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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름꾼 상세페이지

노름꾼

도스토옙스키가 쓴 인간 심리 소설

  • 관심 1
소장
전자책 정가
6,900원
판매가
6,900원
출간 정보
  • 2025.07.14 전자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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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12.7만 자
  • 0.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42141942
ECN
-
노름꾼

작품 정보

작품소개

도박은 인간의 가장 원시적인 욕망 중 하나다. 한 번의 승부로 모든 것을 뒤바꿀 수 있다는 환상, 운명을 직접 손에 쥐고 흔들어댈 수 있다는 착각. 그 짜릿한 순간 앞에서 인간은 얼마나 무력해지는가. 1866년 도스토옙스키가 써낸 『노름꾼』은 바로 그 무력함에 대한 가장 정확하고 잔혹한 보고서다.

이 소설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도박의 스릴을 그렸기 때문이 아니다. 도스토옙스키는 도박판을 무대로 삼아 인간 내면의 가장 어두운 구석을 파헤친다. 주인공 알렉세이는 러시아 몰락 귀족 집안의 가정교사다. 그는 사랑하는 여인 폴리나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 사랑이 진짜 사랑인지, 아니면 자기 파괴적 충동에 불과한지 스스로도 확신하지 못한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한다. 죽을 것이라 여겨졌던 할머니가 갑자기 카지노에 나타나 룰렛판을 휘젓는 것이다. 일흔다섯 세의 이 노인은 단 몇 시간 만에 거대한 돈을 따내며 모든 사람의 계산을 무너뜨린다. 그녀의 등장과 함께 소설은 급속도로 파국을 향해 치닫는다.

도스토옙스키가 천재적인 것은 도박이라는 극한 상황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는 점이다. 돈 앞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변하는지, 사랑이라고 믿었던 감정이 얼마나 허약한 토대 위에 서 있는지, 이성이라고 자부했던 것들이 얼마나 쉽게 무너지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할머니라는 인물을 통해서는 나이와 지혜가 도박의 유혹 앞에서는 무의미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하지만 이 소설이 단순한 도덕적 훈계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도스토옙스키 특유의 심리적 리얼리즘 때문이다. 그는 인물들의 내면을 해부하듯 분석하면서도 그들을 단죄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의 약함과 모순을 인간적인 것으로 받아들인다. 알렉세이의 광적인 사랑, 폴리나의 차가운 이기심, 장군의 비열한 계산까지도 모두 인간이기에 가질 수밖에 없는 감정들로 그려낸다.

『노름꾼』은 도스토옙스키의 개인적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든 작품이기도 하다. 그 자신이 도박 중독에 시달렸던 작가는 도박꾼의 심리를 누구보다 정확하게 포착해낸다. 한 번 더, 단 한 번만 더라는 강박적 욕망, 잃을수록 더 큰 돈을 걸어야 한다는 파멸적 논리, 이길 수 있다는 근거 없는 확신까지. 이 모든 것들이 생생한 현실감을 가지고 독자에게 다가온다.

오늘날 우리가 이 소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도박이 합법화되고 각종 투기가 일상화된 현대 사회에서 이 소설은 여전히 강력한 경고음을 울린다. 주식, 부동산, 가상화폐까지, 우리 주변에는 '한 방'에 대한 유혹이 넘쳐난다. 그 모든 것들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쉽게 이성을 잃는지, 『노름꾼』은 150년이 지난 지금도 정확한 진단을 내려준다.

이번 번역본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기존의 직역 위주 번역에서 벗어나 현대 한국 독자가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의역본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19세기 러시아의 복잡한 사회적 배경과 문화적 맥락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으면서도, 도스토옙스키 특유의 심리적 깊이와 철학적 통찰은 그대로 살려냈다. 특히 작품 해설을 통해 소설의 역사적 배경과 문학사적 의의, 그리고 현대적 의미까지 상세히 다루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도박이 무서운 것은 돈을 잃어서가 아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노름꾼』을 읽는다는 것은 그 잊혀진 자신과 다시 마주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마주함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인간이라는 존재의 복잡함과 연약함,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이 소설은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 마치 도박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 도박만은 분명히 승리로 끝날 것이다. 당신 자신에 대한 더 깊은 이해라는 값진 상금과 함께.

작가 소개

작가 소개
표도르 도스토옙스키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그는 단순히 19세기 러시아의 소설가가 아니다. 인간 영혼의 가장 어두운 구석까지 들여다본 심리학자이자, 신과 악마가 공존하는 인간 내면을 탐구한 철학자였다. 무엇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들—선과 악, 자유와 책임, 고통과 구원—에 대해 평생 고민한 사상가였다.

1821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도스토옙스키의 삶은 그 자체로 하나의 드라마였다. 의사인 아버지 밑에서 비교적 안정된 유년기를 보냈지만, 17세에 어머니를 잃고 이듬해 아버지마저 농노들에게 살해당하는 비극을 겪었다. 이 사건은 그의 문학 세계에 깊은 상흔을 남겼다. 가해자와 피해자, 가난한 농노와 지주라는 대립 구조 속에서 인간 본성의 복잡함을 일찍이 체험한 것이다.

페테르부르크 공병학교를 졸업한 그는 엔지니어가 되는 대신 문학의 길을 택했다. 1846년 첫 작품 『가난한 사람들』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지만, 진짜 시련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1849년, 사회주의 서클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았다. 총살 직전에 유배형으로 감형되었지만, 그 짧은 순간의 죽음에 대한 공포는 그의 문학 세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시베리아에서 4년간의 감옥 생활과 6년간의 유배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도스토옙스키는 이전과 다른 작가가 되어 있었다. 죄수들과 함께 생활하며 인간 본성의 가장 적나라한 모습을 목격했고,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존재 조건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이 경험이 없었다면 『죄와 벌』의 라스콜니코프도,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의 복잡한 인물들도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1860년대부터 도스토옙스키는 본격적으로 대작들을 써내기 시작했다. 『지하로부터의 수기』(1864)에서 현대적 자아 의식의 어두운 면을 파헤쳤고, 『죄와 벌』(1866)에서는 개인의 의지와 도덕적 책임의 문제를 다뤘다. 『백치』(1868)에서는 순수한 선의 가능성을, 『악령』(1872)에서는 혁명 사상의 허무주의적 본질을 탐구했다. 그리고 마지막 대작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1880)에서 신앙과 회의, 사랑과 증오가 뒤섞인 인간 존재의 전모를 그려냈다.

도스토옙스키가 위대한 이유는 단순히 뛰어난 이야기꾼이어서가 아니다. 그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모순적이고 복잡한지를 누구보다 정확히 포착했다. 그의 등장인물들은 천사와 악마가 동시에 거주하는 존재들이다. 라스콜니코프처럼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구원을 갈망하고, 이반 카라마조프처럼 신을 부정하면서도 신 없는 세상의 공허함에 괴로워한다. 이런 내적 갈등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실존적 조건 아닌가.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이런 복잡한 주제들을 지극히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 속에 녹여냈다는 점이다. 철학적 사변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인물들의 행동과 대화를 통해 존재의 근본 문제들을 드러냈다. 그래서 그의 소설을 읽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도스토옙스키는 또한 뛰어난 사회 비평가이기도 했다. 19세기 러시아가 겪고 있던 급격한 사회 변화—농노제 폐지, 서구화, 지식인층의 분열—를 예리하게 관찰하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사회 현상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사회 변화가 개인의 정신세계에 미치는 영향, 전통적 가치관의 붕괴가 가져오는 혼란과 방황을 깊이 있게 탐구했다.

특히 그가 서구 이성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해 보인 비판적 시각은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인간을 순전히 이성적 존재로 보는 계몽주의적 관점이나, 사회 제도만 바꾸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유토피아적 사고를 강력히 거부했다. 대신 인간 존재의 비합리적이고 모순적인 측면을 인정하고, 고통을 통한 정화와 종교적 구원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물론 도스토옙스키의 사상이 모든 면에서 받아들이기 쉬운 것은 아니다. 그의 종교관이나 정치적 견해 중에는 오늘날 우리가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그의 문학적 가치를 감소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가 제기한 질문들 자체다. 인간은 과연 자유로운 존재인가? 도덕적 절대 기준이 존재하는가? 고통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이런 질문들은 시대를 초월해 우리를 괴롭히고 있지 않은가.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도스토옙스키가 여전히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인간 존재의 근본적 조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하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상처받으며,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맨다. 도스토옙스키는 이런 우리의 모습을 150년 전에 이미 꿰뚫어보고 있었다.



작가 프로필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 (Fyodor Mikhailovich Dostoevsky, 1821~1881)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거장이자 세계문학사의 위대한 사상가. 모스크바 출생. 페테르부르크 공병학교 졸업 후 문학에 전념했다.

주요 경력

1846년 『가난한 사람들』로 문단 데뷔

1849년 정치사범으로 체포, 사형선고 후 시베리아 유배 10년

1860년 『지하로부터의 수기』로 현대 문학의 새 지평 개척

1866년 『죄와 벌』로 세계적 명성 확립

4대 장편소설 『죄와 벌』(1866), 『백치』(1868), 『악령』(1872),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1880)

문학적 특징 인간 내면의 선악 갈등을 탁월한 심리 묘사로 형상화했으며,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톨스토이와 함께 러시아 문학의 황금기를 이끌었고, 니체, 프로이트, 카프카 등 후대 사상가와 작가들에게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세계문학사적 의의 '인간 영혼의 해부학자'로 불리며, 현대인의 정신적 위기와 실존적 고뇌를 가장 깊이 있게 탐구한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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