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후기 거리가 쏟아지는 책의 작가가 있다. 분명 마음의 결이 같아서다. 와, 정말 어쩜 이렇게 어떤 부분에서는 비슷한 경험을 가졌을까 하지만 감히 이런 말을 해도 될까 싶은 그 분은.... 나는 SOLO 8기에서 상철이 영식을 보고 “영식님은 저(상철)의 상위 버전 같아요”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곽아람의 『공부의 위로』를 보고도 나는 또 같은 생각을 했다. 작가님이 《모나리자 스마일》을 보고 매료된 장면이 나와 꼭 같다는! (나도 E동 101호에서 슬라이드를 세팅하고 스크린은 어둡게, 계단식 좌석의 상위층은 밝게 스위치를 잘 조절해서 칭찬을 받곤 했는데! 수업이 끝나자마자 도서관으로 달려가서 책을 빌리곤 (혹은 복사하곤) 했는데! 종강시험이면 화면에 뜬 슬라이드 도판을 보고 달달 외워 쓰는 시험을 보곤 했는데!) 하지만 그 분의 미술사 공부와 나의 미술사 공부는 밀도가 다르다. 이게 바로 서울대 인문학의 존엄이구나 싶은 교양의 상아탑에 존경과 부러움이 가득했다. 정말이지... 이건 갑(甲)이다. 영원한 갑님이다! 운이 좋아 대학을 제 나이에 진학했고, 운이 나빠 공부보다 돈 벌러 다니는 시간이 많았다. 운이 좋아 공부하는 것이 행복했고, 운이 나빠 공부를 잊었다. 고되고 힘들었던 대학시절을 운의 탓으로 변명하면서 내가 가장 비겁하게 군 것은 내 주위 사람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지 않았다는 것. “대학에서 만난 친구들은 대개 나보다 높은 곳을 보았으며, 멀리 뛰었고, 부지런하고 성실했다. 내가 비록 그들의 고아(高雅)한 기준에는 못 미치는 인간일지라도, 곁에 그런 이들이 있다는 것만으로 자극이 되었고 눈이 트였다. 대학이라는 공간뿐 아니라 친구들 하나하나가 새롭고 귀한 세계였다.” _ 9 또 다른 세계를 열어주는 문 : 중국어 내 곁에도 가득했을 높은 곳을 보는 친우들, 멀리 뛰는, 부지런하고 성실했던 이들을 나는 쳐다보지 않았다. 대학에서 손에 꼽을 만큼 귀한 친구들을 얻었지만 내게는 그들 외에 볼 에너지가 없었다(고 변명했다). 4.0이 훌쩍 넘는 성적표를 쥐고 의기양양 대학을 나왔지만 아무데서도 원치 않았던 예술대 학생의 운명을 원망하기에 나는 세상에 너무 교만하고 내 인생에 무책임했다. 초점을 놓친 흐린 눈으로 발버둥치다가 간신히 들어간 파트타임 잡의 월급봉투 앞에서 나는 드디어 겸손해질 수 있었다. 항상 ‘밥벌이’를 말하는 곽아람 작가는 얼마나 일찍이 겸손했던가, 나는 항상 월급봉투 앞에서 비굴하고 굽신거렸다. 하지만 그 굽신거림이 단 한번도 우아하지 않다고 생각해본 적 없었다. 기억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나는 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직장을 가진 이후로 집어던진 미술도구 앞에서 부끄럽기는 해도 품위 없다고는 생각한 적 없다. 내게 ‘밥벌이’는 그런 것이다. “사회생활을 거듭하면서 세파에 찌들어 나 자신이 너무나 더러워진 것만 같을 때, 일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손에 피를 묻히게 될 때” 나도 작가님처럼 늘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지금도 너무나 눈물이 난다. “사회생활을 거듭하면서 세파에 찌들어 나 자신이 너무나 더러워진 것만 같을 때, 일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손에 피를 묻히게 될 때, 맥베스 부인처럼 수백 번 그 손을 씻어도 도무지 핏자국이 지워지지 않을 때는, 울면서 읖조렸다. “선한 인간은 어두운 충동에 사로잡혀 있을지라도, 바른 길을 잘 의식하고 있다.”” _ 14 함께 읽는 법을 배우다 : 독일 명작의 이해 이 귀한 책 덕분에 20년을 거슬러 내가 공부했던 노트를 펼쳐보았다.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한 노트도, 이사의 흔적으로 사라진 노트도 있어 남은 것은 단 둘뿐이다. 나도, 그 시절 (공부를) 그렇게 사랑했고, 그렇게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 순간이 지금의 나를 지탱해왔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생의 가치는 dignity인데, 나는 디그니티가 있는 사람을 흠모하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다. 이 노트가 나의 디그니티 한 조각이라면, 『공부의 위로』는 곽아람 작가의 높은 디그니티 한 권이 아닐까?
성인 인증 안내
성인 재인증 안내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성인 인증은 1년간
유효하며, 기간이 만료되어 재인증이 필요합니다.
성인 인증 후에 이용해 주세요.
해당 작품은 성인 인증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성인 인증 후에 이용해 주세요.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성인 인증은 1년간
유효하며, 기간이 만료되어 재인증이 필요합니다.
성인 인증 후에 이용해 주세요.
해당 작품은 성인 인증 후 선물하실 수 있습니다.
성인 인증 후에 이용해 주세요.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무료이용권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사용 가능 : 장
<>부터 총 화
무료이용권으로 대여합니다.
무료이용권으로
총 화 대여 완료했습니다.
남은 작품 : 총 화 (원)
공부의 위로
작품 제목
대여 기간 : 일
작품 제목
결제 금액 : 원
결제 가능한 리디캐시, 포인트가 없습니다.
리디캐시 충전하고 결제없이 편하게 감상하세요.
리디포인트 적립 혜택도 놓치지 마세요!
이미 구매한 작품입니다.
작품 제목
원하는 결제 방법을 선택해주세요.
작품 제목
대여 기간이 만료되었습니다.
다음화를 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