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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라는 말이 가진 뾰족함에 아직 단련이 덜 된 사람이라 그런지, 나는 여전히 그 단어에 약간의 긴장감을 느끼곤 한다. “왜 굳이 페미니스트라는 말을 써야 하나요? 그냥 인권옹호자라고 하면 안 되나요?”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이 질문에 대해 단호하게 말한다. 그렇게 말하는 것은 솔직하지 못한 일이라고. 인권이라는 막연한 말 속에 숨어버리면, 지난 수백 년 동안 여성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배제되어 왔는지 보이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문제의 이름을 정확히 부르는 것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된다는 그의 말은 분명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한편으로는, 지금의 사회에서는 젠더 문제를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모든 상황을 성별의 문제로 바라보게 되는 순간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삽화나 사례에서 의도적으로 여성 인물을 등장시키거나, 남성의 기용을 망설이게 되는 상황에서는 또 다른 긴장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어떤 이들에게는 그것이 뜻밖에 역차별처럼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직장에서의 보이지 않는 장벽, 육아와 돌봄에서 여전히 여성에게 크게 기대는 현실, 외모에 대한 압박, 데이트 폭력과 성희롱·성폭력 문제에서 반복되는 피해자 책임론 등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게 되는 부당한 일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 역시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여성차별주의자라는 딱지가 두려워 남성에게 불합리한 선택을 강요하는 것 또한 페미니즘의 기본 원칙에 부합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중요한 것은 평등을 하나의 특별한 의식으로 다루기보다 사회의 기본값으로 받아들이는 태도일지도 모른다. 남성과 여성이라는 구분이 선택의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목적에 부합하는 합리적이고 다양한 평가 기준이 작동하는 사회 말이다. 누군가를 특별히 앞세우거나 배려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남자이기 때문에 혹은 여자이기 때문에 어떤 기회를 얻거나 잃지 않는 것. 그것이 평등이 작동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일 것이다. 또한 모든 문제를 젠더의 관점에서 과잉 해석하는 태도 역시 경계할 필요가 있다. 차별이 존재한다면 분명하게 말해야 하지만, 동시에 모든 관계를 갈등의 프레임으로 바라보게 된다면 사람들 사이의 긴장만 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평등을 지향하는 태도는 오히려 더 단순한 원칙에서 시작될 수 있다. 결국 평등 감각이란 거창한 이념이 아니라 공정성에 대한 감각에 가까운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이 존중받는 존재라는 감각을 자연스럽게 공유하는 일이다. 이 감각이 사회의 기본이 된다면, 평등을 굳이 특별히 의식하지 않아도 이미 그 원칙은 작동하고 있을 것이다. ________ 문화가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문화를 만듭니다. 만일 여자도 온전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정말 우리 문화에 없던 일이라면, 우리는 그것이 우리 문화가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김명남 저 #우리는모두페미니스트가되어야합니다 #치마만다응고지아디치에 #창비
2020년에 읽었네요... 페미니스트라면 누구나 겪는 이 모든건 나 혼자만의 착각이 아닐까? 세상은 원래 이렇게 돌아가고 나만 이상한것일까? 라는 불안감이 들때 읽기 좋네요. 여전히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꽤 오래 남성과 함께인 여성은 본인의 일이나 본인의 돈을 쓰는 상황에도 모든 인사를 남성이 받는 이상한 일을 겪어야 하겠지요. 실제하는 현상. 실제하는 여성혐오. 페미니즘이 필요한 이유를 다시한번 되새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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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분량임에도 메시지가 강렬하다. 한국이 아닌, 다른 문화권의 페미니즘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면서도 그 속에서 보편적인 가치를 발견한 것 같아 기쁘다.
짧지만 강력하고, 많은 것들을 함축하고 있다. 입문용으로 추천받았는데 꼭 페미니즘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
페미니즘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제거 하기 위해서 읽기 좋은 글.!!
왜 페미니즘 입문도서라고 추천받는지 다 읽고나니 알겠다. TED강연내용 뿐만 아니라 인터뷰까지 전부 다 좋았다. 남녀노소 모두가 이 책을 봤으면 좋겠다.
페미니스트가 무엇인지 알게되었습니다. 입문용으로 좋은 책 입니다. 성별이 페미니스트로 이슈가 되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성별 외에 많은 경우에서도 ㅡ 각 개인의 인격은 존중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내용은 의외로 제가 받아들이기 쉬운 것들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다만, 중간에 몇몇의 아이디어는 좀 더 깊이 젠더 문제를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 주었죠. 괜찮습니다. 소책자용이라(패드 프로 12.9인치 기준으로 50여 페이지가 안 됩니다) 부담 없습니다.
페미니스트 입문용으로 정말 적합한 책이었어요. 대신 번역이 조금 아쉽네요. 우리나라에서 페미니스트라는 인식이 얼마나 잘못돼있는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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