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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터베리 이야기 2 상세페이지

캔터베리 이야기 2작품 소개

<캔터베리 이야기 2> "영시의 아버지’, 중세 영어의 초석을 다진 위대한 작가 제프리 초서
캔터베리 사원으로 성지 순례를 떠나는 순례자들이 벌이는 ‘이야기 향연’
초서 시대 중세 영어의 원의미를 문헌학에 입각하여 우리말로 되살린 고증 번역판


■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대주제 담은 중세 시대의 축약도

중세 서양 문학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제프리 초서의 대작 『캔터베리 이야기』가 세계문학전집 439, 440번으로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15세기 초 엘즈미어 필사본을 저본으로, 평생 초서 연구에 매진한 이동일, 이동춘 영문학자가 초서 시대 중세 영어의 원의미를 문헌학에 입각하여 우리말로 되살려 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놓고 다양한 인간의 속성을 꿰뚫어 보는 초서의 혜안은 그만의 독특한 표현에서 발휘된다. 정교한 어휘 조합을 바탕으로 하는 비유, 상징, 반어 등은 독자에게 시대를 뛰어넘어 글의 맛과 멋을 제공한다. 초서가 다루는 영역은 성경, 역사, 고전학, 신화, 기사도, 점성학, 의술, 지리, 연금술, 의상, 절기, 음식, 식물 등 너무나 방대하여, 이 책은 흔히 중세를 비추는 거울 혹은 중세 시대의 축약도(縮約圖)로 불린다. 마지막 이야기인 「시골 사제의 이야기」에서는 중세의 신학적 교리를 연상시키는 죄와 참회에 관한 세부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어 주제에 천착하는 초서의 투철한 작가 정신을 엿볼 수 있다. 그의 작가 정신은 사랑과 결혼, 선과 악을 둘러싼 인간성의 본질에 대해서도 지속된다. 초서 문학의 맛과 멋은 그가 구사하는 구수한 이야기체에서 발견된다. 그의 이야기는 여유로움과 웃음을 자아내는 풍자와 해학이 넘쳐나고,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교훈과 생에 대한 깨우침을 담고 있으며, 심오한 종교적 묵상으로 인도하기도 한다.


다양한 계층과 직업을 가진 스물아홉 명의 순례자들이 토머스 베킷 성인의 유골이 안장된 캔터베리 사원으로 성지 순례를 떠나기 위해 서더크의 타바드 여관에 도착한다. 여관 주인 헤리 베일리가 성지 순례를 가는 동안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순례자들에게 이야기 향연을 벌이자고 제안하고, 이에 스물네 명의 순례자가 무료 식사와 술의 영예를 얻으려고 각자 알고 있는 재미나고 유익한 이야기를 모두에게 들려준다. 기사, 방앗간 주인, 장원 청지기, 요리사, 법률가, 바스의 여장부, 탁발 수도사, 소환리, 수습 기사, 시골 유지…… 이들 중 최고의 이야기꾼은 과연 누구일까. 여관에 모인 순례자는 초서를 포함하여 전부 서른 명이기에 여관 주인의 말대로라면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에 수록된 작품 수는 120개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 작품의 수는 스물네 개이며, 그 가운데 두 개의 작품은 미완성 상태의 조각으로 남아 있다. 또한 앞서 간단히 언급했듯이, 본격적으로 작품을 쓰기 시작해 죽을 때까지 초서는 자기 작품 안의 많은 이야기를 오늘날 독자들이 볼 수 있는 일관된 순서로 정해 놓지 않았다. 그러나 작품이 당시 많은 독자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아마도 친구들이 필요에 따라 이야기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스물네 개 이야기를 일관된 순서로 배열한 것으로 생각된다


『캔터베리 이야기』의 화자는 다양한 신분 계층의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이 하는 이야기 또한 그들의 신분 계층과 직업만큼이나 다양하다. 초서는 「총서시」에서 각각 화자의 인물, 복장, 그들이 좋아하는 음식, 그들의 언행을 통해 당시 후기 중세 사회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으며, 이들 각자의 화자가 어떤 종류의 이야기를 할 것인지, 문학적 장르, 스타일, 음조, 가치관의 대립 혹은 차이를 독자에게 예측하게 한다. 대표적인 예로 『캔터베리 이야기』의 첫 두 작품인 「기사의 이야기」와 「방앗간 주인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두 화자는 사회 신분에서 매우 큰 차이가 있으며, 외모와 행동 또한 매우 상반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차이에 걸맞게 그들이 순례 도중 하는 이야기의 문학 장르 또한 다르다. 기사의 경우, 그의 신분과 분위기에 어울리는 고상한 내용의 이야기에 궁정풍의 로맨스 스타일을 사용하고, 방앗간 주인은 상스러운 내용의 이야기에 파블리오라는 음담패설의 스타일을 사용한다."



출판사 서평

"■ 전염병과 전쟁의 시대, 종교에 의지해 길을 떠나는 순례자들


『캔터베리 이야기』가 쓰인 당시 정치적, 사회적 상황은 혼란 그 자체라 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였다. 정치적인 혼란으로 인해 초서는 자신의 가까운 친구들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리처드 2세의 하야로까지 연결된다. 이러한 정치적 혼란에 더해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오랜 대립은 당시 사회를 한층 복잡하게 만들었다. 사회적인 측면에서 볼 때, 중세 사회를 지탱해 온 봉건주의 체제에서는 신분의 변화에 대한 경직성을 고수하지만, 경제 발전과 함께 등장한 중간 계층이 신분 변화를 열망하면서 서로 충돌했다. 종교적 측면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기존의 종교와 믿음에 대한 내부 반발이 심각하게 일어났으며, 두 명의 교황이 대립하는 유럽 전역에 걸친 ‘대분열’의 시기가 도래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초서가 과거 즐겨 사용하던 꿈을 통한 이야기 전개 형식이나 궁정풍 서사에서 관심을 돌려 『캔터베리 이야기』를 집필하는 계기가 되었는지 모른다. 초서는 이러한 대내외적 격변의 현실을 자기 작품 속에서 비중 있게 언급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문학이라는 매체를 통해 당시 사람들에게 현실 도피의 장을 마련해 주고 싶었는지 모른다. 초서의 많은 이야기는 인간의 위선을 풍자함으로써 웃음을 자아낸다. 암울한 현실 속에서 웃음과 낭만을 선사했던 그의 문학은 민중에게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이 시기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사회 전반에 걸쳐 종교적 영향이 지대했다는 점이다. 모든 이들이 죽음과 함께 생이 끝나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의 피할 수 없는 심판에 따라 선한 자는 하늘나라로 가고 악한 자는 지옥에 떨어진다는 믿음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듯 종교성 짙은 경건한 이야기들이 — 선한 생활로 인도하고 천국에 대한 희망을 가져다주는 — 중세인들 사이에 널리 유행했다. 인간의 영혼을 관장하는 교회의 기능이 비대해져 중세인들의 거의 모든 생활 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출생과 결혼, 사망에 대한 제반 절차는 물론 일상생활이나 절기 및 교육에 이르기까지 교회 및 성직자의 역할은 민중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이렇게 교회의 역할이 비대하다 보니 타락한 수도사, 탁발승, 면죄부 판매자 등이 생겼고, 이들이 교회 직분을 남용해 무지한 민중을 현혹하는 일도 빈번히 일어났다. 초서 역시 그의 작품 속에서 이들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서슴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캔터베리 이야기』에 등장하는 바스 부인에게 성지 순례는 외형적 믿음의 표시이자 과시욕에서 연유한다. 면죄부 판매자는 이런 일반 대중의 관심을 이용해, 베갯잇을 성모마리아의 베일이라고 우기거나, 한 조각의 돛을 베드로가 썼던 것이라고 하고, 유리 상자에 든 돼지 뼈다귀를 성자의 유골이라고 속이면서 민중을 우롱해 돈을 착취하기도 했다.



■ 초서의 대표작이자 마지막 작품, 엘즈미어 사본으로 번역한 고증판



초서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인 『캔터베리 이야기』는 그의 생애 마지막 십여 년 동안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1380년 후반부터 이 작품을 쓰기 시작한 것으로 여겨지나, 1400년 죽는 해까지 계속해서 이 작품을 썼는지는 알 수 없다. 단지 이 기간의 모든 날짜 기록은 추측으로만 가능하다. 『캔터베리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작품이 이 시기에 다 쓰인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기사의 이야기」나 「두 번째 수녀의 이야기」는 앞서 쓰인 작품들이다. 이 외에도 『캔터베리 이야기』 안에는 초서가 작품 전체를 구상하기 전에 이미 쓴 작품들이 있으며, 집필하던 당시만 하더라도 오늘날 독자들이 접하는 작품의 배열 순서 혹은 작품의 화자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았으리라 여겨진다. 『캔터베리 이야기』는 「총서시」로 시작되며, 화자인 초서는 토머스 베킷 성인의 유골이 안장된 캔터베리 사원으로 성지 순례를 떠나기 위해 서더크의 타바드 여관에 도착해 다양한 계층과 직업을 가진 순례자들을 만난다.


초서 작품의 인기는 당시 쏟아져 나온 여든 개가 넘는 사본과 각각의 사본이 보여 주는 작품의 다양한 배열에서도 볼 수 있다. 그 가운데 오늘날 많이 사용되고 있는 사본은 헹워트 사본과 엘즈미어 사본이다. 전자는 초서가 일정한 순서 없이 쓴 여러 이야기를 그대로 써 내려간 것으로 후자보다 시간상으로 앞선다. 엘즈미어 사본은 편집자의 노력이 엿보이는 것으로 전자보다 완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으며, 이야기들의 배열 순서 또한 일관된 모습을 보여 준다. 오늘날 많은 독자가 접하게 되는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는 후자를 따르고 있다. 엘즈미어 사본의 기본적인 구조는 한 명의 순례자가 차례가 되어 이야기하고, 뒤이어 다음 순례자가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이렇게 전개되어 여러 순례자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성지 순례라는 허구적 틀 안에 하나로 묶어 『캔터베리 이야기』라는 제목 아래 두고 있다. 이러한 ‘액자식 이야기’ 방식은 후기 중세 시대의 보편적인 문학 기법 가운데 하나이다. 초서가 세상을 떠났을 때 그가 『캔터베리 이야기』로 출판하기 위해 준비하던 다양한 이야기들은 그때까지 하나의 통일된 구조를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따라서 초서의 친구들은 필요한 경우 몇 개의 연결 고리를 첨가해 이 이야기들을 하나의 일관된 구조를 가진 판본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나온 필사본은 ‘단편(Fragment)’으로 알려진 몇 개의 그룹으로 나뉜다.


초서 문학의 다양성과 깊이와 폭은 그가 사용한 중세 영어를 제대로 이해했을 때 가능해진다. 당대 작가들은 라틴어를 사용했으나 초서는 모국어인 중세 영어를 고집해 영어에 ‘힘과 우아함’을 더한다. 그가 사용한 14세기 영어는 현대 영어와 매우 다르므로 중세 영어에 대한 문헌학적 고찰이 선행되어야 한다. 방대한 배경 지식에 대한 학습과 중세 영어의 의미를 고찰하는 고증학적 작업 때문에 많은 역자가 기존 역서들을 참조해 번역한다. 신 초서 학회(New Chaucer Society)의 조사에 의하면 『캔터베리 이야기』의 완역판을 발간한 국가는 한국어를 포함하여 20개국에 불과하다고 하니, 이는 초서 번역의 어려움을 방증한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중세 영어의 원래 의미를 정밀하게 파악하여 행과 문맥의 의미를 더욱 명료하게 정리했다. 또한 중세 영어 원래의 의미를 최대한 살림으로써 중세 영어가 지닌 생생함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려는 근본 취지를 더욱 보강했다. 이제 초서가 열어 주는 이야기의 향연으로 들어가 보자!
"


저자 프로필


저자 소개

"제프리 초서 글
‘영시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프리 초서는 에드워드 3세 치하의 궁정에서 주류 취급 및 관리를 맡은 아버지 존 초서와 십 대 때 시작한 얼스터 백작부인의 시종 생활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귀족 사회 및 궁정과 인연을 맺었다. 1366년 여왕의 시종인 필리파와 결혼했고, 에드워드 3세의 아들이자 당시 영국 내 최고 실력가인 곤트의 존 경으로부터 후원을 받았다. 1368년에는 중요한 신분 상승을 의미하는 왕의 향사 직책을 맡았고, 그해 초기에 대작인 『공작 부인의 서』를 출간했다. 1370년 이후 국왕의 외교 특사로 유럽을 자주 왕래하며 프랑스 문학의 영향을 받아 『장미의 로망』을 번역했고, 외교 사절로서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새들의 의회』, 『트로일러스와 크리세이더』, 『철학의 위로』 등을 저술했다. 1374년 런던항 세관리로 임명된 초서는 정부 관료 및 외교 사절로서 바쁜 일정을 보내다, 1385년 켄트의 치안판사로 임명되고, 1386년 켄트 대표로 의회에 진출한다. 1387년 부인이 죽자 천직인 시작(詩作)에만 주력하여 평생 『캔터베리 이야기』를 집필했다. 『캔터베리 이야기』는 흔히 중세 시대를 비추는 거울 혹은 중세 시대 축약도(縮約圖)라고 불리며, 초서는 근대 영어의 모태가 되는 중세 영어의 정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작가로 평가된다.

이동일 옮김
이동일런던 리치먼드 칼리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런던대에서 고대, 중세, 영어영문학 및 문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대학 영문학과 교수로 있다. 지은 책 및 옮긴 책으로는 <영국문화산책> <베오울프> <세계문학의 기원> <캔터베리 이야기> <영국문학기행> <이동일 교수의 영어 이야기> <토머스 불핀치의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 등이 있다.

이동춘 옮김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 학부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 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구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에 대한 텍스트 비평』, 『초서의 이야기와 이야기하기』, 『영국민의 교회사』(공역), 그리고 「바스의 여장부 이야기」 외 다수의 논문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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