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탐험과 소년과 계절의 서 상세페이지

탐험과 소년과 계절의 서

민음의 시 240

  • 관심 0
소장
종이책 정가
10,000원
전자책 정가
30%↓
7,000원
판매가
7,000원
출간 정보
  • 2017.12.20 전자책 출간
  • 2017.11.10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2.9만 자
  • 4.7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37458415
ECN
-
탐험과 소년과 계절의 서

작품 정보

모든 죽어 가는 것들을 위한 소년의 기도
오래된 세계의 비밀을 발설하는 나직한 목소리


2010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안웅선 시인의 첫 시집 『탐험과 소년과 계절의 서』가 민음의 시 240번으로 출간되었다. 안웅선은 “쇳물이 녹아떨어지는 듯 강렬한 이미지들의 병치 효과와 고고하고 서늘한 언어를 구사한다”는 평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첫 시집 『탐험과 소년과 계절의 서』에서 시인은 종교와 세속, 삶과 죽음을 섬세한 감각으로 탐구한다. 운명을 떠받치고 있는 두 축들은 평행한 듯 교차하고, 따로 떨어진 듯 한 몸이다. 이 세계의 아이러니는 시집을 관통하는 쓸쓸하고 오래된 비밀이다. 그것을 발설하는 안웅선의 화자들은 한없이 투명하고 유약한 성장기의 소년처럼 보이는 동시에, 세상을 전부 살아 버린 노인처럼 보인다.

난독증을 앓고 길을 잃는, 가장 약한 존재가 보내 온 엽서

나는 혀에 통증의 지도를 그려 온 사람들의 얼굴을 돌에 새겨 신을 기른다

(……)

나는 끊임없이 질문합니다 뒤집혀 날아가 버린 우산과 꺾여 버린 가지에 남아 있는 잎들에 대하여
눈 감은 나를 돌아보고 대답하는 대신, 태풍은 아직 내게 비 오는 밤 내어 준 당신의 젖은 등이라고 비에 젖어 구멍 난 종이 가방에 색종이를 오려 붙여 주어야 한다고
-「표류」에서

상처 입은 사람은 다른 사람이 상처 입는 일에 민감하다. 안웅선의 화자들은 언제고 상처를 입었던 듯하다. 세계에 의해, 무수한 타인들에 의해, 스스로에 의해 따돌림당하고 약해진 소년 화자는 상처의 흔적을 안고 탐험을 떠난다. 표제작 「탐험과 소년과 계절의 서」에서 “난독증을 앓는 소년”이 헤매는 것은 문장과 문장 사이뿐만이 아니다. 너무 일찍 고통을 알아 버린 소년은 “살아 있는 것만”, “아름다움만” 보고 싶었으나 정작 그는 모든 죽어 가는 것들, 고통받는 이들을 응시하게 된다. 필연적인 고독과 고통을 목격하게 될 때마다 숨을 깊게 들이쉬고 한 글자 한 글자 “모두의 이름을 받아 적”는다. 그 와중에 “누구의 편도 들어 줄 수 없어 슬퍼지는” 소년의 마음은 『탐험과 소년과 계절의 서』에 드리워진 묵직한 정서다. 유약한 소년이 그의 언어로 다시 써낸 고통의 장면은 오래된 설화처럼, 혹은 먼 곳에서 온 엽서처럼 우리에게 도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해되지 않는 타인을 위해 내미는 손

실패하고 실패하고 실패했으면 좋겠어

(……)

그러면, 지붕 위의 아찔함에도 비켜서지 않는 고집이 생길 텐데
평원에 장미가 자라고 꽃잎을 빻는 향기에 취해 나는 인간이 되었을 텐데

밤이면 사뿐히 지붕을 넘나드는 여우들
혼자서만 꾸는 꿈으로도 나는 셀 수 없는 편지를 쓴다
-「지붕 위의 여우들」에서

종교와 세속, 삶과 죽음처럼 서로 등을 맞댄 채 떨어지지 않는 세계의 아이러니는 인간이 지닌 욕망의 아이러니와도 닮아 있다. “나를 위해 기도합니다”와 “나에게 필요한 건 너였는지도 모릅니다”(「미션 스쿨의 하루」) 사이에는 타인으로부터 영원히 오독될 것이라는 불신과, 독해되기를 기대하는 일말의 믿음이 한데 자리한다. “네 얼굴에서/ 내 말들은 언제부터 쓸모가 없어진 걸까”(「사도들」)라고 묻는 시인은 발신한 언어가 제대로 수신되지 못하고 독해되지 못한 채로 남은 상황에 비애를 느낀다. 그러나 시인은 가 닿지 못하고 힘을 잃는 말들을 쉽게 포기하지 않으며, 오히려 이때 “아찔함에도 비켜서지 않는 고집”과 “결의”(「지붕 위의 여우들」)를 품는다. 아이러니가 세계를 작동하게 하듯, 상반되고 엉켜 있는 욕망 역시 ‘나’의 삶을 작동시키는 것이다. 시인은 삶의 비밀로서의 오독을 껴안으며, 자신을 오독하거나 수신 거부한 타인을 독해하기 위해 다시 한번 손을 내민다.

작가

안웅선
국적
대한민국
출생
1984년
데뷔
2010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작가의 대표 작품더보기
  • 탐험과 소년과 계절의 서 (안웅선)

리뷰

3.0

구매자 별점
1명 평가

이 작품을 평가해 주세요!

건전한 리뷰 정착 및 양질의 리뷰를 위해 아래 해당하는 리뷰는 비공개 조치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1.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2. 비속어나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
  3. 특정 종교, 민족, 계층을 비방하는 내용
  4. 해당 작품의 줄거리나 리디 서비스 이용과 관련이 없는 내용
  5.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
  6. 광고 및 반복적인 글을 게시하여 서비스 품질을 떨어트리는 내용
  7. 저작권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
  8. 다른 리뷰에 대한 반박이나 논쟁을 유발하는 내용
*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리뷰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건전한 리뷰 문화 형성을 위한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담당자에 의해 리뷰가 비공개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
'구매자' 표시는 유료 작품 결제 후 다운로드하거나 리디셀렉트 작품을 다운로드 한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작품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작품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내 무료 작품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작품을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작품을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민음의 시더보기

  • 반성 (김영승)
  • 오라 거짓 사랑아 (문정희)
  • 삼천갑자 복사빛 (정끝별)
  • 그 얼굴에 입술을 대다 (권혁웅)
  • 검은 표범 여인 (문혜진)
  • 나쁜 소년이 서 있다 (허연)
  • 스윙 (여태천)
  • 호텔 타셀의 돼지들 (오은)
  • 시소의 감정 (김지녀)
  • 오페라 미용실 (윤석정)
  • 시차의 눈을 달랜다 (김경주)
  • 몽해항로 (장석주)
  • 마계 (윤의섭)
  • 언니에게 (이영주)
  • 다산의 처녀 (문정희)
  • 타인의 의미 (김행숙)
  • 구관조 씻기기 (황인찬)
  • 이 집에서 슬픔은 안 된다 (김상혁)
  • 입술의 문자 (한세정)
  • 박카스 만세 (박강)

시 베스트더보기

  • 샤워젤과 소다수 (고선경)
  • 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 세트 (전 16권) (김억, 이남호)
  • 여름은 사랑의 천사 (최백규)
  • 나 외계인이 될지도 몰라 (신이인)
  •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류시화)
  • 당신의 세계는 아직도 바다와 빗소리와 작약을 취급하는지 (김경미)
  • 당신은 첫눈입니까 (이규리)
  • 절망이 벤치에 앉아 있다 (자크 프레베르, 김화영)
  • 캣콜링 (이소호)
  •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박준)
  • 하늘과 바람과 별이 된 시인들의 한국 대표 시집 세트 (전9권) (윤동주)
  • 소네트집 (윌리엄 셰익스피어, 박우수)
  • 입 속의 검은 잎 (기형도)
  • 가장 먼저 피는 것은 연분홍이었어요 (나영채)
  • 여름 피치 스파클링 (차정은)
  •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신경림)
  • 우리 없이 빛난 아침 (최현우)
  • 오늘의 시 (박소란, 강지혜)
  • 사랑하고 선량하게 잦아드네 (유수연)
  • 풀잎 (월트 휘트먼)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앱으로 연결해서 다운로드하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대여한 작품은 다운로드 시점부터 대여가 시작됩니다.
앱으로 연결해서 보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앱 다운로드로 자동 연결됩니다.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