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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친 얼굴 상세페이지

밑줄 친 얼굴

  • 관심 0
작가와 출판
소장
전자책 정가
4,000원
판매가
4,000원
출간 정보
  • 2026.03.03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7.7천 자
  • 8.8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42179938
UCI
-
밑줄 친 얼굴

작품 정보

시집 「밑줄 친 얼굴」은 읽는다는 행위가 얼마나 깊은 상처이자 다정한 생의 방식인지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김정배의 시 속에서 ‘읽는다’는 것은 단지 눈으로 문장을 따라가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세상을 향해 자신을 열어 보이는 일,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을 조금씩 소멸시키는 일이다. 이 시집의 인물들은 모두 어딘가에서 불타고, 지워지고, 밑줄 그어진다. 그러나 그 상처의 자리에서 그들은 살아 있다는 증거를 얻는다. 그렇게 한 줄 한 줄, 인간은 자신을 읽히는 존재가 된다.
이 시집의 세계는 어둡지만, 어둠의 표면은 따뜻하다. 「금서」에서처럼 금지된 문장을 반복해 읽는 이들은 결국 자신을 잃어버리지만, 그 잃음은 단지 소멸이 아니라 존재의 방식이 된다. 기억의 밑줄 아래에서 인물들은 서로를 더듬고, 다시 연결된다. 「도미노의 법칙」에서의 쓰러짐과 「돌멩이」의 견딤, 「위대한 정오」의 빛과 그림자는 결국 한 인간의 생이 얼마나 유약하면서도 지속적인지를 보여준다.
「밑줄 친 얼굴」의 시들은 세상을 직시하지 않고서는 쓸 수 없는 문장들이다. 그러나 그 직시는 냉혹하지 않다. 시인은 “읽지 않아도 되는 얼굴을 해독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무너진 문장 사이에서 여전히 웃음과 숨을 찾는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한다. 그래서 이 시집은 절망의 기록이 아니라, 읽고 또 읽히며 살아가는 인간의 존엄에 대한 조용한 경의다.
읽는다는 일은 결국 사랑하는 일과 닮아 있다. 타인의 문장을 이해하려는 시도 속에, 우리는 언제나 자기 얼굴의 밑줄을 다시 긋는다. 이 시집은 그 밑줄이 결국 서로를 기억하게 하는 표식임을, 우리 모두가 누군가의 밑줄 친 얼굴로 남는다는 사실을, 잔잔하게 일깨워주고 있다.

작가 소개

김정배

글마음조각가. 포트폴리오 독립생활자. 오른손으로는 글(시인, 문학평론가, 작사가, 공연 시나리오 작가)을 쓰고, 왼손으로는 그림(오른손잡이지만 왼손 그림 작가)을 그리는 가장 무명한 예술가이자 작독자. 2002년 제2회 사이버 신춘문예 시부문과 2019년 월간 『시인동네』 신인문학상 문학평론 부문으로 등단했다. 앤솔러지 에세이 『나의 왼발』, 그림책 『사과꽃』, 비평집 『무너지는 성 일어서는 폐허』, 『라그랑주 포인트에서의 시 읽기』 등을 출간했다. 현재 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음악문화학과 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문화예술의 실패를 궁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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