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에서는 기하학적 질서와 개념의 건축(03), 심상의 표현과 감각의 건축(04), 유형의 탐구와 유추의 건축(05)을 다루고 있다. 03 ‘기하학적 질서와 개념의 건축’에서 필자는 건축 담론의 주제의 하나인 기하학과 수학적 질서의 전통이 모더니즘 건축의 탄생 시기에 논의되어 온 현상을 살펴보았다(031). 이러한 전통이 모더니즘 건축에서 대상의 1차적 의미와 새로운 재현방식의 주제를 탐구하는 기반이 된 점, 그리고 이와 관련된 건축가와 작품들을 살펴볼 것이다(032). 또한 현대건축의 흐름 속에서 발견되는 탈-기능주의 경향과 랜드스케이프를 회복하려는 다양한 시도에서 건축의 텍스트성과 자율성, 자연과 랜드스케이프에 대한 건축담론이 새롭게 재발견되고 있는 현상에 주목하였다(033, 034). 04 ‘심상의 표현과 감각의 건축’에서 필자는 디자인의 출발점으로서 건축가의 주관적 심상의 표현과 관련된 오브제의 아우라aura에 대해 언급하였다(041). 아울러 모더니즘 건축 시기에는 주목받지 못한, 감각적 경험과 표현성의 탐구라는 새로운 영역을 탐구해 온 모더니즘 건축의 또 다른 전통, 그리고 오늘날 전위적인 조형구성과 공간미학을 탐구해 온 현대 건축가들의 담론을 살펴볼 것이다(042, 043). 05 ‘유형의 탐구와 유추의 건축’에서 필자는 착상의 출발점으로 유형과 유형학을 중시하는 건축적 사고의 전통을 살펴볼 것이다(051). 아울러 모더니즘 이후 유형을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하고 역사와 전통, 지역성의 수용, 문화적 상징성과 의미를 탐구해 온 현대건축가들의 주요 담론들을 고찰할 것이다(052, 053).
따라서 여기서 다루고 있는 내용 중 기하학적 질서와 개념의 건축, 심상의 표현과 감각의 건축 부분은 야우스가 언급한 패러다임의 도식적 모델의 관점에서 형식주의적－심미적 패러다임의 범주에 속하며, 유형의 탐구와 유추의 건축은 고전적－인본주의적 패러다임에 해당된다. 이것은 작품세계의 자율성과 내재적 구성원리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연구대상의 측면에서 ‘내재적 연구’를 대변한다. 여기서 우리는 대상(오브제) 자체의 형식과 자율적 구성원리에 주목하는 입장(03)과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이러한 대상이 관찰자에게 야기하는 감각적 경험을 위한 수법의 하나로 건축가의 주관적 심상에 기반을 둔 아우라(개인적 차원의 아우라)의 발생을 중시하는 입장(04), 그리고 이러한 아우리가 건축가 개인의 주관적인 아우라가 아니라 역사와 전통 속에서 부여된 아우라(사회적 차원의 아우라)를 강조하는 입장(05)의 차이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