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부 격차와 양극화 현상을 고쳐 나가는
아름다운 거래, 공정무역에 관한 모든 것
무한 경쟁과 이윤만을 추구하는 세계 경제구조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가난한 나라의 농민의 삶을 어렵게 만들고 있어요.
이제는 바꿔야 해요. 다른 이의 노동을, 다른 이의 가치를, 다른 이의 꿈을
내 것처럼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 바로 착한 사회를 만들어 가려는
공정무역의 마음이랍니다.
정당한 기회마저 앗아가는 세계 경제구조
하루 16시간씩 일해도 삶은 나아지지 않는다. 농사를 지을수록 빚만 늘어가고 먹을 것이 없어 결국 아이들까지 고된 일터로 내몰아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변변한 항생제가 부족해 수천만 명의 어린이들이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고 있다. 도대체 어느 시대의 이야기일까. 암담하게도 우리 지구촌의 바로 지금, 오늘날의 이야기다.
자본주의 무한 경쟁 체제가 빚어낸 이 참극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 듯하다. 식민지 시대와 제국주의 시대를 거쳐 지금까지도 서구의 거대 다국적기업으로부터 불평등한 거래를 강요당하는 저개발 국가 농민의 현실은 달라져야 한다. 그리고 우리에겐 작지만 밝은 희망이 있다. 바로 공정무역 운동이다.
공정무역이란 무엇일까? 낯설고 어렵고 멀게만 느껴진다고 해도 누구나 꼭 알아야 하고 실천해야 하는 공정무역. 어린이는 물론 청소년들까지 읽을 수 있도록 지구촌의 많은 사례와 함께 쉬운 글쓰기로 엮고, 이해를 돕기 위한 일러스트·만화와 함께 한 권의 책으로 담아냈다.
공정무역은 단순한 원조가 아니라 정당한 기회를 주는 것
공정무역의 원칙은 명료하다. ‘정당한 대가를 보장하는 것.’ 그리하여 ‘공정한 기회를 주는 것.’ 공정무역은 저개발 국가 농민의 자립을 돕는 동시에, 선진국 소비자의 윤리적 소비를 돕는다. 이런 이유로 일방적이면서 일회적인 원조와는 다르다. 공정무역은 호혜와 평등의 원칙에 기초한다. 그렇다면 열심히 농사지은 농산물에 정당한 값을 치른다는 아주 단순한 원칙이 지금의 세계 경제구조 아래에선 왜 그토록 어려울까? 바로 이 지점에서 이 책의 필요성이 드러난다.
《착한 사회를 위한 지구촌 아름다운 거래 탐구생활》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국가 간 빈부 격차의 문제, 시장경제의 올바른 이해는 물론, 세계 역사와 세계 지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의 망을 넓혀 줄 교양서로서 손색이 없다. 독자는 공정무역을 이해해 가는 글 읽기의 여정 속에서 단순한 현상이 아닌, 그 이면에 깔려 있는 세계경제의 구조적인 문제, 나아가 역사적인 문제까지 반추할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거래, 착한 소비로 우리 사회를 조금 더 착한 사회로
《착한 사회를 위한 지구촌 아름다운 거래 탐구생활》은 세계 불균형의 현실, 공정무역의 역사, 공정무역의 기본 원칙, 생활 속 실천의 장 공정무역 이렇게 4장으로 구성된다.
제1장 〈열심히 일해도 왜 가난할까요?〉는 어린이를 중노동으로 내모는 저개발 국가의 현실과 그 현실을 만들어 낸 근본 원인을 조명한다. 십자군전쟁과 칭기즈칸의 서진 이후로 신대륙 발견을 거쳐 산업혁명과 제국주의 시대, 그리고 20세기 이후까지 이어지는 수탈과 착취의 역사를 돌아보며 가난은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임을 확인한다.
제2장 〈착한 소비가 지구를 살려요〉는 불공정한 자유무역의 대안으로 등장한 공정무역의 출발점과 발전 과정을 되짚어 본다. 또한 공정무역이 실제로 이뤄지는 과정, 그 과정 속에서 바뀌어가는 구체적인 사례들을 살펴봄으로써 공정무역의 본 모습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제3장 〈공정무역 ‘짱’이네요!〉는 공정무역을 독자의 눈높이에서 심층 분석한다. 공정무역의 원칙엔 어떤 것이 있으며,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이러한 원칙이 지켜지는지를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저자의 생생한 현장 경험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대화’, ‘투명성’, ‘존중’과 더불어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주요 원칙은 공정무역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할 중요한 덕목이기도 하다.
제4장 〈내 책가방 속의 공정무역〉은 실제 생활 속에서 만나게 되는 공정무역 품목을 살펴본다. 커피, 초콜릿, 설탕, 바나나, 면화 등에 얽힌 역사와 현실을 돌아보고, 이들 품목을 우리가 왜 공정무역 거래로 소비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제시한다. 그리고 세심한 배려와 작은 실천만이 공정한 무역을 이 사회에 올바르게 정착시키는 데 큰 힘이 됨을 강조한다.
세계를 무대로 일하는 현장 활동가의 생생한 기록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은 바로 저자에게서 찾을 수 있다. 저자 한수정은 국내 최초로 공정무역 운동을 시작한 ‘아름다운가게’에서 줄곧 활동가로 일해 오며 지금은 한국의 대표적인 공정무역 단체인 ‘아름다운커피’의 실무를 이끌고 있는 현장 활동가이다. 이론이나 자료를 분석해서 써내려간 책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겨 있는 ‘살아 있는 공정무역 이야기’이다.
따라서 어린 독자들과 독서를 이끄는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은 이 책을 통해 공정무역의 개념 외에 중요한 두 가지를 얻고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첫째, 이 글의 독자는 공정무역을 이해해 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 사회의 원리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힘을 덤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왜 그런가?” 하는 원리를 찾아가는 독서가 되길 바란다. 둘째, 저자처럼 어린이와 청소년들도 세계를 무대로 ‘더 착한 사회를 위한 꿈’을 설계해 볼 수 있다. 작은 실천부터 직업적인 전망까지, 세계로 뻗어가는 꿈나무가 되길 바란다.
착한 사회를 위한 십 대들의 탐구생활
"착한 사회를 위한 탐구생활"시리즈는 십 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사회인문 교양서다. 우리 사회, 더 나아가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불평등과 불균형, 불공정에 대해 인권, 경제, 환경 등 다양하고 폭넓은 주제를 선택해 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문가 선생님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궁금한 이야기를 들어 본다.
《착한 사회를 위한 소녀소년 평등 탐구생활》에 이어 두 번째 타이틀인 《착한 사회를 위한 지구촌 아름다운 거래 탐구생활》을 통해 사회라는 공간은 나를 비롯해 우리, 즉 ‘사람’이 모여 만든 유기적 집합체라는 것을 이해하고 그 공동체에 속한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다른 이를 정당하게 인정하는 나눔의 첫걸음 공정무역. “다른 이의 노동을, 다른 이의 가치를, 다른 이의 꿈을 내 것처럼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이 바로 나눔의 시작이며, 이것이 바로 공정무역이 지키려는 마음”이라고 공정무역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말처럼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인 ‘나눔’을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지구촌의 밝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