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음조차 잃어버린 상실의 시대,
당신을 대신해 누군가 목놓아 울고 있다
김병년 목사, 박대영 목사, 박재연 소장, 유한익 원장 추천
팬데믹은 우리에게 죽음과 상실을 일상처럼 마주하게 하고 있다. 어느새 다양한 방식으로 상실과 슬픔을 경험한다. 건강이나 직업을 상실하기도 하고, 관계나 사랑하는 이를 상실하기도 한다. 더구나 자녀를 잃는 상실이라면 까맣게 타버린 재로도 표현이 안된다.
이 책은 만 일곱 살 딸을 하루아침에 천국으로 떠나보낸 목사 아빠의 애도 일기이다. 저자 김동선 목사는 1남 1녀를 둔 보통의 목회자였다. 기독교 대안학교 교장으로서 평범한 생활을 하던 저자에게 하나님은 어느 날 갑자기 야수 같은 얼굴로 찾아오셨다.
어린 딸아이에게 아무도 모르게 자라고 있던 뇌종양이 어느 날 터졌고, 부랴부랴 달려간 응급실에서 24시간 만에 오빠는 어린 상주가 되었다. 아무리 울어도 해석될 수 없는 불공평한 이 시간들을 저자는 하루하루 기록했다. 처절하다는 말로도 다 못하는 참담한 마음을 토해 내면서 하나님께 묻고, 따지고, 답변을 요구했다. 그 일련의 과정들은 애도의 단계로 이어졌고 저자는 상실, 애도, 수용, 소생의 4단계로 상실의 순례기를 담아냈다.
이 책이 작지만 울 수 있는 방이 되기를,
울먹이는 당신의 등을 토닥이시는 주님의 손길이 되기를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는 두 가지다. 일곱 살 딸아이의 삶을 축하하기 위해서, 그리고 상실의 아픔을 어쩌지 못해 여전히 울고 있는 이들을 달래기 위해서이다. 저자는 죽음의 이면은 삶이라는 진리를 아프게 배움으로써, 마음껏 울고 슬픔을 나누고 주님의 위로를 받으면서 “상실 생존자”로서의 소명을 다해 자비하신 아버지를 끝끝내 만나자고 제안한다. 애도 일기와 함께 각 장 끝에 묵상 메시지와 기도문을 넣어 독자 스스로도 고백할 수 있도록 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돕는다. 또한 양윤선 작가의 따뜻한 일러스트가 고요한 애도의 시간과 순례의 여정을 돕는다. 상실의 아픔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어떤 말로 위로해야 할지 모르는 사랑하는 이들에게, 울음조차 잃어버린 누군가에게 슬픔으로 찾아오시는 주님이 주시는 작은 위로를 경험하게 할 것이다.
#이런 분들에게
- 상실의 슬픔을 겪고 있는 분
- 사랑하는 이가 투병 중인 분
- 힘든 시간 속에 위로가 필요한 분
- 하나님께 자신의 고난의 이유를 묻는 성도
- 장례나 투병 중인 성도를 심방 혹은 위로해야 하는 목회자
# 추천사에서
우리는 감염을 두려워하고, 가족을 잃은 상실에 대해 냉랭하고, 울 힘조차 없다. 유나의 죽음을 통하여 우는 아빠, 한 인간 동선은 사랑의 그리움으로 슬퍼할 수 있는 진실과 삶의 혼란스러움을 이겨 내는 굳은 소망을 나눠 준다. 이 거대한 죽음의 시대에 자신의 울음으로 우리를 위해서 대신 울고 있다. _김병년 다드림교회 담임목사
유나는 죽음으로 부모에게 자식 잃은 하나님 아버지의 심정을 가르쳐 주었고, 그 죽음이 사랑이 되는 신비를 온몸으로 알게 해 주었다. 친구의 애도 일기는 느닷없는 이별과 상실이 일상이 된 야만의 시대에 죽음과 슬픔에게 예의를 갖춘 고백이다. _박대영 광주소명교회 책임목사
죽음이라는 깊은 상실과 절절한 비탄과 애도의 과정을 통해 승화된 삶의 가치를 생생하게 신앙적으로 그려 낸 이 책은 읽는 이로 하여금 같이 아프고 같이 회복되어 가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누군가를 잃어서 아픈 사람, 삶에서 소중한 것을 상실하여 고통스러운 사람, 혹은 상실의 아픔에 빠져 있는 소중한 이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진심으로 권한다. _박재연 리플러스 인간연구소 소장
이 책에는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린 후 뒤죽박죽된 자신과 세상, 그리고 하나님을 다시 만나게 되는 여정이 소박하게 그려져 있다. 책장을 넘기다가 때로는 가슴이 아파서, 때로는 가슴이 벅차서 코끝이 찡해져 온다. 상실의 고통과 그 속에서 더 환히 빛나는 영원한 소망이 함께 비치기 때문이다. _유한익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 프롤로그에서
이 글은 상실 여정을 통과하는 내 영혼의 순례기다. 때로는 눈물의 골짜기를 통과할 때가 있었다. 매서운 사막 바람에 쓰러질 때도 있었다. 추운 겨울을 홀로 버텨 내야 할 때도 있었다. 그러다가 봄비에 마음 녹아 흐르던 때도 있었다. 그 모든 여정에서 흘린 눈물을 잉크 삼아 한 걸음, 한 걸음 순례하듯이 이 글을 썼다. 이 순례의 여정은 놀랍게도 새로운 하나님과 새로운 세계로 나를 이끌어 주었다. 이 글의 독자들도 함께 걸으며 이 여정의 끝에 서 계신 자비하신 아버지의 품을 만나기를 바란다. 그대, 나와 함께 이 순례의 여정을 걷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