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 대승기신론소 이후 1500년 만에 재해석된 현대판 대승기신론!
대승불교시대 후기에 나타난 불교이론서 중 가장 뛰어난 논서 <대승기신론>! 국내에 많은 번역본과 원효의 <대승기신론소별기> 등을 풀이・분석한 책들이 대승기신론의 맥을 이어왔지만, 이번에 출간된 <본문 번역과 주석 딸린 대승기신론 통석>은 다시 한 번 대승기신론의 진정한 탐구를 원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텍스트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저자인 이홍우 서울대 명예교수는 오랫동안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로서 교육학을 가르치다 정년퇴임하였다. <대승기신론 통석>은 저자가 20여 년 동안의 기신론 공부와 연구결과를 집대성하여 출간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부록으로 대승기신론 본문 번역과 주석, 그리고 기신론에 대한 하께다(Yoshito S. Hakeda대승기신론을 영역한 일본학자) 해설과 저자 자신의 해설을 덧붙이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핵심은 대승기신론의 본격적인 이론적 논의를 다룬 ‘통석’ 부분이다.
이홍우 교수는 단순히 대승기신론 분문의 해석과 주석에 그치는 다른 책들에서 한계점을 느끼고, 기신론 순서에 구애됨이 없이 기신론의 특징적인 사고체계를 전체적으로 조망, 해석하는 책을 쓰고자 했다. 그런 열망으로 그는 대승기신론을 교재 삼아 수차례에 걸친 강의를 하며 토대를 마련하였고, 지난한 공부와 집필 과정을 통해 완성시켰다. 즉, 이 책은 대승기신론에 대한 단순한 주석 이상의 그 사상체계를 한꺼번에 보여주는 책을 기대했던 독자들의 열망을 충족시켜 주기에 충분하다.
진여, 평등, 망심, 훈습, 방편, 수행을 통하여 삶의 해답을 제시하는 ‘대승기신론 통석!’
특징1 20여 년에 걸친 기신론 읽기로 완성한 현대적 관점, 현대적 해석 ‘대승기신론 통석!’
특징2 단순 번역 주석한 기존의 대승기신론 관련 책을 뛰어넘어, 기신론을 왜, 무엇을, 어떻게 읽은 것인가에 대한 완벽한 이론적 논의 전개!
특징3 대승기신론 사상체계를 파악하기 위한 성실한 텍스트!
대승기신론 한문 본문과 풀이, 각주, 그리고 하께다(Yoshito S. Hakeda) 해설과 저자 자신의 해설, 주요 용어 색인까지.
특징4 단순한 불교 경전을 넘어서, 삶의 문제로 파고들어간 진리의 말씀!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대승기신론의 궁극의 대답 제시!
이 책 <대승기신론 통석>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 대승기신론 통석
대승기신론에 관한 고정된 ‘해석’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독자가 자신의 관점에서 대승기신론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길잡이이다. 왜, 무엇을, 어떻게 기신론을 읽을 것인가 하는 주제에서부터 교육과 종교, 그리고 삶에 관한 주제에 이르기까지 23장에 걸친 폭넓은 기신론 읽기가 전개된다. 저자는 또한 통석의 마지막 부분에서 추기 형식을 빌어 칸트철학으로 대표되는 선험철학을 해설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에게 대승기신론은 종교이론이기에 앞서 교육이론이요, 삶의 이론이라는 점을 갈파하고 있다.
▶ 부록에는 본문 번역과 주석, 하께다의 해설과 저자 자신의 해설, 역자 후기, 주요용어색인이 덧붙여져 있다.
저자는 통석을 읽는 동안 필요할 때마다 대승기신론 본문을 참고할 수 있도록, 대승기신론 번역과 자세한 주석을 덧붙이고 있다. 이것은 통석에서 인용되고 논의되는 대승기신론 본문의 구절을 쉽게 찾아보고 독자 또한 저자와 동일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게 하려는 저자의 배려에서 비롯되었다. 저자는 대승기신론을 영역한 하께다의 해설, 그리고 한 편의 논문으로도 손색이 없을 만한 역자 해설과 후기를 덧붙여 책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불교의 화두를 교육학점 관점에서 풀이 해설한 대승기신론 통석!
불교학자가 아닌 교육학자가 대승기신론의 풀이를 위해 각고의 노력과 시간을 보낸 까닭과 계기는 흥미롭다.
저는 갑자기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령 지금 당장 영어로 된 교육학 책이 한 권도 없이 사라진다고 하자. 이미 머리 속에 들어와 있는 서양 교육학이야 지워버릴 수도 비워버릴 수도 없겠지만, 머리 속에 있는 책은 모두 없어진다고 하자. 그래도 교육학 공부는 해야 하고, 교육학을 가르치고 배우는 일을 해야 한다고 하자. 어떻게 하겠는가?’
이홍우 교수는 그 생각의 끝에 유가 사상과 도가 사상에 관련되는 고전을 읽고 그것을 ‘교육학적 관점’에서 해석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대승기신론은 그 제목(대승의 믿음을 일으키는 논술)부터가 교육학적 의미를 강하게 띠고 있다.
대승기신론은 문헌학적인 면, 내용 면에서도 중요하지만 시적 감동과 아름다운 문장의 가치 또한 크게 인정받아야 한다. 저자는 이 책의 한마디 한마디를 좁은 의미에서의 ‘불교적 관점’에서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이 책의 의미와 의의를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책은 불교신자나 불교에 특별히 관심을 가진 독자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독자에게 보편적 관심사가 되는 문제를 다루며, 따라서 삶의 문제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한 것이다. 저자는 삶의 문제치고 교육의 문제 아닌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책 전체에서 강조하고 있다.
대승기신론이란?
우리에게 대승기신론은 그것에다 주석을 단 원효의 <대승기신론소>로 잘 알려져 있다. 원래, 대승기신론은 경(經), 논(論), 소(疏)로 분류되는 불교의 방대한 저작 중에서 불교 이론의 체계적 저술인 논을 대표하는 책이다. 원효는 이 대승기신론을 자신의 구도적 학문과 삶의 자세의 표본으로 여겨 <대승기신론소>를 비롯하여 무려 7종의 연구서를 냈고, 이는 일찍이 중국의 불교학계에서까지 높이 평가되었고 지금도 한국의 훌륭한 문화유산으로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승기신론은 인도의 마명(馬鳴)이 저술하였다고 전해지나 산스크리트 원본이 전해지지 않아 인도찬술인가 중국찬술인가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중국 진제와 실차난타의 한역본 등 많은 한역본이 전해진다.
기신론이 대승불교 문학의 최고 걸작이라고 회자되는 이유는 잘 짜여진 구성, 그 철학적 체계의 독창성, 그리고 정확하고 간결한 문체에 기인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중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 등의 화엄종, 천태종, 선, 정토종, 진언종 등 주요 종파에 영향을 끼쳐 불교이론의 발전과 수행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불교의 특징은, 부처는 신이 아니라 나도 ‘될 수 있는’, 또한, ‘되어야 할’ 존재라고 보는 것에 있다. 그렇다고 불교가 믿음까지 저버려도 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신앙이 있으므로 종교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믿음이라는 것에 대한 가장 확고하고 교과서적인 해석이 바로 이 대승기신론 안에 있다. 제목을 풀이하자면 ‘대승(大乘)에 대하여 믿음(信)을 일으키는(起)’ 또는 ‘대승의 믿음을 일으키는’ 주장이라 할 수 있다. 기신론은 우리가 현재와는 다른 삶을 살도록 지시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현재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심각하고 허심탄회하게 생각해 보도록 하는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