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로 애니메이션으로 세기를 지나서도 계속해서 재생산되어 수많은 독자들을 감동시키고 있는 이 작품은,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빅토르 위고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이 책은 빅토르 위고의 원작을 완역했을 뿐만 아니라 작품의 배경이 되는 15세기 당시의 시대상과 사회상 등을 생생히 보여주는 상세한 일러스트가 함께 실려 있습니다. 이 책에 실려 있는 일러스트는 르네상스 시대의 의식주 세 부분을 전체적으로 다루면서 급변하던 시대의 생활상을 보다 현실감 있게 입체적으로 재현합니다. 특히 원작의 주요 배경이 되는 노트르담 대성당과 이와 관련한 15세기 고딕 건축술을 일목요연하게 구현한 점이 돋보입니다.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의 특징과 차이점, 고딕식 건축 기술과 건축에 참여했던 석공이나 목공, 유리 세공인, 종 주물공, 대장장이, 건축가 등의 직업군에 대한 묘사와 그들이 사용한 연장과 작업 방식 등을 모두 고증을 통해 일러스트로 생생히 표현해 놓았습니다. 아울러 15세기의 음식문화와 남성과 여성의 의복문화까지 상세히 다뤄 그 시대 생활사 전반을 다루는 또 하나의 일러스트 책을 보는 듯한 즐거움을 독자들에게 전해줍니다.
이러한 일러스트는 원작의 텍스트와 상호 보완하는 관계를 유지해 독자들에게 작품의 배경을 십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에 좀 더 현실적인 생동감을 불어넣습니다.
화려한 일러스트와 더불어 원작이 지닌 치밀한 구성과 수많은 등장인물, 역사적 사료들이 어우러진 이작품은‘숙명’이라는 피할 수 없는 인과의 고리에 얽힌 인물들의 욕망과 갈등, 대립과 파국을 웅장미와 숭고미를 지닌 고딕 성당처럼 장중하고 입체적으로 펼쳐 보입니다.
이 작품에는 빅토르 위고의 문학 세계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예술 전반에 걸친 작가의 시각이 잘 담겨 있습니다. 집시 처녀를 둘러싼 세 인물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씨실로서 낭만주의의 문학적 특징을 잘 보여준다면, 연금술에 몰두하는 종교재판소 검사와 같은 지배층의 부조리와 허위의식, 죄인 공시대를 바라보는 냉혹한 군중 심리, 사형수의 비참한 환경과 불합리한 재판 과정의 비판 등을 통해 자유주의적이고 휴머니즘적인 작가의 세계관이 날실이 되어 이 작품을 직조합니다.
원작의 감동과 격변기인 15세기를 시각적으로 묘사한 일러스트를 통해 보는 즐거움을 함께 전하는 『파리의 노트르담』 을 소개합니다.
1482년 1월 6일 플랑드르 사절단을 맞아 축제가 열리던 날, 노트르담의 종지기인 카지모도는 광인교황으로 선출된다. 곱사등이에 애꾸눈인 흉측한 외모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항상 조롱과 외면을 받았던 그였지만 그날 하루만큼은 뿌듯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집시 처녀 에스메랄다에게 남모를 열정을 불태우던 그의 양아버지 클로드 프롤로 신부와 함께 그녀를 납치하려다 푀부스에게 발각되어 다음 날 죄인 공시대에 서게 된다. 죄인 공시대에서 갈증에 허덕이던 그에게 에스메랄다는 물 한모금을 건네고, 이를 계기로 카지모도는 그녀에게 사랑을 느낀다.
한편 에스메랄다는 자신을 구해준 푀부스를 연모하기 시작한다. 바람둥이에 속물근성을 가진 푀부스는 어느 날 우연히 다시 마주치게 된 에스메랄다를 통해 자신을 향한 그녀의 마음을 눈치채고 그날 밤 밀회를 약속하게 된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알게 된 클로드 프롤로가 푀부스를 칼로 찌르고 그 죄를 에스메랄다에게 덮어씌운다. 카지모도는 억울하게 사형을 당할 뻔한 에스메랄다를 구해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데려오고 이를 알게 된 클로드 프롤로는 다시금 질투에 휩싸인다. 그는 자신의 것이 되지 못한다면 어느 누구에게도 에스메랄다를 넘겨주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또 다른 음모를 꾸민다. 그리고 바야흐로 네 사람은 예정되어 있던 파국으로 점점 치닫기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