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특집’은 올여름부터 문단을 넘어 사회적으로 뜨거운 관심이 되었던 표절과 문학권력 논란을 정리하고 한국문학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의미로 세편의 글과 다섯명의 대화를 엮었다. 다양한 시각에서 표절과 문학권력 관련 쟁점들을 논의한 좌담과, 각각 내부인, 비평가의 입장에서 논쟁을 돌아본 두편의 글, 그리고 일개 쟁점을 넘어서 한국문학의 오늘과 정도 를 탐구한 백낙청 편집인의 평론을 만나볼 수 있다.
성석제 은희경 최진영 김정환 박형준 등 수준있는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작가들의 신작을 선보인다. 17회 백석문학상 수상자 백무산을 집중조명하는 ‘작가조명’ 코너와 관록있는 평론가 최원식과 함께하는 ‘문학초점’ 좌담 역시 울림있는 읽을거리다.
한편 최근 주목받고 있는 ‘마을만들기’와 ‘사회적 경제를’ 다룬 두편의 글을 작은 특집코너로 엮었다. 실무를 경험한 활동가들의 생생한 증언과 제언이 흥미롭게 느껴질 것이다.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두편의 번역문 역시 넓은 시야에서 지구적 변화를 조망하고 고무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이번호에 의미를 더한다.
일관된 관심사로 한국 근대문학을 조망해온 원로 문학평론가 염무웅이 이번에는 카프문학의 기수 임화를 탐구했다. 해방과 분단의 과정에서 민족문학론을 정초해나가는 시인의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세월호’를 매개로 우리 사회를 분석한 사회인문학평론상 당선자 정현의 글도 주목할 만하다. 그외에 개성있는 필자들의 서평과 단평으로 채워진 ‘촌평’ 코너도 유익한 읽을거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