠만큼 아픈 사건을 풀어내는 화자의 말투가 화가 나있다거나 슬프다거나 하는 감정표현이 거의 없이 그저 담담할 뿐이다. 그래서 더 처연하게 들린다. 초콜렛으로 꼬이는 아저씨에게 넘어가 빨치산 삼촌이 다녀갔음을 고해버린 어린 조카, 억울하게도 꼼짝없이 멀리로 노역을 살러 가기 위해 잡혀있는 아버지에게 전재산을 팔아 마련한 점심밥을 배달하다가 그만 절반 이상을 먹어버리는 아들, 이리저리 휩쓸리다 약쟁이 양공주가 되었지만 자신을 어설프게 측은해하는 사람들에게는 악바리같이 달려들 줄 아는 에레나 등등.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한국전쟁과 피난, 이념대립 문제 등이 배경이 되어 전개된다. 마침 요즘 읽고있는 책들이 그 즈음의 이야기들이어서 당시 사회상을 짐작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작품들이 정말 독특하다. 가볍고 술술 읽히는데, 생각할 꺼리들이 무척 많은 작품. 추천하고 싶다. ________ “싫어?” 사내가 재촉했다. “싫단 말이지?” 사내는 몹시 섭섭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면 별수 없구나. 착하게 굴면 이걸 꼭 너한테 주려고 했는데 이젠 하는 수 없다. 나한텐 필요없는 물건야. 자, 봐라. 아깝지만 이렇게 내버리는 수밖에…….” 실제로 사내는 그걸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땅바닥에 던졌다. 던졌을 뿐만이 아니고 구두 뒤축으로 싹싹 밟아 뭉개어버렸다. 내 표정을 흘끗 읽고 나서 그는 또 한 개를 내던졌다. “난 네가 굉장히 똑똑한 앤 줄 알았는데…… 참 안됐구나.” 그는 또 한 개를 구둣발로 짓밟아 놓았다. 벌써 세 개째였다. 사내의 손안에 이제 두 개의 과자가 남아 있었다. 그리고 여태까지의 사내의 태도로 보아 나머지 두 개마저도 충분히 짓밟고 남을 사람이었다. 사내가 별안간 껄껄 웃었다. “너 이 녀석 우는구나. 못난 녀석 같으니라구. 얘, 꼬마야. 이제라도 늦진 않아. 잘 생각해 봐. 삼촌이 집에 다녀갔었지? 그게 언제지?” 어른의 비상한 수완을 나로서는 도저히 당해 낼 재간이 없다는 생각이 든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 아저씨는 진짜로 삼촌의 친구일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막 시작할 때의 첫마디가 가장 힘들었다. 그러나 일단 얘기를 꺼낸 다음부터는 연자새에 감긴 실처럼 전날 밤의 기억들이 술술 풀려나왔다. 장마 | 윤흥길 저 #장마_윤흥길 #민음사 #오늘의작가총서 #윤흥길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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