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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스 상세페이지

소설 SF 소설 ,   소설 영미소설

발리스

필립 K. 딕 걸작선 6
소장종이책 정가14,000
전자책 정가30%9,800
판매가9,800

발리스작품 소개

<발리스> 진정한 시간은 C.E. 1974년에 다시 시작되었다. 그 사이의 기간은 큰정신의 창조를 흉내 낸 완벽한 위조 개작품이었다.
“제국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

선악의 대립과 경계가 해체된 시대의 절망과 구원을 말하다
필립 K. 딕이 실제 신비 체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세기의 문제작!

영화 <블레이드 러너> <토탈 리콜> <페이첵> <컨트롤러> 등의 원작자로 ‘할리우드가 가장 사랑한 작가’로 평가받는 필립 K. 딕. 그의 걸작 장편만을 모은 ‘필립 K. 딕 걸작선’의 여섯 번째 주자로 『발리스』가 폴라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필립 K. 딕이 실제로 한 신비 체험을 토대로 말기에 집필한 ‘발리스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이다. 작가 자신의 체험담이 녹아들어간 자전적 내용, 영지주의를 근간으로 신화학, 신학, 철학, 정신분석학, 음모 이론이 복잡하게 뒤얽힌 이론적 바탕, 가짜 기억과 현실 붕괴 속에서 인간의 존재 가치에 대해서 탐구한 필립 K. 딕 특유의 주제의식이 어우러진 세기의 문제작이다.
『발리스』는 1974년 2월에 분홍색 광선을 맞고 막대한 양의 정보가 몸 안으로 들어오는 경험을 한 호스러버 팻(작가이자 화자인 필립 K. 딕의 분신)의 이야기이다. 팻은 인간의 상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 체험을 설명하기 위해서 『주해서』라는 방대한 저술을 집필하고, 친구의 자살, 자신의 이혼, 자살 시도, 정신병원 감금, 연인의 암 재발과 사망 등 차마 한 인간이 견딜 수 없을 정도의 고난을 연이어 겪으면서 더욱 『주해서』의 집필과, 분홍색 광선을 쏘아 보낸 신적인 존재의 진실에 집착한다. 급기야 그는 비합리적인 세계에 다시 태어나있을 구세주를 찾아 여행을 떠나겠다고 결심한다.
『발리스』는 누구보다도 파란만장한 삶을 산 인간 필립 K. 딕과, 그가 평생에 걸쳐 소설을 통해 절실하게 탐구한, 타락하고 거짓된 현대사회와 불안한 인간이라는 테마를 함께 만날 수 있는 감동적인 걸작으로, 시간은 흘렀지만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고독과 고뇌를 그려낸 작품이다.

고독하고 절실한 인간의 이야기 - 현대의 성배를 찾아 나선 필립 K. 딕
『발리스』는 선악의 대립, 이념 사이의 경계가 해체되고 힘을 잃은 현대 자본사회의 새로운 성배 신화라고 할 만한 세기의 문제작이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도 필립 K. 딕의 자전적인 소설에 가깝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필립 K. 딕이 화자로 직접 등장하고 있으며, 그가 서술하는 주인공 호스러버 팻은 사실 딕의 분신이다. 1974년 2월부터 3월에 걸쳐 분홍색 광선을 맞고서 병원에서 진단도 받지 못한 아들의 병을 자세하게 안다거나, 방사능 수치가 높아졌다거나, 꿈에서 계시를 받았다거나, 소련의 과학자들을 꿈에서 보았다거나, 갑자기 그리스어로만 말하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거나 하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했고, 이를 설명하고 이해하기 위해서 『주해서』를 집필한 것 또한 필립 K. 딕의 실제 인생 이야기이다. 팻과 토론을 벌이는 친구들, 아들과 부인, 팻이 사는 곳도 모두 실제의 인물과 장소를 그대로 쓰거나 이름만 바꾼 것이다.
『발리스』는 실제로 벌어진 일만큼이나 팻(그리고 딕)이 『주해서』를 집필하면서 드는 학문적이고 예술적인 의문과 가설과 그 해답을 추구하는 과정이 비중 있게 들어간 작품이기 때문에, 일견 매우 난해하고 사변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난해하고 불친절한 서술 속에서도 이 작품에 강력한 힘과 인간적인 감동을 부여하는 것은 작가 자신이다. 절망과 두려움과 슬픔에 빠져 마약을 가까이 하고, 도저히 한 사람이 겪고서 견뎌낼 것 같지 않은 사고와 자살 시도와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과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며 파란만장한 삶을 산 필립 K. 딕이라는 인간, 그리고 그를 광기로 내몰고 외롭게 만들었던 서구 현대 사회의 병폐들이 『발리스』라는 작품을 낳은 것이다. 『발리스』에서 필립 K. 딕은 자본이 대신 자리를 채웠을 뿐 사실상 전제적이고 억압적인 사회가 계속되어 온 2000년의 역사를 “제국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라는 문장으로 정리한다. 절대로 낫지 않는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길을 떠난 성배 신화의 파르지팔처럼, 필립 K. 딕은 자신의 상처를 통하여 인간의 병을 드러내고 그럼으로써 치유하고자 하는 작품을 썼다. 그것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작품이 바로 이 『발리스』인 것이다.

거짓 세상과 가짜 기억을 통해 이야기한 필립 K. 딕 평생의 주제
- 현실이란 무엇인가?
배경이 현대이며 심지어 자전적 소설이라는 크나큰 차별점이 있지만 『발리스』는 필립 K. 딕이 초기부터 소설을 통해 천착해왔던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는, 어찌 보면 그 주제들을 심화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적 배경이 미래가 아니고, 공간적 배경이 멀리 떨어진 행성이 아닐 뿐이다.
『발리스』는 가장 직접적으로는 『높은 성의 사내』를 잇는 대체역사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아예 2차 세계대전의 승전국이 달라져 현재 우리가 아는 역사와 상황이 많이 다른 『높은 성의 사내』와 달리 『발리스』는 필립 K. 딕이 등장하고, 많은 역사적 사실이 현실 역사와 부합하지만, 실제 역사의 이면에 다른 힘이 존재한다는 음모론적 설정이 들어가있다. 본래 필립 K. 딕은 『높은 성의 사내』 후속작을 쓰려고 했으나, 인간의 외형을 하고 있으나 마음이 인간이 아닌 나치의 입장에 이입해서 쓰기가 너무 고통스러워서 포기했다고 한다.
이러한 시뮬라크르, 즉 외형을 모방하였으나 실재가 아닌 것에 대한 경계와 인식은 필립 K. 딕의 소설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이기도 하다. 감정을 가진 안드로이드를 통해 인간성이란 것에 의문을 던지는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마약을 통해 무한히 증식하는 환각 세계를 체험하게 하고 영원한 생명과 현실의 기반에 의문을 던지는 『파머 엘드리치의 세 개의 성흔』, 자폐증에 걸린 소년이 보는 미래를 보려다가 현실 붕괴를 경험하게 하는 『화성의 타임슬립』 등 많은 작품에서 필립 K. 딕은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현실을 경계하고 그 안에서 살아남는 인간 본연의 가치를 추구해왔다. 『발리스』 또한 이런 점에서는 필립 K. 딕의 전작을 잇는 주제의식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PKD는 『발리스』를 기점으로 SF에서 신비주의로 전향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에게 SF란 결국 ‘『주해서』의 주해서’에 불과했던 것일까? 그러나 우리는 또 한 가지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해서』의 압도적인 영향하에 작성된 ‘발리스 3부작’의 주제도 (로렌스 서틴의 지적처럼) PKD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두 가지 질문(“현실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인간이란 무엇인가?”)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이다.
결국 『주해서』는 PKD의 이전 작품에 나타난 세계관의 부정이 아니라 오히려 심화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_ 박중서

■ 줄거리

호스러버 팻은 1974년 2월에 분홍색 광선을 맞고 막대한 양의 정보가 몸 안으로 들어오는 신비 체험을 하고선,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주해서』라는 방대한 저술을 집필하고 있다. 이 세상은 비합리적이고 사악한 세력의 지배를 받고 있으며 그 신비 체험은 진정한 신이자 합리적인 정신과 접촉한 사건이라고 믿는 팻을 두고 친구들은 매번 끝이 나지 않는 토론을 벌인다. 친구의 자살, 자신의 이혼, 자살 시도, 정신병원 감금, 연인의 암 재발과 사망 등 팻은 차마 한 인간이 견딜 수 없을 정도의 고난을 연이어 겪으면서 더욱 『주해서』에 집착하게 된다. 급기야 그는 비합리적인 세계에 다시 태어나있을 구세주를 찾아 여행을 떠나겠다고 결심한다. 그러나 구세주의 단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타난다.

■ 본문 중에서

호스러버 팻의 신경쇠약은 혹시 넴뷰탈을 갖고 있느냐는 글로리아의 전화를 받던 바로 그날부터 시작되었다. 그걸 왜 찾느냐고 물었더니 그녀는 자살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자기가 아는 모든 사람에게 전화를 돌리는 중이었다. 지금까지 쉰 알을 모았는데, 아무래도 삼사십 알은 더 있어야만 효과가 확실할 것 같다고 했다.
그 즉시 호스러버 팻은 이것이 나 좀 도와달라고 말하는 그녀 특유의 방식일 것이라고 결론을 내려버렸다. 그는 벌써 몇 년째 자기가 남들을 도와줄 수 있다는 망상을 품고 살았다. 그를 담당한 정신과 의사는 건강하게 살고 싶으면 다음 두 가지만 준수하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하나는 마약을 끊는 것(사실 그는 애초부터 마약을 하지는 않았다), 또 하나는 남들을 도와주는 버릇을 끊으려 노력하는 것(여전히 그는 남들을 도와주려 노력하고 있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하느님은 분홍색 빛으로 이루어진 광선을 그에게, 그의 머리에, 두 눈에 발사했다. 팻은 일시적으로 눈이 멀었고 이후 며칠 동안이나 머리가 아팠다. 그 빛을 정확히 표현하진 못하지만 분홍색 빛으로 이루어진 광선이라고 설명하는 편이 쉽다고 그는 말했다. 그것이 코앞에서 바라보던 전구 불이 꺼진 후 눈앞에 나타나는 안내眼內 섬광의 잔상과 매우 똑같았기 때문이었다. 팻의 눈앞에는 종종 그 색깔이 유령처럼 출몰했다. 때로는 텔레비전 화면상에 나타나기도 했다. 그는 그 색깔, 바로 그 특정한 색깔을 삶의 보람으로 삼았다.

『일기』라는 것은 내가 붙인 이름일 뿐, 팻이 그렇게 부르는 것은 아니었다. 그가 붙인 이름은 『주해서』였다. 이것은 성서의 일부분을 설명, 또는 해석하는 글을 의미하는 신학 용어다. 팻은 자기를 향해 발사된 그 정보, 연이은 파도처럼 밀려와서 점차 그의 머릿속을 꽉꽉 채우는 그 정보가 거룩한 기원을 지니고 있으며, 따라서 일종의 성서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제국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 팻은 자기가 썼던 말을 인용했다. 그의 주해서에서는 이 한 문장이 거듭 등장했다. 이 문장은 그의 표어나 다름없었다. 원래 이 문장은 상당히 거창한 꿈속에서 그에게 계시된 것이었다. 그 꿈에서 그는 또다시 아이가 되었고, 먼지 쌓인 헌책방에서 희귀본인 옛날 과학소설 잡지들을, 특히 《어스타운딩》을 찾아보고 있었다. 그 꿈에서 그는 수북이 쌓인, 낡아빠진 과월호를 수도 없이 뒤적이면서, 「제국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귀중한 연재물을 찾고 있었다. 그 연재물을 찾아서 읽기만 한다면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것이었다. 그것이야말로 그 꿈의 요지였다.

팻이 말했다. “시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것이야말로 티아나의 아폴로니오스, 타르수스의 바울, 시몬 마구스, 파라켈수스, 뵈메와 브루노가 모두 알고 있던 대단한 비밀이었습니다. 우주는 결국 스스로를 완성시키는 단일한 실체로 수축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부패와 무질서를 우리는 오히려 반대로, 즉 증가하는 것으로 바라봅니다. 제가 쓴 주해서의 항목 #18은 이렇습니다. ‘진정한 시간은 C.E.70년에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와 함께 중지되어버렸다. 진정한 시간은 C.E.1974년에 다시 시작되었다. 그 사이의 기간은 큰정신의 창조를 흉내 낸 완벽한 위조 개작품이었다.’”

예전에, 그러니까 내가 캘리포니아 대학 풀러턴 캠퍼스에서 강의를 할 때, 어떤 학생이 현실을 짧고도 간단하게 정의해달라고 했다. 나는 곰곰이 생각해보고 이렇게 말했다. "현실이란 당신이 더 이상 믿지 않는다고 해서 금세 사라지지는 않는 것입니다."

왜 팻이 더 이상은 환상과 신적 계시의 차이를 알지 못하는지를 이제는 당신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두 가지 사이에 차이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실제로는 한 번도 정립된 적이 없었지만 말이다. 그는 제브러가 시리우스 성계의 어느 행성에서 온다고, 그것이 1974년 8월에 닉슨의 독재 정권을 전복시켰고, 장차 이 지구상에 정의로고도 평화로운 왕국을 건설하리라고 상상했다. 또한 그곳에서는 질병도 없고, 고통도 없고, 외로움도 없고, 모든 동물이 기뻐 춤을 출 수 있으리라고 상상했다.

꿈이라는 것은 사실 '제어된 정신 질환'이라고들 말한다. 또는 달리 말하자면 정신 질환이야말로 사람이 깨어있는 시간 동안 스며 나온 꿈이라는 것이다. 이 말을, 내가 전혀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 편안하고도 진정한 사랑을 느꼈던 여성이 등장하는 호수 꿈에 대입해보자면 무슨 의미일까? 팻의 머릿속에 두 명의 인격이 있는 것처럼, 내 머릿속에도 두 명의 인격이 있는 것일까? 하지만 내 경우에는 둘 사이에 칸막이가 놓여있으며, 탈억제적인 상징의 촉발이 없었기 때문에 '또 다른 인격'이 그 칸막이를 뚫고 나의 인격과 나의 세계로 진입하지는 못한 것뿐일까?
우리 모두는 호스러버 팻과 똑같지만, 단지 그걸 모르는 것뿐일까?
우리가 동시에 살아갈 수 있는 세계는 과연 몇 개까지일까?

나는 마치 내가 평생 동안 몸을 떨어온 것만 같았다. 무슨 만성적인 공포의 저류가 있는 듯이 말이다. 몸을 떨고, 죽어라 뛰고, 말썽에 휘말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리고. 사람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마치 만화 속 등장인물과도 비슷했다는 걸 나는 깨달았다. 그것도 1930년대 초에 나온 촌스러운 애니메이션 속 등장인물. 내가 이제까지 해왔던 모든 일마다 두려움이 내 등을 떠밀고 있었다.

※ ‘필립 K. 딕 걸작선’ 출간의 의의

세상을 떠난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필립 K. 딕은 여전히 그 문학적 가치가 새롭게 재평가되는 작가이다. 생전에 그는 주류 문학계에서는 ‘싸구려 장르 소설 작가’로 폄하되고, SF 문학계에서는 인간성을 탐구하는 특유의 주제의식 때문에 팬들에게 외면당한 불운한 작가였다. 하지만 지금 그의 작품은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탐구와 시대를 초월한 상상력으로 세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주고 있다.
미국의 권위 있는 비영리 출판사인 ‘라이브러리 오브 아메리카’는 미국문학 총서(마크 트웨인부터 헨리 제임스까지 미국 문학의 거장들의 작품을 수록한 방대한 작가 선집으로 미국문학 작품으로 인정받은 작가만이 그 이름을 올릴 수 있다)에 필립 K. 딕을 올려놓으며 재조명했다. 그 자체로, 그의 작가적 입지가 미국문학에서 얼마나 중대하게 다뤄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는 그의 작품이 장르라는 이름으로만 한정지을 수 없음을 의미한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필립 K. 딕 전문가인 조나단 레섬이 편집한 이 장편소설 선집에는 휴고상 수상작인 『높은 성의 사나이』와 존 켐벨 기념상 수상작인 『흘러라 내 눈물, 하고 경관은 말했다』 , 그리고 말년의 걸작인 『발리스』 3부작 등 총 12편의 장편소설이 수록되어 있으며 폴라북스에서 2013년 완간될 예정이다.
해외 거장의 경우 뚜렷한 방향성을 갖고 체계적으로 소개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이 걸작선은 국내에서 SF 거장의 작품을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기념비적인 첫 출발이 될 것이다.

“협잡꾼들에게 둘러싸인 [진정한] 몽상가.” _ 스타니스와프 렘

일부 SF 애독자들은 과학보다 소설을 우선시했다고 필립 K. 딕을 탓했고, 그가 전형적인 스페이스오페라를 쓰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다. 딕이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이유는 점점 물질주의적으로 변해가며 매스미디어의 지배가 강화되는 세계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문제와 영적인 생존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바로 그런 이유에서 어떤 고전 선집에든 포함될 가치가 있는 작가이다. _ 데이비드 헬먼

딕은 시대를 앞선 작가가 아니라 소름끼칠 정도로 시대와 동조同調된 작가였다. 그가 죽은 지 20년이 되어가는 지금, 코미디, 멜랑콜리, 파라노이아로 점철된 그의 소설들은 소름끼치는 21세기를 맞이하려는 우리들이 처한 상황과 공명한다. _ 《샌프란시스코 게이트》

딕은 20세기를 살아간다는 사실에 관해 냉소적이면서도 가슴이 아플 정도로 절절한 작품들을 썼고, 그 사실로 인해 그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는 고독한 영웅의 이미지로 다가온다. _ 조나단 레섬


저자 프로필


저자 소개

■ 저자: 필립 K. 딕
1928년 시카고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에서 일생을 보냈다. 미숙아로 태어난 직후, 쌍둥이 누이를 잃는 등 불안한 유년 시절을 보낸 그는 성인이 된 후에도 안전강박증에 시달렸고 마약에 중독되었으며, 다섯 번의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는 등 불안한 삶을 살았다. 1952년에 전업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하여 36편의 장편소설과 100편 이상의 단편소설을 발표하였다. 하지만 딕은 평생을 생활고에 시달렸고, 죽기 몇 년 전에야 제대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가 <블레이드 러너>로 처음 영화화되었지만 완성을 보지 못하고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결국 1982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사후에 원작소설들이 <블레이드 러너> <토탈 리콜> <페이첵> <마이너리티 리포트> <임포스터> <컨트롤러> 등의 영화로 재탄생하면서, 오늘날 딕은 할리우드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딕은 자신의 작품 속에서 초능력과 로봇, 우주 여행, 외계인과 같은 기존의 SF 소재와는 차별된 암울한 미래상과 인간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을 그리며 끊임없이 인간성의 본질을 추구해왔다. 1962년에 『높은 성의 사내』로 ‘휴고상’을, 1974년에 『흘러라, 내 눈물, 하고 경관은 말했다』로 ‘존 캠벨 기념상’을 수상했다.
1983년, 그의 이름을 딴 ‘필립 K. 딕 상’이 제정되었다. 생전에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출판사들에게 외면당했던 그의 삶을 기린 이 상은 페이퍼백 단행본으로 처음 출간된 작품만을 대상으로 한다. 이름은 없지만 가능성 있는 작가의 작품을 선정하는 ‘필립 K. 딕 상’의 첫 수상작은 바로 ‘사이버 펑크의 성경’으로 불리고 있는 윌리엄 깁슨의 《뉴로맨서》이다.

■ 옮긴이: 박중서
출판기획가 및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세미콜론의 ‘배트맨’ 시리즈 가운데 『허쉬』 『킬링 조크』 『롱 할로윈』 『아캄 어사일럼』 『다크 빅토리』 『헌티드 나이트』를 옮겼고, 폴라북스의 PKD 선집 중에서는 『발리스』 『성스러운 침입』 『흘러라 내 눈물, 경관은 말했다』『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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