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에 실린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의 특별기고문은 ‘2013년체제론’에 대한 성찰을 토대로, 한국사회가 ‘세월호 이후’ 다른 삶을 살기 위해서 어떤 적공(積功)을 이루고 어떤 방향으로 근본적 전환을 추구해야 할지를 논한다. 다방면의 과제가 체계적으로 제시되는 가운데 ‘변혁적 중도주의’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된다.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과 시인 진은영이 만난 대화 역시 주목할 만하다. 세월호참사의 수많은 피해자들이 겪는 숨겨진 고통을 들려주는 한편 상처 입은 이들에 대한 진정한 치유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이번호 특집은 ‘소설에서 현실 만나기’라는 주제로, 소설작품이 역사와 현실을 담아내는 양상에 대해 근대문학에서부터 오늘날 젊은 작가의 작품까지, 그리고 개별 작품 비평에서 리얼리즘 이론의 재검토까지 다양한 차원의 논의를 모았다. 이밖에 여러 주제의 깊이있는 글들을 수록한 논단과 현장, 문학평론 코너를 비롯해 창작란, 제16회 백석문학상 및 제4회 사회인문학평론상의 발표와 수상소감 등 읽을거리가 풍성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