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파스쿠알 두아르테 가족> 이후 두번째 카밀로 호세 셀라의 작품 읽기. 스페인내전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이번 책 역시 스페인내전 이후 더욱 힘들어진 스페인 사회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전작과 마찬가지로 정부에 의해 금서로 지정되었던 책이다. 스페인은 1936년부터 3년여에 걸쳐 전 세계 진보 진영과 전체주의 진영의 대리전을 치렀다. 불행하게도 전체주의 세력의 승리로 막을 내리면서 내전 이후 엄청난 박해 속에 대부분 진보적 지식인들은 망명길에 올랐고, 여러 가지 사정으로 스페인에 남았던 지식인들은 납작 엎드려 숨을 죽인 채 살아가야만 했다. 냉혹한 승자는 화해보다는 패자들의 완벽한 숙청을 원했고, 그 결과 몇만 명이 죽고 몇십만 명이 감옥에 갇히는 참혹한 사건이 벌어졌다. <벌집>은 이 비극적인 사건의 한가운데에 자리 잡는다. 내전은 끝났지만 파시스트 세력의 강압에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던 시절, 암울한 마드리드의 표정을 카메라로 잡아낸다. 이 작품은 뚜렷한 줄거리가 없다. 차가운 렌즈에 잡힌 마드리드의 모습을, 도냐 로사의 카페를 중심으로 여러 인간군상의 다양한 모습만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준다. 고단한 노동자와 일을 찾아 헤매는 실업자들, 동성애자, 창녀, 하위직 공무원, 거리의 악사 등 이 작품에 드러난 인물들은 대부분이 사회 중심에서 밀려나 유령처럼 도시를 떠도는 주변인들이다. 병들어 누워있는 애인의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서 많은 돈을 주겠다는 약속을 하는 사람에게 무엇이든 원하는대로 해주겠다고 말하면서도 죄책감이 없는 아가씨, 지적이고 열성적인 여성운동가였으나 매춘 여성이 되어 고급진 삶을 살고있는 여자, 물려받을 재산을 기다리며 도냐 로샤가 죽기만을 기다리는 난봉꾼 돈 로케, 어머니를 죽인 살인범으로 몰린 동성애자 수아레스 등등 이들 사이에 오고가는 대사들이 너무나 자극적이고 직접적인 상상을 하게 만든다. 어떤 환경, 어떤 상황이 되면 사람들이 전부 이 지경까지 되는가 심각하게 생각해보게 한다. 소설의 마지막에 남이 읽다버린 신문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며 “전쟁이란 정말 야만적인 거야. 모든 것을 파괴하고, 문화 역시 단 한 걸음도 더 나아갈 수 없으니까 말이야.” 라고 자조하는 마르틴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자, 이젠 나아가기만 하면 되는 거야!” ”바로 여기에 그 방법이 있을 수도 있지.”하면서 마르틴은 막연한 예감에 서두르지 않고 주머니에 들어있는 ‘광고란과 공고란을 아직 읽지 않은 신문’을 만지작거린다. 섯불리 희망적인 장면으로 마무리하기보다 안쓰럽고 아련한 방식을 탁한 작가의 선택이 소설의 전체적인 느낌을 훨씬 더 효과적으로 전달한 느낌이다. _______ 아침은 천천히 벌레처럼 기어 도시 남녀의 가슴 위로 올라온다. 방금 뜬 눈의 시선을, 단 한 번도 새로운 지평선과 풍경을, 그리고 새로운 장식물들을 본 적이 없는 시선들을 두들겨 깨운다. 아침은, 영원히 반복되는 저 아침은 장난삼아 도시의 얼굴과 무덤과, 그리고 손만 뻗어도 얻을 수 있는 저 삶과 벌집을 조금씩 아주 조금씩 바꿔 놓는다…… 하느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벌집 | 카밀로 호세 셀라, 남진희 저 #벌집 #카밀로호세셀라 #민음사 #스페인내전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성인 인증 안내
성인 재인증 안내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성인 인증은 1년간
유효하며, 기간이 만료되어 재인증이 필요합니다.
성인 인증 후에 이용해 주세요.
해당 작품은 성인 인증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성인 인증 후에 이용해 주세요.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성인 인증은 1년간
유효하며, 기간이 만료되어 재인증이 필요합니다.
성인 인증 후에 이용해 주세요.
해당 작품은 성인 인증 후 선물하실 수 있습니다.
성인 인증 후에 이용해 주세요.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무료이용권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사용 가능 : 장
<>부터 총 화
무료이용권으로 대여합니다.
무료이용권으로
총 화 대여 완료했습니다.
남은 작품 : 총 화 (원)
벌집
작품 제목
대여 기간 : 일
작품 제목
결제 금액 : 원
결제 가능한 리디캐시, 포인트가 없습니다.
리디캐시 충전하고 결제없이 편하게 감상하세요.
리디포인트 적립 혜택도 놓치지 마세요!
이미 구매한 작품입니다.
작품 제목
원하는 결제 방법을 선택해주세요.
작품 제목
대여 기간이 만료되었습니다.
다음화를 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