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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수업 상세페이지

파산수업

당신의 빚이 사라진다면

  • 관심 0
차선책 출판
대여
권당 90일
6,750원
소장
종이책 정가
1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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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0원
판매가
13,500원
출간 정보
  • 2026.05.19 전자책 출간
  • 2026.04.20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7.4만 자
  • 28.1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99380974
UCI
-
파산수업

작품 정보

변호사님, 저는 제 인생이 여기서 끝난 줄 알았습니다.“

한 의뢰인이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는 한때 성공한 사업가였다. 하지만 내가 그를 처음 만난 날, 초점 없는 눈빛과 흐트러진 옷매무새, 희망이라고 부를 만한 감정이 이미 오래전에 빠져나간 표정만 있을 뿐이었다. 그런 그가 이 말을 할 수 있었던 건 인생이 끝난 순간이 아니라, 다시 배우고 깨달은 시점이었다. 사람들은 대개 그렇게 뒤늦게 자신의 자리를 확인한다. 파산은 삶의 마지막 교실 같은 공간이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뒤늦게 많은 것을 배운다.

돈의 무게, 관계의 의미, 선택의 책임. 이런 것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는 보이지 않는다. 일이 잘 풀릴 때는 굳이 들여다보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다. 그러나 삶이 무너질 때, 이 교실은 어김없이 열린다. 그래서 파산의 공간은 비극적이면서도 동시에 교육적이다. 파산 절차를 밟는 사람들의 표정은 복잡하다. 서류를 제출하는 날에는 후회가 앞서고, 면책 결정이 내려지는 날에는 허무와 안도가 동시에 찾아온다. 그리고 흥미로운 순간은 그다음이다. 면책 이후, 사람들의 마음이 이상하게 가벼워다고 말한다. 가난이 사라진 것도 아니고, 주머니 사정이 갑자기 나아진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마음이 가벼워지는 이유는 분명하다. 자책이 멈췄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사람을 살리는 일이 법정에서 이루어진다고 믿지 않는다. 법은 그 순간을 통과하게 돕는 장치일 뿐이다. 채무를 정리하고 절차를 통해 판결을 받는 일은 삶 전체에서 보면 아주 짧은 구간에 불과하다. 내가 진짜로 다루고 싶은 것은 그 이후다. 나는 무너진 줄 알았던 사람이 단단한 얼굴로 다시 살아나는 그 모습을 수없이 목격해왔다. 파산을 경험한 사람들은 생각보다 훨씬 잘 살아간다. 누구나 돈을 잃은 뒤에야 시간의 무게를 배우고, 관계의 진짜 가치를 배우며,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를 배운다. 그래서 배움은 언제나 절망의 현장에서 시작된다.

나는 가끔 변호사로서 왜 내가 이 길을 걷고 있으며, 왜 이렇게 고되고 긴 절차 속에서 끊임없는 감정노동을 감수하고 있는지 묻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나를 통해 누군가의 삶이 변화되고 다시 평범한 일상을 되찾는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파산은 법률적 사건이지만 그 핵심은 ‘인생을 운영하는 방식’에 있다. 돈이 무너진 것은 결과다. 마음이 무너지기 시작하고, 결국 다시 살아보겠다는 의지가 모든 전환의 출발점이 된다. 이 흐름을 이해하면 파산이 아니더라도 인간이 어떠한 위기 속에서 회복할 수 있는지 그 구조가 보인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그 구조를 보여주고자 한다. 그리고 이 책을 펼친 독자들이 타인의 실패를 통해 배우고, 타인의 회복을 통해 다시 숨을 쉬며 자신의 인생을 재설계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당신이 지금 어떤 순간에 있든 결코 마지막이 아니다. 파산은 끝이 아니다. 두 발을 땅에 제대로 딛기 위한 과정이다. 이 책은 절망에서 관찰로, 관찰에서 회복으로, 그리고 새로운 시작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다룬다. 이 과정을 이해한 사람은 실패를 덜 두려워하게 된다. 무너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 수업을 시작합니다.

▶ 책 속으로

이 책은 파산에 이르는 과정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인식을 바로잡고, 그 이면에 있는 사회 구조를 들여다본다. 그리고 마침내,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살아가는 사람들의 회복의 과정을 통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삶’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 1부. 파산,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파산수업》1부에서는 우리가 익숙하게 가지고 있던 파산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뒤집데서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빚을 도덕적 실패로 여기지만, 저자는 “빚은 죄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이를 법적·현실적으로 바로잡는다. 파산은 낙인이 아니라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설계된 제도이며, 회생과 파산은 실패의 증명이 아니라 삶을 재정비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저자 자신의 경험이 녹아든 서사는 독자가 파산을 단순한 제도가 아닌, 인간의 삶과 연결된 문제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 2부. 대파산시대
2부는 시선을 개인에서 사회로 확장한다. 저자는 현대 사회를 ‘빚을 권하는 구조’로 규정하며, 파산이 개인의 문제를 넘어선 구조적 현상임을 설명한다. 금융 시스템과 소비 환경은 끊임없이 대출과 소비를 유도하고, 그 과정에서 개인은 쉽게 빚의 흐름에 편입된다. 특히 젊은 세대의 파산 증가를 통해, 이는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구조와 환경이 만들어낸 결과임을 보여준다. 또한 ‘신용창조’ 개념을 통해 우리가 사용하는 돈의 본질까지 짚어내며, 파산을 바라보는 시각을 근본적으로 확장시킨다.

■ 3부. 돈 앞에서 무너지는 사람들
3부는 사람들이 왜 무너지는지를 집요하게 관찰하는 데서 시작된다. 저자는 수천 건의 상담 사례를 통해 파산에 이르는 사람들에게 공통된 패턴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수입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돈을 다루는 구조의 부재, 그리고 문제를 혼자 감당하려는 태도가 결국 파산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위기는 한순간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인지하지 못한 채 서서히 쌓여온 결과임을 짚어낸다. 특히 ‘급성 파산’과 ‘만성 파산’이라는 구분을 통해 파산이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시간과 습관이 만든 흐름이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드러낸다.

■ 4부. 다시 삶, 회생의 길을 걷다
4부에서는 회복의 과정에 집중한다. 저자는 면책을 ‘두 번째 생일’이라 표현하며, 진짜 중요한 것은 파산 이후의 삶이라고 말한다. 실제 사례들을 통해 무너졌던 사람들이 어떻게 다시 삶을 설계하고 변화해 가는지를 보여주며, 회복은 단순한 의지가 아니라 구조의 변화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막연한 희망이 아닌, 현실적으로 가능한 회복의 흐름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게 된다.


■ 5부. 사람 살리는 변호사
마지막 5부는 저자의 직업적 철학과 시선을 담고 있다. 변호사는 법을 다루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삶을 다루는 존재라는 인식을 중심으로, 회생과 파산이 결국 ‘사람을 살리는 일’임을 이야기한다. 또한 좋은 결과는 변호사 혼자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의뢰인과의 신뢰와 협력 속에서 완성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도산 분야가 단순한 법률 서비스가 아니라, 무너진 삶을 다시 세우는 과정임을 깊이 있게 전달한다.

작가 소개

- 법무법인 선경 대표변호사
- 대한변협 도산변호사회 부회장
-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
- 대한변호사협회 재무이사
- 한국가정법률상담소 파산구조 변호사
- 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 대한변호사협회 선정 우수변호사
-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인생의 끝자락에서 붙잡을 수 있는 단 한 줄의 동아줄 같은 사람.
저자를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이다. 저자 박시형 변호사는 중학생 시절부터 법조인의 길을 결심했고, 공익법무관 시절 벼랑 끝에 내몰린 사람들의 사건을 마주하며 도산전문변호사의 길로 들어섰다.

“선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경사가 있다”는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의 뜻을 담아 세워진
법무법인 선경의 철학처럼, 절박한 이들에게 다시 숨을 쉬고 살아갈 길을 열어주는 일을 자신의 사명으로 삼고 있다.

오늘도 저자는 무너진 삶의 한가운데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선택을 함께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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