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혜성의 냄새 상세페이지

혜성의 냄새

민음의 시 230

  • 관심 0
소장
종이책 정가
9,000원
전자책 정가
30%↓
6,300원
판매가
6,300원
출간 정보
  • 2017.02.22 전자책 출간
  • 2017.01.13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3.1만 자
  • 4.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37458330
ECN
-
혜성의 냄새

작품 정보

생사의 음(音)이 불협하는 통증의 교향곡
결석과 암석이 돌팔매질하는 투척의 시학

“이 여름 낡은 책들과 연애하느니
불량한 남자와 바다로 놀러가겠어”


첫 시집 『질 나쁜 연애』로 여성의 몸과 성에 대한 관습적 인식을 전복, ‘한국 시의 락 스피릿’이라는 평가와 함께 반항과 불온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문혜진 시인이 신작 『혜성의 냄새』를 출간했다. 김수영 문학상 수상작 『검은 표범 여인』 이후 10년 만이다. 길었던 공백만큼이나 음색과 리듬은 더 자유로워졌고 상상의 깊이는 무한해졌다. 우주와 인간을 긴밀하게 연결하는 혜성처럼 몸속으로 우주로 바다로 시원으로,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자유자재로 연장하며 시선이 닿는 모든 곳을 시적 공간으로 축조해 낸다. 돌을 던지는 저항은 여전하되, 지난 시집들이 불온한 것들을 노래하는 락앤롤이었다면 이번 시집은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비애를 연주하는 불멸의 교향곡을 연상시킨다. 금관악기, 바이올린, 토카타, 푸가 등 클래식적 오브제와 활, 행성, 돌, 모래, 물 등 자연적 메타포를 통해 생의 고단과 존재의 아이러니를 합주한다. 생사의 음(音)이 불협하는 통증의 교향곡이 시인 문혜진의 화려한 귀환을 알린다.

칼로, 활로!

“마더의 속살, 칼로, 칼로 열어도 꽉 다문 뻘 힘의 바다조개, 피투성이 그 마더의 칼로 수탉의 목을 치고 메기 머리통을 찍어 우리들을 먹였지 마더의 칼과 피, 마더의 몸에서 내가 처음 내쳐질 때, 계속 머무르고 싶었던 따스하고 둥근 마더의 바다, 우리는 그때부터 칼로, 칼로, 서로를 버티고 벼리며, 피투성이 길 위에 맨발로 서 있네!” -「마더의 칼로」

교통사고로 인한 육체적 고통과 남편의 문란한 사생활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극복하고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작품으로 승화한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를 모티프로 한 시다. 어머니와 자식(딸)의 관계, 여성으로서 어머니의 삶이 ‘칼’과 프리다 ‘칼로’ 사이를 오가며 서슬 퍼런 리듬을 만든다. 이외에도 바이올린의 현과 활, 가까스로 버티고 있는 거미줄 등 선(線)들의 상상력을 통해 폭력과 그로 인한 통증을 예민하게 재현한다.

종양과 행성의 간극

“아이가 친구 얼굴에 돌을 던진 날/ 나의 왼쪽 가슴에서 에베레스트가 자라기 시작했다/ 아홉 개 종양/ 아홉 개 행성/ 어디로 향하는지 모를 산맥에 누워/ 나는 찢어진다/ 무한히 팽창되는/ 내 몸의 판게아”-「소행성 이카루스가 날아오던 밤」

부모-자식 관계의 본질을 관통하는 시다. 아이의 존재를 종양의 독립성에, 그 독립성으로 인한 고독을 우주 속 행성의 존재에 비유하며 상상력은 현실 너머로 도약한다. 내 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세포의 자율성에 따라 발육하는 종양처럼 나에게서 비롯되었지만 나와 다른 존재인 아이에 대한 감정은 대륙이 찢어지기 전의 초대륙 ‘판게아’에 비유된다. 거대한 분리로 인한 고통이 재현된다.

검은 기원

“살의 갱을 뚫고 막 나온 아기가/ 젖을 물자/ 나는 검은 여자가 된다/ 메갈로돈 화석의 검은 이빨/ 검은 손톱과/ 검은 불온/ 검은 아기집을 가진/ 다시 또 검어질 미래의 여자/ 뜯어먹어 날!/ 검은 빵이라도 좋아!/ 까마귀가 될 거야/ 아침부터 울어 대는 재수,/ 재수가 될 거야 (중략) 우리가 아직 태어나지 않았을 적에/ 캄브리아기 밤에,/ 다음 봄에,/ 나는 다시 검은 여자가 된다/ 검은 모성과/ 검은 예언,/ 다시 또 검어질 미래의 여자” -「검은 여자」

갱(坑), 화석, 까마귀, 검은 아기집, 검은 모성, 검은 예언……. 검은색 이미지 속으로 검지 않은 이미지들을 빨아들인다. 모든 빛을 빨아들이는 검은 밀도가 마치 블랙홀 같은 시다. 색깔을 잃었으므로 언어는 자유롭다. 관습적 색깔에 의해 존재가 결정됐던 관념과 그 관념에 기생했던 개념들도 자유로워진다.

모래의 형이상학

“밤과 낮이 모두 검거나 흰, 그런 날들이었어 아군이 적군이 되고 적군이 아군이 되어, 서로의 뒤통수에 보이지 않는 살상무기들, 흰 매가 사막 폭풍을 뚫고 지나갔어” -「모래의 시4-사막의 독트린」

4부에서는 4편으로 구성된 「모래의 시」 연작이 눈에 띈다. 그중 「모래의 시4-사막의 독트린」은 모래의 운동성이 가장 표면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시다. 작품 해설을 쓴 허희 평론가에 따르면 밤과 낮의 뒤엉킴, 적과 동지를 나눌 수 없는 상황이 참혹한 실제와 숭고한 실재가 한 프레임 안에 들어 있는 광경으로 제시되고 있는 이 시는 미결정 상태의 정확한 기술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혜성은 “시원의 물질을 고스란히 간직한 코스모스의 화석”(칼 세이건, 앤 드루얀, 『혜성』)으로 평가받는 우주 속의 작은 천체다. 10년 동안 벼린 80편의 시가 수록된 『혜성의 냄새』는 일상에서 경험한 비애와 폭력을 관찰하며 그 비극의 시원을 이루는 물질들을 탐색한다. 이 뜨거운 관찰의 기록이야말로 한국 현대시 속의 작은 천체, 코스모스의 화석이다.

작가

문혜진
국적
대한민국
학력
한양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 석사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
수상
2007년 제26회 김수영 문학상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작가의 대표 작품더보기
  • 세종 (김현수)
  • 안녕, 난 미래를 달리는 자동차야 (문혜진)
  • 혜성의 냄새 (문혜진)
  • 노빈손의 겨울나기 (함윤미, 문혜진)
  • 노빈손, 괴짜 동물들의 천국 갈라파고스에 가다 (함윤미, 문혜진)
  • 노빈손의 가을여행 (함윤미, 문혜진)
  • 노빈손의 봄 나들이 (함윤미, 문혜진)
  • 노빈손의 여름사냥 (허문선, 함윤미)
  • 검은 표범 여인 (문혜진)

리뷰

0.0

구매자 별점
0명 평가

이 작품을 평가해 주세요!

건전한 리뷰 정착 및 양질의 리뷰를 위해 아래 해당하는 리뷰는 비공개 조치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1.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2. 비속어나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
  3. 특정 종교, 민족, 계층을 비방하는 내용
  4. 해당 작품의 줄거리나 리디 서비스 이용과 관련이 없는 내용
  5.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
  6. 광고 및 반복적인 글을 게시하여 서비스 품질을 떨어트리는 내용
  7. 저작권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
  8. 다른 리뷰에 대한 반박이나 논쟁을 유발하는 내용
*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리뷰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건전한 리뷰 문화 형성을 위한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담당자에 의해 리뷰가 비공개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
'구매자' 표시는 유료 작품 결제 후 다운로드하거나 리디셀렉트 작품을 다운로드 한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작품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작품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내 무료 작품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작품을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작품을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민음의 시더보기

  • 반성 (김영승)
  • 오라 거짓 사랑아 (문정희)
  • 삼천갑자 복사빛 (정끝별)
  • 그 얼굴에 입술을 대다 (권혁웅)
  • 검은 표범 여인 (문혜진)
  • 나쁜 소년이 서 있다 (허연)
  • 스윙 (여태천)
  • 호텔 타셀의 돼지들 (오은)
  • 시소의 감정 (김지녀)
  • 오페라 미용실 (윤석정)
  • 시차의 눈을 달랜다 (김경주)
  • 몽해항로 (장석주)
  • 마계 (윤의섭)
  • 언니에게 (이영주)
  • 다산의 처녀 (문정희)
  • 타인의 의미 (김행숙)
  • 구관조 씻기기 (황인찬)
  • 이 집에서 슬픔은 안 된다 (김상혁)
  • 입술의 문자 (한세정)
  • 박카스 만세 (박강)

시 베스트더보기

  • 하늘과 바람과 별이 된 시인들의 한국 대표 시집 세트 (전9권) (윤동주)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강)
  •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안희연)
  • 샤워젤과 소다수 (고선경)
  • 당신의 세계는 아직도 바다와 빗소리와 작약을 취급하는지 (김경미)
  • 여름 피치 스파클링 (차정은)
  • 네가 울어서 꽃은 진다 (최백규)
  • 사랑하고 선량하게 잦아드네 (유수연)
  • 당근밭 걷기 (안희연)
  • 고백은 어째서 편지의 형식입니까? (오병량)
  • 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 (서덕준)
  • 손을 잡으면 눈이 녹아 (장수양)
  • 내 사랑을 시작한다 (이린아)
  • 온 (안미옥)
  • 식물원 (유진목)
  •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진은영)
  • 입 속의 검은 잎 (기형도)
  • 저는 내년에도 사랑스러울 예정입니다 (변윤제)
  • 여름 외투 (김은지)
  • 영원 금지 소년 금지 천사 금지 (육호수)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앱으로 연결해서 다운로드하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대여한 작품은 다운로드 시점부터 대여가 시작됩니다.
앱으로 연결해서 보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앱 다운로드로 자동 연결됩니다.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