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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벽에 붙어 잤다 상세페이지

나는 벽에 붙어 잤다

최지인 시집 | 민음의 시 238

  • 관심 1
소장
종이책 정가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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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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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0원
출간 정보
  • 2017.11.22 전자책 출간
  • 2017.09.18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3.2만 자
  • 4.7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37458392
ECN
-
나는 벽에 붙어 잤다

작품 정보

먼먼 과거와 먼먼 미래 사이에서
현재를 비집고 나오는 선한 사람들의 목소리


2013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최지인 시인의 첫 번째 시집 『나는 벽에 붙어 잤다』가 ‘민음의 시’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죽음과 삶 사이에 언어라는 줄을 걸어 아슬아슬한 외줄타기의 균형을 보여 주던 최지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보다 거세진 삶과 죽음의 진폭 앞에서도 외줄에 오르기를 망설이지 않는다.
삶과 죽음을 연결하는 외줄타기에서 최지인은 개인과 시대성이라는 두 개의 추로 중심을 잡는다. 그렇기에 최지인이 그리는 청년 세대의 빈곤 뒤에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나 세월호를 상기시키는 시대의 죽음이 자리하고 있다. 젊은 시인의 정제된 언어는 삶과 죽음, 개인과 시대를 오가며 담담한 슬픔과 애틋한 기쁨을 표현해 낸다.

연인들의 공동체

우리는 아직 젊고 앞으로도 젊을 거야 그 때문에 고통받을 거야 버는 돈이 적어서 요절 따위를 두려워해야 할 거야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은 많다 그중 하나가 사라지는 일 거기서 보았던 그림 기억해?

나는 너와 손잡고 그림 앞에 오래 서 있었다

―「기쁨과 슬픔을 꾹꾹 담아」에서

최지인의 시에는 젊은 부부의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그들은 맞벌이로 생계를 꾸려 나가지만, 작은 집에 살고 늘 가난하다. 그러나 그들은 천천히 말라 죽어 가는 듯한 삶 앞에서 맞잡은 손을 놓지 않는다. 최지인에게 이 연인들의 공동체는 더 이상 개인이 시대에 저항할 수 없어진 오늘을 버티는 가능성이다. ‘나’의 곁에는 내 삶의 지난함을 생생히 지켜보는 ‘네’가 있고, ‘나’ 역시 ‘너’의 고통을 가늠할 수 있다. 그들은 계속 삶을 두려워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그럼에도 가장 작은 공동체이자 가장 애틋한 공동체는 서로의 고통에 고개 돌리지 않는다.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최지인의 시에서 느껴지는 슬프고 따뜻한 온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궁지에 몰린 사람들

그런데 우리 먹고사는 데 돈이 필요하지 않다면 다정한 사람이 되었을까

모니터 앞을 떠나지 않는 나에게
아침 일찍 일어나 사람 가득한 지하철 타는 나에게
이렇게 살고 싶지 않은 나에게
긴긴 슬럼프야, 라고 말하는 나에게

―「인간의 시」에서

최지인의 시에는 궁지에 몰린 사람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들은 구직 중이거나 간신히 직업을 구하더라도 언제나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그들이 겪는 갑작스러운 해고는 죽음과 비슷하다. 최지인은 그들의 일상을 통해 삶의 구차함과 날선 죽음의 순간을 동시에 그려 낸다.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두려워질 때, 시인은 그 순간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담담하고 섬세한 언어로 연약한 벽을 만들어 두른다. 하지만 현실은 언어보다 냉혹하고, 결국 그 벽은 부서져 버리고 만다. 최지인의 시에서 느껴지는 근원적인 쓸쓸함은 결국엔 현실 앞에서 부서질 언어의 벽을 끊임없이 정성스럽게 짓는 것에서 시작된다.

믿어야 할 앞날

비행기가 활주로를 달린다
무사히 이륙하겠지
착한 사람들

―「리얼리스트」에서

결국 최지인의 시가 최종적으로 도착하는 곳은 미래에 대한 소극적인 확신이다. 궁지에 몰린 착한 사람들을 태운 비행기가 무사히 이륙하길 바라는 미래를 시인은 “믿어야 할 앞날”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시인이 품은 작은 희망이 순진한 낙관으로는 느껴지지 않는다. 앞선 시들에서 보여 준 삶과 죽음의 이미지를 통해 그가 진정한 “리얼리스트”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최지인은 오늘의 젊은 시인들 중 가장 날것의 현실을 보고 말하는 사람이다. 그가 “믿어야 할 앞날”이 있다고 말한다면 그 믿음에 동참하고 싶다.

작가

최지인
국적
대한민국
출생
1990년
학력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학사
데뷔
2013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작가의 대표 작품더보기
  •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최지인)
  • 나는 벽에 붙어 잤다 (최지인)

리뷰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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